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해당되는 글 127건

  1.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 2009.05.30
  2. 금강산도 식후경 2009.05.23
  3. 이 소심쟁이야! 2009.05.22
  4. iphone 2009.05.21
  5. 핸드폰을 바꾼지 한달째 2009.05.11
  6. 장영희 교수님 별세 2009.05.10
  7. 연애시대 2009.05.09
  8. 지름의 끝 2009.04.24
  9. 순간 2009.04.13
  10. 티스토리가 오류가 났나... 2009.04.06
'국민'학생이었던 시절, 2학년때 자전거를 처음 배운 이후로 
여름 방학이면 매일 같이 자전거를 끌고 나가 하루종일 타다가 돌아왔다.

자외선 차단제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던 그 당시에,
난 살이 까맣게 되는 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이곳저곳 이래봤자 동네이지만.
그 땐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자전거를 맘껏 탈 기대를 하면서.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난 자전거와 점점 멀어졌다.
동네는 주택에서 빌라로, 빌라에서 아파트로 변했고 자동차가 많아졌다.
점점 더 자전거로 다니기 힘들어졌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늘 보이던 자전거 가게도 문을 닫았다. 
서울에서는 무리인건가... 난 어느때인가부터 자전거를 포기했다.

고등학교 2학년, 부모님이 나에게 어른용 자전거를 다시 사주셨다.
예전 같으면 펄쩍 뛸만큼 기뻤겠지만 그 때의 나의 반응은 신통치 않아서, 아마 부모님도 실망하셨을거다.
난 자전거를 맘껏 타고 다닐 수 없는 이 나라에 실망했다.

작년에 영국에 가서 10년이 넘는 공백기를 깨고 다시 자전거를 탔다.
그곳에 자전거는 매우 중요한 교통 수단이어서 난 원없이 타고 다녔다.
지방도시라, 공기도 맑고 공원도 여기저기 있어서 아름다운 풍광들을 보며 타고 다니는 것이 매력이었다.
영국에 있는 동안, 나는 한국에서도 자전거가 보편화되어 있다는 뉴스들을 접하며 설레어 했었다.
그리고 중간에 잠깐 한국에 와서 잠실 롯데백화점 주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자전거들과
간간이 보이는 도로를 질주하는 사이클리스트들을 보며 기뻐했다.

두달전인가.. 집에 있는, 각각 20년 ,10년이 넘은 자전거를 다시 타보려고 했으나
그냥 고철로 변해있음을 알고 타지 못했다.
근데 며칠 전, 10년 넘은 고2때 부모님이 사주신 자전거가 수리되어서 집 앞마당에 얌전히 서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다시 자전거를 탔다.
영국에서만큼 좋은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난 다시 작년으로 돌아간거 같아 즐거워졌다.
멀게만 느껴져서 잘 가지 못했던 중간 크기의 마트를 5분만에 주파하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방향을 틀때 영국에서처럼 수신호를 보내고 싶어졌다.
(영국에서는 자전거를 탈때 몇몇 규칙이 있다.
그 중 수신호는 도로만을 달려야하는(인도에서 타는 건 불법이다)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무척 중요하다.)
여름의 필수품목인 양산을 쓸 수 없어서 고스란히 살이 타야겠지만 그냥 자외선 차단제로 버텨야지.
친구들은 나의 더 까만 피부를 보게 될 것이다.

여전히 한국은 아직 갈길이 멀다.
자동차들은 여전히 보행자나 사이클리스트들에게 비우호적이고 도로도 몇군데를 제외하면 열악하다.
(자동차에 앉아 있을 때에는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충격이 어느정도 흡수되지만
자전거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허리와 손목에 받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자동차 도로보다  더 잘 정비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곳곳이 놓여있는 자전거들을 보았을때 난 희망을 보았다.
요즘의 흐름상, 예전처럼 사라지지는 않겠지.

이제 자물쇠와 몇몇 장비들을 마련해야지-
(마지막은 지름신 강령으로 끝나는 건가;)

링크: 영국에서의 자전거 생활
http://chlyeon.tistory.com/185
http://chlyeon.tistory.com/189


,

금강산도 식후경

from 소소한 일상 2009. 5. 23. 01:56


제너럴 닥터의 자몽에이드.

빨래로 쏙- 빨아들이니 컵 밑바닥에 살포시 앉아있던 자몽의 말랑말랑한 과육이 씹힌다.

쓴맛도 잘 안나고.

다음엔 다른 에이드를 시도해봐야지.






,

이 소심쟁이야!

from 소소한 일상 2009. 5. 22. 23:45
 블로그와 홈페이지로만 보던 요리를 공부하시는 분, 손녀딸님의 전시회가 홍대, 제너럴 닥터에서 있었다.
작년에 남미를 여행하고 와서 얼마전 책을 내셨는데 그 때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의 전시회다.
이 분의 글을 읽고 있으면 다른 요리 블로그와는 다른, 이론의 탄탄함이 보인다.
그리고 이 분이 무척 성실하신 분일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난 영국에 다녀왔음에도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영국전통음식(잉글리쉬 블랙퍼스트와 피쉬앤 칩스, 몇몇 고가의 음식들,과자,디저트류 제외)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는데
 이 분의 글을 요즘 다시금 찬찬히 읽어보니 내가 제대로 먹고 온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나름 슈퍼가는 것에 열광하며 많이 먹었는데...
사실 내가 먹는걸 올리면서 맛없다고 쓴 건 별로 없다. '영국음식 = 맛없는 거'가 머리가 박혀있어서 그런가..
아마도 세인즈브리에서 산 레토르트식의 영국 전통 음식(갈은 고기위에 잘게 부순 감자가 있는..)이 있었는데
그게 된통 실패하고나서 그 이후로 역시... 하게 되었던 거 같다.

이 분이 전시회를 연다고, 그리고 까페에 얼마동안은 머무를 거라는 공지를 보았을때부터 오늘까지
나는 기대에 부푼 나날들을 보냈다. 오늘은 렌즈를 껴야지~ 하면서.

방배에서 홍대... 가깝지는 않아. 금요일에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지하철.
그래도 좋았어. 그저 즐거웠지. 그 분을 직접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사인을 받을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

까페에 들어가니 바로 그 분이 보였어. 사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근데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시더라구. 친구들이 많은 건 아니고 2명이었지만
난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사진들을 둘러보고... 그 쪽을 슬쩍 보다가 사진들을 또 보고..
사이즈가 커진 사진들을 보니 느낌이 더 강렬하게 와 닿았다.
강아지와 누워있는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그 사진을 보면 영화 '안경'이 생각난다.)
이미 판매가 예약이 된 듯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자리에 돌아와 핸드폰에 있는 일정관리란에 끄적(?)이기 시작했지.

[' 8시 5분즈음 왔는데 22분인지금, 친구들과 있는 그 분에게 선뚯 말을 걸기가....
 엇. 사라지셨다. 화장실에 가셨나?
 혼자 있을 상태를 기다리기란 정말 어렵다. 화장실에 가서 손이나 씼는 척하며 말을 걸어볼까..
 아니야, '얘 모야?'하고 생각하면 어떻하지..(엉-)'

'아휴 지금은 30분. 9시까지만 까페에 있을거라고 했는데!
내가 지금 이 시간을 얼마나 고대했는데... 발이 떨어지질 않네'

'... 아흑 33분이야! '

'...41분. 친구분 중 한명이 내가 테이블에 올려놓은 책들을 발견했다.
난 딱 그 때에 손녀딸님 가까이 있던 고양이를 보고 있었는데 친구분들 2명 모두 나를 본다.
고양이를 계속 보는 척하면서 시선을 애써 모른척 했다.
테이블로 몸을 돌려 자몽에이드를 빨아마신다.
이미 쪽쪽 계속 먹어서 이제 자몽맛도 많이 옅어진 에이드를.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모든 피가 얼굴로 쏠리는거 같다.
이제.. 떄가 온거 같은데....'

'도착한지 40분후, 드디어 성공! ']


낮동안에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려서 혹시 냄새라도 날까싶어 옆에 앉으시라는 권유에도 계속 미적거렸다.
(결국은 앉았지만)

난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린다. 친해지면 괜찮지만.
영국에서나 외국에 여행할때에는 처음부터 나의 밝고 쾌활한 면을 맘껏 드러낼 수 있었다.
그 때 만난 사람들은 내가 정말 sociable 하다고들 했지. 그 사람들, 한국에서의 나의 모습을 보면 놀랄걸.
서로 외국인이기에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적극적이지 않으면 언어가 늘지 않으니까.
솔직히 한국도 아니어서 다시 볼 확률도 얼마 안되어서 그렇게 변했던 것 같다.
나도 쾌활한 게 좋다고! 근데 왜 한국에선 움츠러드는걸까.

사인을 하고 나서 나는 더 있으라는 것도 역시나 쭈뼛거리며 사양했다.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 요리법 중에 '양념버터로 구운 버섯 샌드위치'는 부모님이 참 좋아하신다는 말.
* 요리책이 너무 새것 같아 안 본거 같다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포스트잇이 여기저기 붙어 있던 책이 있었으나 그건
  손녀딸님의 여행 계획중 런던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어학연수 가기전에 봐서
  1%의 가능성을 위해 사인을 받아볼려고 영국갈 떄 책을 가져갔다가 오라버니가 두고가라고 해서 두고오고
  새책을 며칠전 또 샀다고...
* 그 책에서 스콘을 클로티트 크림에 꼭 발라먹어보라고 해서 영국에 있을 떄 옆동네에 가서 먹어보니
  칼로리가 장난아니지만 정말 맛있었다고..

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싶었는데.. 난 너무 소심해. 흐읅.

여튼 그래도 직접 만나보고 사인도 받고.. 성공했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지.
돌아오는 길에 보슬비가 내렸어. 분위기는 추적거렸지만 난 아무래도 좋았다우.


손녀딸님
고마워요. 근래 몇주간, 특히 오늘, 덕분에 들뜬 하루였어요.

    꼬리말.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그냥 바로 다가가면 될 것을 인사동을 괜히 돌다왔지..
 
  
,

iphone

from 소소한 일상 2009. 5. 21. 23:54

형부의 아이폰을 만져볼 기회가 생겼을 당시, 신기해서 열심히 찍었다.

터치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정말 재밌는 장난감이었다.



집의 무선인터넷을 연결했더니 다음 지도도 바로 되고.. 이것들말고 다른 메뉴들도 엄청 많았다.


이것은 맛집을 찾는 어플리케이션.


홍콩주민이라 홍콩도시들이 쫙 나와있다.


다녀온 사람들이 매겨놓은 등급도 있다. 형부말로는 중국인들 입맛이라 믿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사진에 안 나온 수많은 메뉴중 왜 이걸 찍었냐면...... 대답은 오직 ... '먹는거니까' -_-a...


번역해주는 것도 있다!


언어도 어찌 그리 많던지..


풋-


매우 흥미롭지만..

 

한국엔 아직 서비스 되지도 않을뿐더러.. 비싸!

그리고 난 이미 2년 노예 ...
 

,

다른 통신사로.. 특히 GSM&WCDMA되는 곳으로 이사가고 싶었는데..

단말기때문에 발목 잡혔다 -_-

일단 나는 폴더 선호자.

슬라이드는 엄마꺼를 써보니 문자를 쓸 때 무게 중심이 잘 안 잡히는 거 같고,
화면과 문자판 부분이 각각 얼마간의 공간이 겹쳐서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달까...
쓸 수 있는 공간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거 같고, 무엇보다 액정에 흠집이 나는게 싫다.

터치폰 또한 아직은 그다지.. 그리고 난 겨울엔 장갑을 낀 채로 문자 보내는 걸 좋아해서..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로는 폴더는 LG가 디자인이 더 좋은 거 같다. 이제껏 쭉 싸이언을 써서 자판도 편하고.

예전에 쓰던 핸드폰. 이거 정말 사랑했는데..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정말 좋았다.


약 3년을 썼다. 2년은 더 쓰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지르게 되었다.

바로

이것. 요즘은 케이스를 무료로 주더라.


맘에 드는 디자인이 3년 주기로 나오는 거 같다. 무조건 새거라고 좋아하진 않는다.

디자인이 부드러우면서 단순해야하고 색도 질리지 않는 색이어야하고.

내부 기능의 디자인도 역시 그렇게.

사실, DMB는 필요없는데..DMB기능을 빼고 좀 더 저렴하게 판매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롤리팝도 살 수 있었다. 통신사도 갈아탈 수 있었겠지.

하지만, 형광색같은 톤이 맘에 들지 않았어. 내부의 메뉴디자인(GUI)도 금방 질릴 것 같았다.
만일 하얀색에 단순한 GUI였다면 샀을지도...

난 무엇이든 오래 쓸 수 있는 것이 좋다.

맨처음엔 아이스크림도 무지막지하게 크게 느껴져서 괜히 바꿨나... 했는데

쓰다보니 익숙해지고, 전에 없던 지하철 노선도와 영어사전도 있고.

30만화소 카메라를 쓰다가 100만화소로 넘어가니.. 역시 차원이 다르네.

2년간 노예계약을 맺었지만 뭐, 나야 오래쓸 거니깐. 이번엔 정말 오래써야지.

아, 그리고 이거 산 보람 하나는 내가 스도쿠를 할 줄 알게 되었다는 거다.
이제 지하철타면 바로 스도쿠 삼매경에 빠진다. 후후.

,

그 분의 칼럼을 좋아했었는데...

투병 중에도 글을 쓰셔서, 언젠가는 안쾌하실 거라고 내심 기대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의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없다니..
,

연애시대

from 소소한 일상 2009. 5. 9. 00:22


지난 5월 5일, 다른 이들이 황금연휴를 만끽할 때, 난 새벽 4시반까지 달렸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끝까지 다시 보는 것으로.

한회 한회 나오는 대사들마다 가슴이 찡하게 만든다.

마지막회에서 동진의 대사.

"난 몇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그래 80이라고 치고 48년 남았네. 지금이 못 견디겠다는 건 아니야.
이대로도 살 수 있어.
잠 못자는 거야 그거 약 먹으면 되는 거고, 가끔 한숨 나오는 건 그건 뭐 병이 아니니까 익숙해지겠지.
40지나고 50지나고 가끔은.. 그래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

...

근데.. 정말 괜찮을까?"


다음날, 몽롱한 머리로 하루를 보내며 생각해보았어.
난 왜 그렇게 연애시대에 열광했던 걸까.
그 날 잠자리에 누웠을 때 왜 난 조금.. 울었던 걸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느낄 수 없을 만큼 천천히, 외로움에 젖어있었던 거 같아.

난, 외로움을 잘 견디고 은근히 즐기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본래의 속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이어서 가끔은 어느 순간 엄습해오곤 해.
그럴 때면 어쩔 줄 모르겠어.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지.

그냥 묵묵히 그 감정이 사그라들길 기다리지.
눈에서 몇 방울이 손에 떨어지면 그것이 마를때까지 바라볼때도 있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도 사실, 그가 나를 알지 못하는 우스운 상황이고
그 누군가에 당당히 다가설만한 나를 만들지 못한 지금, 뭐라 말도 못하겠고.

그렇게 나의 20대는 막을 내리고 있어.

 난... 괜찮치않아.

일상속에서 미소 짓게 만드는 소소한 행복은 쉬운 거 같은데,
저런 류의 행복은 쉽지가 않네..

 

난 2006년이나 지금이나 은호 아버지의 마지막 대사가 제일 맘에 와 닿는다.

"행복해지기가 쉬운줄 아십니까.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렇게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겁니다."

,

지름의 끝

from 소소한 일상 2009. 4. 24. 21:40

이번엔 텐바이텐의 리뉴얼기념 20%할인에 넘어가는 것으로 시작, 여러가지...

하루만에 쌓인 상자들



특히 이 귀걸이는 내가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서 3년동안 바라보기만 했던거다.
20%할인(2만5천원->2만원)이라기에 눈 딱 감고 사버렸다.

어제 저녁은 참 즐거웠지.

그러나..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법.

어제의 행복을 위한 대가는..

오늘의 점심


(저것도 원래 삼각김밥에 작은 컵라면을 사려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인심 더 써서;; 사이즈 업그레이드 한 것.)

당분간 나의 메뉴는 이럴 듯.  ㅠ ㅠ
,

순간

from 소소한 일상 2009. 4. 13. 20:37
방배 까페골목과 방배로 사이에는 새주소로 '벚꽃길'이라는 곳이 있다.

저번 주에 찍었다.


바람에 스러지는 봄






저번주에는 평소 한적했던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했다.

DSLR을 들고 나온 몇몇, 할아버지는 손자아이의 손을 잡고

아가씨들은 삼삼오오 모여 봄이 생동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순간을 만끽한다.

길어봤자 열흘.

그 순간을 위해 나무는 겨우내, 남은 내내 숨죽여 기다렸던 걸까.

그렇듯 짦디 짦은 사랑의 행복한 순간을 위해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아파하는 걸까.

짦기에 꽃이 더 아름답고, 사랑이 더 빛나보이며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지도 모르겠다.

,


방문자 통계가 이상하다.

밑에 있는 오늘의 통계를 보니...

엉?



티스토리 시스템이 블로그 부분이 이상해졌나 싶어 관리모드로 가봐도

이상하네..


원래 이 곳은 영국에 가있는 동안 친구들에게 나의 동향을 알릴 겸, 사진을 정리하는 곳이다.

혼자서 '나 이런 것두 먹었다우~', '저런 곳도 가봤어요~' 하고 자랑도 해보고

그냥 나의 놀이터인데...

태그를 너무 열심히 달았나 -_-

근데 태그를 많이 다는게 좋은 게 다른 이에게 검색도 잘 되지만
나중에 내가 내 블로그안에서 검색하기가 편해서이다.

유입 키워드를 보며 다른 이들의 흥미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오래 되지도 않은) 전에 하루에 10명도 안 올때도 있었을 때, 친구들 몇명이 왔다갔나보군.. 했었는데
이젠 불특정 다수들이 이걸 본다니..

신기해.

전화선으로 연결하는 파란 화면의 pc통신에서 이젠 무선인터넷을 하고,
벽돌같은 핸드폰을 보다가 초박형을 들고 다니고..

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나이지만
가끔, 이럴 때 정말이지 신기할 때가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