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에 해당되는 글 3건

  1.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2009.03.27
  2. 칠드런 - 이사카 코타로 2008.09.21
  3. 난 1+1에 너무 약해 2008.04.03

*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일요일의 운세 : 48쪽)

* 백수의 나날이 길어지면 요일 감각은 말할 것도 없고 어제, 오늘, 내일의 경계조차 흐지부지해진다. 다시 말해서, 오늘의 해가 지면 내일이 오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지만, 갑자기 뭔가가 잘못되어 내일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어제가 반복되는 듯한, 그런 아무 의욕 없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때가 있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54쪽~ 55쪽)

* 좀 더 간단히 말하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점점 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누군가를 싫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 61쪽)

내 책은 증정용 사은품이라 판형이 작다. 써놓은 페이지와 정상가로 판매하는 판형의 페이지와 다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언젠가 느꼈을 감정. 그런 느낌들을 저렇게 유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이 책은 단편 모음집으로
단편들을 연결해 주는 건 단편마다 잠깐씩 (옮긴 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파편처럼') 나오는 두 어린 형제이다.
그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 느끼지 못했던 타인을 대하는 여유를 깨달아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쉼표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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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화자가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주인공의 얘기를 하면서 퍼즐 맞춰지듯,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형식이다.

하지만 나는 진나이라는 주인공의 행동보다도 주변 사람 중 하나인 맹인 나가세가 자신의 육감으로 세상을 묘사하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그가 주위를 묘사할때 나도 눈을 감아보고서 세상을 느껴보려 노력하곤 했다.

*
목소리의 온도.
가시가 차 있는 공기.

자신의 몸 주위에서 물이 흘러간다. 미지근한 경우도 있고, 차가운 경우도 있다.주위의 소리도 마찬가지다. 음악이나 목소리나 잡음이나 소음이 내 주위를 스쳐 지나간다. 태반은 바람소리고, 달리는 자동차 소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멀리서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다. 그런 것들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강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기나 떨어지는 작은 돌, 흘러가는 작은 나뭇가지, 수생 곤충, 그런 것들을 손으로 퍼올리듯이 나는 필사적으로 소리를 퍼올린다.
(365쪽)

my favorit ; 느긋하고 붕숭한 털에 감싸인 듯한 공기가 나를 감싸며 떠돈다. (385쪽)


어린아이와 같은 진나이. 다른 어른들은 그런 그를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진나이의 재기발랄함에 물든다.
일본에는 유독 진나이와 같은 엉뚱한 캐릭터가 사랑받나보다. 공중그네의 이라부가 그렇듯.
억압된 사회가 되려 더 엉뚱한 캐릭터에게 열광하게 하는지도.

+
10월 8일 조선일보에서 청주대 영화학과 심은진 교수는 "...억압된 사회일수록 문화 속에서 허구와 터부를 즐기면서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캐릭터를 내세우게 된다"고 분석했다. 

답을 몰랐던 주관식 문제를 맞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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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1에 너무 약해. Copy url
청련 2007.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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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번에 산 책들이다 -ㅁ-;;
글쓰기의 전략을 제외한 일본소설들은 모두 2권씩 묶어있다.
페이퍼백들은 모두 1+1 이벤트로 공짜로 딸려온 것들.

이래서 일본소설이 인기가 있는게 아닐까.
외국소설이 주로 할 수 있는 엄청난 할인이나 끼워팔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나도 거기에 낚였다-_-

1+1 이벤트가 알라딘에 걸리면 나의 손은 자동으로 클릭을 마구 하며
어느순간 해당 책의 리뷰들을 보며 살까말까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뭐 그게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주제 사라마구의 신간 「눈뜬자들의 도시」가 나왔을때
「눈먼 자들의 도시」를 페이퍼백으로 끼워서 주었다. 이 때는 정말 뿌듯했었지...

여튼..

이 책들은 1월에 산 것들인데 이것들 이후로 일본소설은 소수의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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