아일랜드의 건배사에서 따왔다는 영화 제목.
(아일랜드 건배사: 악마가 당신의 죽음을 알기 30분 전, 이미 천국에 가 있기를
                         'May you be in heaven half an hour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출처: 조선일보 리뷰)

파격적인 영상으로 시작되는 초반부터 범상치 않았다.
인물별로 같은 사건이 따로 편집된 각기 다른 앵글들도 나름 신선했고.
리뷰에서 본 대로 주연, 조연 할것 없이 모든 이의 뛰어난 연기가 한데 모아진,
치열한 그들의 연기를, 나는 정성껏 차려논 밥상을 받아먹듯 감상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에단 호크(동생 행크 역), 이름만 익숙했던 사람이었는데 연기를 참 잘한다. 
나약한 인간의 면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에단 호크가 유명하긴 하지만 난 형인 앤디역을 맞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가 더 끌렸다.
얼굴로만 알다가 이번에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앤디역할은 정말이지 그가 적격이었다. 원래 그 자신인 듯 느껴질 정도로.
첫째라는 위치가 가진 압박감.
그는 아내가 자신의 외도를 폭로에 가까운 고백을 할때에도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저 천천히 방안을 어지럽힐 뿐이다. (앤디는 자신의 아내에겐 여린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완전히 폭발해버리지만.
중간에 삽입된 그의 압박감과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의 폭주가 어색하지 않게 해준다.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 건지도.)

지옥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행크가 약병의 약을 모두 손에 덜어낼 때
바라보는 내가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정말 다 괜찮았는데.. 마지막 부분.
미국상영본에는 있지도 않는다는 자막이 추가가 되어서 마지막 여운이 남으려는 그 순간을 반감시켜버렸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해주려고 하는 선생님 때문에 생각할 기회를 뺏긴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분명히 누구도 대사를 말하지도 않았고 밑에 뭐라고 쓰여있지도 않았는데..
상영관에서 나와 영화리뷰를 모아놓은 보드를 보고서야 한국에서만 임의로 넣은 것임을 알았다.

제발 자막 좀 지워줘요! 그 순간, 여운의 5분의 1은 날아가버린 거 같아....

광화문 흥국빌딩 지하에 있는 시네큐브에서만 단독상영한다.
난 1천원을 아끼기위해 아침 10시에 하는 조조로 보았다. 후후.
시네큐브는 가을마다 칸광고제수상작을 자막 달아서 상영하고, 주류는 아니어도 좋은 영화들을 상영해주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상영관 중 하나이다.

흥국빌딩을 갔다는 증거. 해머맨.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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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레다의 씨벅슨 바디로션을 요즘 바르고 있다.




뚜껑을 처음 따면 빨간 띠가 내려온다. 아직 열기 전인 윗사진과 비교해보길.

묽은 로션느낌. 잘 스며든다. 그리고 향이.. 옛날에 먹던 풍선껌향이다. 아카시아껌향 같다.

영국에 있을때 찍은 사진. 이건 와일드 로즈 바디로션이다.


내겐 와일드 로즈가 향도 제대로 장미향이라 더 맘에 들고 다시 구매하고 싶지만,

유리용기이기에 내가 이용하는 외국에서 배달되는 사이트에 주문을 하면 용기의 무게가 꽤 나가서 가격이...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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뭰헨에 갔을적에 화장품을 파는 곳을 발견했지만 배낭여행이어서 큰 걸 사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킨은 유리용기라 영국에 있을때 써버렸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았음.)다른 건 나중에 차차 소개할 예정.

독어-영어 변환해주는 사이트에서 단어를 찾아 조합한 결과 -_- 밤용 크림이라고.

조금 짙은 노랑.

발림이 약간 뻑뻑하다. 그래도 잘 스며들고, 피부가 촉촉해졌다.

밤용이라서 그런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번들거림이 많아진다.
지성피부이거나 번들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안 맞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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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y Rebrand

from 소소한 일상 2009. 3. 31. 23:53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디스커버리 채널이 로고를 바꿈과 동시에  'Discover More' 라고 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이것저것 선보이고 있다.

이전 로고

7pm - I Was Bitten/ 8pm - The Detonators/ 9pm - Man Vs Wild 3/ 10pm - The Lost Tapes/ 11pm - The Shift



29일 로고를 바꾸면서 저녁부터 밤 12시까지 새 프로그램을 한 시간씩 선보여주었다.

그 날 집에 늦게 들어와서 MAN VS WILD 3 부터 봤지만 그래도 베어 아저씨를 다시 만나서 기뻤다!

내가 영국에 있을때 시즌 2를 했나보다. 흐윽.
(내가 영국에 있을때에도 베어 아저씨가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Man vs Wild 만 인기가 못한 듯 했다.)

몇 주 전부터 디스커버리에서는
'당신이 이제까지 본것은 디스커버리 채널의 반쪽이다. 이제, 나머지 반을 보게 될 것이다.'
라고 해서 당최 이게 뭔가했다. 은근히 기대했고.

근데...  The Lost Tapes 이나  The Shift 는 현재까지는 '..글쎄'이다.

The Lost Tapes 의 경우는 예를 들어 .. 빅풋이라는 정체불명의 셩명체가 있는데 있을수도 있다..라는 식.
두 개의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모두 마지막부분에 'The debate is continued '로 끝난다.
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The Shift 는 실제 형사를 쫓아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둘 다 ..아마추어가 만든 느낌이랄까. 단순히 화질의 문제는 아니다.

두 개 모두 편집이 조악하게 느껴진다.
이제까지 봐왔던 디스커버리 채널은 카메라의 구도나 편집이 깔끔해서 난 그런 점을 좋아했다.
그리고 The Lost Tepes의 경우는 비과학적으로 느껴져서 보는 내내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다.

CSI의 영향인지 법의학이든, 심리학이든, 일련의 결과물들을 곁들여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더 좋다.

그래도 Body in Numbers 라던가 Time Warp 같은 프로그램들이 여전히 날 즐겁게 해주므로.
다음에는 좀 더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프로그램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유튜브에 가보니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만든 뮤직비디오(?)가 꽤 인기가 있더라.
'The World is just awesome' 이라는 컨셉으로 계속 나오는 짤막한 광고형식의 비디오 물인데
그 중 이건 'I love the whole world'라는 노래가 같이 나온다. 은근히 재밌다.
http://www.youtube.com/watch?v=e5Q0CLlFFm0
('I love the whole world')
http://www.youtube.com/watch?v=JpWjtklSurE
(누군가가 위 노래에 맞춰 가사만 올려놓았다.)
http://www.youtube.com/watch?v=9BxNJRxGbgE&feature=related
(자막 넣은 것도 있다.)

사실 난 노래 없이 배경음만 깔리고 마지막에 베어그릴스가 'Awesome!'하는 비디오가 제일 좋은데
유튜브에서 찾을 수가 없다.


같은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도 지역에 따라 해주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아시아 지역과 관련된 사이트는 http://www.discoverychannel.co.uk/sea/

한국지역 편성표는 http://www.discoverychannel.co.uk/tv-schedule/?type=day&country_code=KR 

한글로 직역해놓은 제목들을 보면 웬지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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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일요일의 운세 : 48쪽)

* 백수의 나날이 길어지면 요일 감각은 말할 것도 없고 어제, 오늘, 내일의 경계조차 흐지부지해진다. 다시 말해서, 오늘의 해가 지면 내일이 오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지만, 갑자기 뭔가가 잘못되어 내일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어제가 반복되는 듯한, 그런 아무 의욕 없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때가 있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54쪽~ 55쪽)

* 좀 더 간단히 말하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점점 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누군가를 싫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 61쪽)

내 책은 증정용 사은품이라 판형이 작다. 써놓은 페이지와 정상가로 판매하는 판형의 페이지와 다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언젠가 느꼈을 감정. 그런 느낌들을 저렇게 유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이 책은 단편 모음집으로
단편들을 연결해 주는 건 단편마다 잠깐씩 (옮긴 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파편처럼') 나오는 두 어린 형제이다.
그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 느끼지 못했던 타인을 대하는 여유를 깨달아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쉼표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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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카라를 가게 된 이유는 영화 '안경' 때문이었다.
'카모에 식당'의 제작진이 만든, 카모에 식당과 매우 유사하다는 영화 안경.

느릿느릿한 영화. 보는 나도 편해지는 영화다. 

그리고 익종氏의 블로그에서  안경에서 나오는 음식을 수카라에서 이 달의 메뉴로 판매한다기에
그 겨울 어느 날, 난 <안경>을 조조할인으로 보고 바로 홍대로 향해서 수카라에 가서 그 메뉴를 먹었다.
산울림 소극장 쪽은 처음 가보았었는데 수카라에 가는 길에 있는 아지자기한 카페과 가게들
(올해엔 더 많아진 듯 하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지금도 그렇다.

입구. 손잡이 없이 가만히 밀어준다







난 치즈 오믈렛. 계란이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치즈케익같은 질감? 난 저런 질감으로 못 만드는데..그리고 계란위에 잘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치즈가 쭈-욱 늘어난다. 곁들여 나온 국은 전복이 들어간 북어국. 전복이라니, 세세함이 맘에 들었다.

친구는 버터치킨커리. 맛이 강하다. 난 맛있었어. 닭은 날개부위가 나왔다.

음식의 가격은 높지만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에게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해서 주문한 매실차. 저런 대접같은 그릇에 가득 담아준다.

아이스커피. 얼음이 물이 아닌 연한 커피물을 얼려서 녹아도 맛이 흐려지지 않는다.커피 시럽도 직접 만듯 듯. 공정무역으로 판매하는 마스코바도 설탕을 사용한다니 그 설탕이 재료인 듯 하다.


여기서 사용하는 음식들을 보면 두레생협이나 한살림 같은 곳에서 구하는 게 아닐까..추측해본다.

안쪽에 있는 주방에서는 가스불을 사용하지만 손님들도 앉는 자리 앞에 있는 커피를 만드는 자리에는 전기레인지를 사용한다.

여기 또 언제 와보겠어.. 하면서 여자들에게 존재한다는 디저트 배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며 추가 주문,

두부치즈케익~~ 위에 뿌려진 검은깨가루와 먹으니 정말- 다시 보니 또 먹구 싶고나.


수카라 홈페이지 http://sukk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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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베라에는 여러라인이 있다. 그 중 오늘의 리뷰는 내가 즐겨쓰던 라인 Basis sensitiv 에 있는 클렌징 밀크.

영국에서 사다가 열심히 써서 반이상이 줄었다;

밀크보다는 높은 농도. 크림같은 질감.

유기농가게에서 팔던화장품 중 가격이 착했다. 그렇다고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괜찮은 건 사고 싶은데 뭐하나 사려면 무척이나 망설여야했던 연수시절, 베이시스 라인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_-*
난 화장품 중에서도 인공적인 향을 무척 싫어해서 슈퍼에서도 샴푸나 세제 코너를 잘 안가는데
이건 보통 화장품 가격이면서도 향이 좋아 머리가 아프지 않다.

핸드로션. 30밀리라 손안에 쏙 들어가고 휴대하기도 좋다. 근데 한국에 오는 중에 일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중에 사라졌다. 흙!

독일에서는 이런 종류의 로션(천연성분이 들어다는 것을 증명하는 BDIH 베데이하 로고가 있는)이 1유로도 안한다던데 ㅠ ㅠ

립밤.



 다 떨어지면 다시 카모마일몰로 가서 사고 싶지만 요즘 유로 환율의 압박에...아껴쓰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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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할인이 좋아


같이 늙어가는 할아버지와 소.
고된 일로 거칠어진 손이 쥐고 있는 주인 없는 워낭.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때 난 13년 넘게 키우던 개가 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녀석이 죽은 모습을 발견한 건 나였다.
근데 그 날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다음날 '넌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니?'라고 하실 정도로.
나도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비정한 인간이었단 말인가.
오랫 시간 후 아무도 모르게 주르륵 흘렸을 뿐.

영화관을 나설때 소가 숨이 멎는 순간이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그 아이 곁에 있었더라면 그 늙은 것이 혼자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가버리진 않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짖었을때 마당으로 나와볼걸.

소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만히 지켜보는 카메라.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중간중간 나오는 웃음도 있고.
맥스무비에서 실제관객평가순위에 높은 점수를 받은 독립영화치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사이에서
우리학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원스

                             가 그러했었고 독립영화는 아니지만

타인의 삶
호랑이와 눈
안경

                             도 좋았고.

추천!

출연에 '&소'라니. 세심하다고할까 깜찍하다고 할까.

명동에 오면 늘 가는 취천루.

자리에 앉으면 해주는, 한결같은 셋팅. 내가 늘 주문하는 고기만두의 맛 또한 그대로이고. 자스민차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주는 차는 맛이 같은데도 분위기 탓인가. 더 잘 마시게 된다.


난 그 익숙함이 좋아. 거길가면 그 가게가 있겠지..하는 존재감이 주는 안도감.
예전에 먹어본 맛을 다시 느끼는 추억의 되새김.

삼대째 한다던데 명동의 높은 임대료에도 저렇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거 보면 대단해.
만두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올해 경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잘 견뎌주길. 언제나 그 자리에 꼭 있어주길.

+
명동 가는 김에 롯데백화점 식품점을 구경했는데 (역시 먹는 거에 집착 -_-)
위타드Whittard of Chelsea가 15000원에 팔더라. 그게.. 영국서 3개에 5파운드(만원정도)에 팔던가 했는데 이거 원.
물론 세일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그리고 위타드, 작년 12월에 거의 파산했거든? 그럼 더 저렴하게 해줘야되는거 아닌가?
Twinings of Lodon도 그래. 슈퍼가도 있는데다 툭하면 세일하거든? 근데 그것도 더 작은 사이즈를 만원넘게 팔아..
알고서 보니깐 정말 구매욕구 안나더라.

영국 홍차를 꼭 사고 싶거든 차라리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을 사시길.
다른 것들보다 고급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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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리뷰를 참 오랫만에 해본다. (그 전의 리뷰는 카테고리에서 싸이홈2시절- 화장품리뷰에 있음)

이제 할 리뷰들은 영국에서 쓰던 화장품이다. 그렇다고 영국 화장품은 아니고 예전처럼 독일 화장품들이 대세.

유기농 전문 상점. 이곳을 발견했을때 거의 환호했었다. 다른 도시에서도 볼 수 있었던 프랜차이즈.

왼쪽은 자외선 차단제, 오른쪽은 치약.

영국이라 독일현지보다 비쌀거다.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단 저렴하겠지.

예전에 쓰던 같은 브랜드의 차단지수40이 좀더 하얗다는 것만 빼면 비슷한 느낌.

벨레다는 알루미늄으로 용기를 만든다.

치약이.. 연 보라색이다;


이런종류의 치약이 그렇듯 화-한 느낌이 없는 것은 좋은데. 색이..양치질을 하고나면 남는 흔적이 너무 뚜렷이 보인다. 원래 홈스테이를 하는 입장이라 세면대를 사용하고 나선 물로 닦긴하지만...
같은 세면대를 쓰고 특히 양치질을 같이 하게 되면 흔적을 얼마나 많이 남기게 되는지 여실히 볼 수 있게 해준 제품.
근데 너무 적나라해서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양치질 후 세면대의 상태을 보는 것이 좀 ...
결벽증 가까이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선호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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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게트윅공항에서 밤을 세며 읽었다.

이 소설에는 " "가 없다는 것이 특징.

단 한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백색 어둠에 휩싸였다.
남은 그 한명은 자신이 눈이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밑바닥의 이면을 본다. 왜 그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알겠더라. 추천!

*
세월이 흐르고, 더불어 사회도 진화하고 유전자도 바뀌면서, 우리의 양심은 결국 피의 색깔과 눈물의 소금기로 나타나게 되었다. (31쪽-5줄)

여기에 온세상이 들어와 있어요. (141쪽-5줄)

우리는 눈이 머는 순간 이미 눈이 멀어 있었소. 두려움 때문에 눈이 먼 거지.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
눈이 멀어 있을 것이고. 지금 말하는 사람은 누굽니까, 의사가 물었다 눈먼 사람이오. 어떤 목소리가 대답하더니 덧붙였다. 그냥 눈먼 사람. 여기에는 그런 사람밖에 없으니까. (184-185쪽)

우리가 전에 지니고 살았던 감정, 과거에 우리가 사는 모습을 규정하던 감정은 우리가 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눈이 없으면 감정도 다른 것이 되어버려. (354쪽 -2줄)

우리는 모욕의 모든 단계를 내려갔죠. 그걸 다 내려가서 마침내 완전한 타락에 이르렀어요.  방식은 다를지라도 여기서도 똑같은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도 그곳에서는 그런 타락이 다른 사람들 탓이라고 핑계될 수 있었어요 . 지금은 그게 안돼요. 이제는 선과 악에 관한 한 우리 모두 평등해요. (387쪽- 끝에서 4줄)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ㅡ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461쬭-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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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눈뜬 자들의 도시]를 사면 끼워주었던 사은품; 이었기에 조그마한 페이퍼백이라
진짜 책의 쪽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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