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해당되는 글 127건

  1. 히치하이커 2009.02.13
  2. 추억 2009.02.09
  3. 워낭소리 / 취천루 +영국 홍차를 사려거든 2009.02.01
  4. 감기 2009.01.23
  5. 폰트를 바꿨다. + 2009.01.18
  6. 찹쌀떡과 메밀묵 2009.01.10
  7. 2009년. 2009.01.04
  8. 6개월만에 2008.09.21
  9. 화장발의 실체 2008.09.20
  10. 자전거가 많아졌어! 2008.09.20

히치하이커

from 소소한 일상 2009. 2. 13. 23:48

히치하이커의 스티커.


텐바이텐에서 나오는 조그마한 잡지 히치하이커. 뒷부분 두장에 있는 스티커를 모으게 된다.
 
전엔 이 잡지의 특징이 그리 분명하지 않았고 뭔가 이것저것 섞여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 들어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듯 하다.  최근 나온 것들 중, 여러 글들을 뽑아놓아 엮은 것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이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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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from 소소한 일상 2009. 2. 9. 23:00

이것저것, 예술의 전당은 변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에 오면 예전에, 정말 예전에, 
토요일이면 슬렁슬렁 걸어 올라가 음악당에 들어가서 회장안에는 들어가진 못하고 기다리는 의자에 앉아
음악회 모습을 티비로 보거나 두꺼운 문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가만히 듣곤 했던 '국민'학생때가 생각난다.
내가 고향이라고 생각했던 집이 사라져버리고 성냥갑 모양으로만 가득찬 그 곳에,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은 그나마 거의 변하지 않는, 추억할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언제고 다시 와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거다.

내가 늘 걸었던 골목길의 냄새,
국민학교의 수업이 파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아카시아 나무의 잎을 떼다 뿌뿌 불었던 기억,
봄이면 마당에서 피어오르는 라일락 향기로 이제 따뜻해지겠구나 생각했던 매년의 순간순간들, 
아스팔트로 깔아버리기전 낮은 언덕길 가장자리에 자라던 강아지풀의 넘실거림, 그 촉감.
 이제는 내 머릿속에 존재할 뿐이다. 그저 일부만이 남은 곳을 찾아와 되새겨보러 노력하는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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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할인이 좋아


같이 늙어가는 할아버지와 소.
고된 일로 거칠어진 손이 쥐고 있는 주인 없는 워낭.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때 난 13년 넘게 키우던 개가 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녀석이 죽은 모습을 발견한 건 나였다.
근데 그 날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다음날 '넌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니?'라고 하실 정도로.
나도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비정한 인간이었단 말인가.
오랫 시간 후 아무도 모르게 주르륵 흘렸을 뿐.

영화관을 나설때 소가 숨이 멎는 순간이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그 아이 곁에 있었더라면 그 늙은 것이 혼자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가버리진 않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짖었을때 마당으로 나와볼걸.

소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만히 지켜보는 카메라.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중간중간 나오는 웃음도 있고.
맥스무비에서 실제관객평가순위에 높은 점수를 받은 독립영화치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사이에서
우리학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원스

                             가 그러했었고 독립영화는 아니지만

타인의 삶
호랑이와 눈
안경

                             도 좋았고.

추천!

출연에 '&소'라니. 세심하다고할까 깜찍하다고 할까.

명동에 오면 늘 가는 취천루.

자리에 앉으면 해주는, 한결같은 셋팅. 내가 늘 주문하는 고기만두의 맛 또한 그대로이고. 자스민차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주는 차는 맛이 같은데도 분위기 탓인가. 더 잘 마시게 된다.


난 그 익숙함이 좋아. 거길가면 그 가게가 있겠지..하는 존재감이 주는 안도감.
예전에 먹어본 맛을 다시 느끼는 추억의 되새김.

삼대째 한다던데 명동의 높은 임대료에도 저렇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거 보면 대단해.
만두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올해 경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잘 견뎌주길. 언제나 그 자리에 꼭 있어주길.

+
명동 가는 김에 롯데백화점 식품점을 구경했는데 (역시 먹는 거에 집착 -_-)
위타드Whittard of Chelsea가 15000원에 팔더라. 그게.. 영국서 3개에 5파운드(만원정도)에 팔던가 했는데 이거 원.
물론 세일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그리고 위타드, 작년 12월에 거의 파산했거든? 그럼 더 저렴하게 해줘야되는거 아닌가?
Twinings of Lodon도 그래. 슈퍼가도 있는데다 툭하면 세일하거든? 근데 그것도 더 작은 사이즈를 만원넘게 팔아..
알고서 보니깐 정말 구매욕구 안나더라.

영국 홍차를 꼭 사고 싶거든 차라리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을 사시길.
다른 것들보다 고급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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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from 소소한 일상 2009. 1. 23. 20:44
어제부터 콜록콜록하시던 엄마는 오늘 몸져 누우셨다.

하지만 난 엄마에게 병원에 가시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주는 감기약의 성분이 감기를 낫는데에 결코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
'감기가 나으려면 그냥 놔두면 7일, 약을 먹으면 일주일이 걸린다'

결국 같다는 얘기.

작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감기약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었다.
우리나라에서 처방해 주는 감기약을 들고 미국, 영국 등을 가서 보여주었더니
다들 놀라워한다. 한 의사는 '이 처방전에 있는 그 어떤 약도 자신의 딸에겐 주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가지의 감기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한다.
바이러스인 감기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주는 건 위험하다.

http://blog.naver.com/simmtong/150039803006

위의 블로그에 가면 EBS 다큐프라임에 방송되었던 내용들, 의사들의 인터뷰가 사진과 함께 나온다.


포스팅을 올리고나서 엄마에게 따뜻한 차와 비타민제를 드려야겠다.

+
비타민제 드리고 와서 하나 추가.

항생제 내성율이 베트남 다음으로 한국이 2위란다. 어느 기사에는 한국이 1위라고도 하고.

제약회사나 의사나, 소나 돼지,닭에게 안 먹으면 죽는다며 사료에 섞여서 마구 먹이는 사람들
(생후 몇주는 그렇다치자, 근데 계속 주는 사람들이 문제다),

자신들의 행동이 나중에 가족들에게 부메랑이 되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병이란 그 사람이 어리든 늙든 부자든 빈자이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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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를 바꿨다. +

from 소소한 일상 2009. 1. 18. 13:16

다른이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폰트가 다른 것들이 눈에 띈다.
어제, 다른분에게 질문을 했고 드디어 오늘, html의 기초도 모르는 내가
폰트를 변환하고 어찌어찌해서 드디어 ..
작년에 선보인 나눔고딕이 맘에 들었는데 이제 내 블로그에 쓸 수 있게되었다. 현재 매우 뿌듯.
(가르쳐주신 분이 내 컴퓨터에 이미 나눔고딕이 설치되어 있기때문에 바뀐 글꼴을 볼 수 있는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눔고딕'이 컴퓨터에 없으신 분들은 예전과 다른 점을 못 느낄지도.
http://hangeul.naver.com/index.nhn?goto=fonts  여기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요-)

저작물 사용허가를 표시하는 CCL로고를 더 깔끔하게 보이는 것도 또 다른 분에게 질문해서 알아내었다.
(모두 고맙습니다~)

맘대로 바꿀 수도 있고, 역시 티스토리야- 싸이에서 나오길 잘했어 히힛.

아래 블로거들의 포스팅 덕분에 바꿀 수 있었다.

웹폰트 변경하기
1. TTF폰트를 EOT웹폰트로 전환하기 http://kcy1019.tistory.com/8 
2 웹폰트 적용하기 http://kcy1019.tistory.com/1    http://azeizle.tistory.com/435


+
230여개 하는 포스팅에 일일이 CCL표기설정을 바꿔주는 일이 19일, 드디어 끝났다.
내가 이제까지 포스팅을 많이 하긴 했구나. 공부는 안 하고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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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과 메밀묵

from 소소한 일상 2009. 1. 10. 23:55

마루에 있는데 밖에서 '찹싸-알 떠~억! 메미-일 무~욱!' 하는 소리가 들린다.

빙그레.
그래, 저 소리를 들어야 겨울인게지. 영국에 있을때 그 정겨움이 그리웠어.

저 소리만큼은 흘러가는 세월에도 변치 않기를.
날도 추운데 언제 저거 한번 사줘야 할텐데.. 그래야 내년에도 들을 수 있을텐데..

근데 왜 하필이면 찹쌀떡과 메밀묵을 같이 파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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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from 소소한 일상 2009. 1. 4. 21:32
새해가 된지 며칠이 지나서야 쓰게 되었다.

카운트 다운도 하지 않고 그냥 자버린, 무심히 지나간 연말.

하지만 나의 나이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고 무언가 새로이 시작해야 하지.


올해는 예전보다 조금은 나은 내가 되기를. 이것의 올해의 소망.

전처럼 너무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서두른다고 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도 아니었으니,

천천히, 하지만 중간중간 단단히 마무리지으면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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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from 소소한 일상 2008. 9. 21. 23:47

영화를 보고

백순대/ 양념통닭/만두/짜장면/갈비를 먹고

갤러리를 가고

친구들을 만났다.

이것이 바로 소소한 행복.

(그 외 연락을 못한 지인들에게는 미안하다.  그래서 일부러 블로그 주소를 안 가르쳐 준 사람들도 있고.. 가족 행사로 잠깐 들어온거라 내 시간만 내기가 어려웠다)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면 늘 먹는 왕만두. 가격표를 보면 늘 망설여지는 식품코너에서 1500원에 배고픈 것이 꽤 가시면서 맛있기까지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먹었으니 괜찮겠지...? 집에서 먹을 기회를 놓쳐 먹게되었다. 당시엔 혼자라도 집에서 시켜먹을걸..했는데 요즘 나오는 기사들을 보니 그냥 여기서 먹길 잘한듯.


우마이도의 돈코츠 라멘. 값이 올랐지만 여전히 러블리하다.

근데 이젠 여기도 줄서서 먹어야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주고 있으니 가게는 오래가겠지? 오래오래 영업해주길.

매일 같이 부수고 새로 짓고 트렌드에 쫓기는 모습으로 쉽게 질리는 사람들을 잡고 있는 압구정같은 곳,
그런 곳에는 정이 안가는 나이기에.
요식업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묵묵히 같은 맛을 지켜내고 내가 어렸을때 와봤던 분위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있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갈텐데.





                 새로 연 갤러리. 지하는 가운데 천장 부분이 유리로 되어있다.                
                 간만의 갤러리 나들이에 눈이 즐거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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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발의 실체

from 소소한 일상 2008. 9. 20. 20:27
를 오늘 체험했다.

왜 사람들이 화장을 열심히 하는지 이제 알겠어.

나도 이제 시도를..? 하다가도

피부가 안 좋아질 생각에 다시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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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워두는 곳도 많아지고



신난다~

다만 인도를 돌아다니는 것이 좀 걸린다.

하긴 도로로 나오기엔 이 나라는 너무 위험하니깐.

하지만 인도로 다니면 보행자들에게 위험할텐데..

차차 나아지길.
 

꼬리말:

이 사진을 찍고나서 며칠 후 자전거에 등을 달고 헬멧을 쓰고 제대로 무장하고 나온 남자 싸이클리스트가

집앞 도로를 질주하는 걸 보았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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