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의 밤거리

from abroad/UK 2008. 12. 6. 07:18

11월중에

이때가 아마 4시반즈음이었겠지.벌써 어둑어둑해지기때문에 자전거를 탈때 등을 달아야한다. 안그러면 운없어서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 30파운드다.


왼쪽의 에든버러 울른밀. 여기서 캐시미어나 울제품을 자주 할인 판매했었지. 프랜차이즈형식이라 런던에서도 볼 수 있을듯. 한국보다 훨씬 저렴함.

비 오는 중에.



집에 갈때면 늘 다니던 길버트 로드.

A foggy day. 한국은 안개가 새벽에나 끼고 해가 뜨면 걷히지만 여기는 새벽부터 그날 밤까지 쭉-. 그래서 햇볕도 들지 않고 어두침침하면서 뿌연 상태가 지속된다. 무슨 영화 세트장처럼 그저 뿌옇던 밤.



캠브리지만 찍었다. 여기가 시골이라서 특히 그렇긴 하지만 스페인에 갔다와서 느낀 거라면

밤까지 상점문을 여는 스페인이나 한국에 비해서는 런던이라고 해도 많이 빈약하다.

상점문을 빨리 닫기 때문에 6시이후에는 거리가 휭-하면서 이상한 애들, 술취해서 싸우는 애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때문에 밖에 잘 안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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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여긴 날씨가 추워도 잔디가 푸른 것이 신기해.


이 장면을 보고 놀란 나는 레티를 불러서 깨웠고 레티는 '으응?'하며 일어나다가 내가 눈을 봤냐고 하니까
같이 흥분해서 서로 얼싸안고;

타국에서 첫눈을 맞다니.. 그것도 캠브리지는 눈이 잘 오지 않는 동네라는데도.

+ 주인아주머니가 나에게 눈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더라.
한국이 동남아시아처럼 더운 줄 아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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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표현처럼 아주 갑작스럽진 않지만 생각할수록...

개념없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지만..

좀 더 차가워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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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tle's Yard

from abroad/UK 2008. 11. 16. 03:16

이곳의 명소 중 하나인 케틀스 야드.
테이트 갤러리의 큐레이터였던 Jim Ede가 살던 집으로 현대 미술 작퓸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마침 토요일에 'talk(-토론하는 것을 듣거나 질문을 받는 프로그램)'가 있기에 가보기로 했다.



밖에선 평범한 갤러리로 보인다.


그 건물 옆에 있는 골목


자전거를 묶어놓고서


갤러리

 
하지만 원래 오려던 당담자가 오지 않아서 그냥 캐틀스 야드의 큐레이터가 사람들을 인솔해 오피스로 데려갔다.
오피스는 캐틀스 야드 하우스와 연결되어 있고 사람들은 푹신한 천 소파에 앉아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었다.
난 사람들이 질문하고 큐레이터가 답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있었고..
완전히 다 이해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짐 에드의 집구경을 했다.
완전 옛날 집인데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곳곳에 놓여있는 미술품들과 소품들,
창문과 적절히 배치되어있는 의자와 소파, 거기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풍경... 부러워졌다.

계단을 올라가면 하우스.


오른쪽 문인데 벨을 눌러야 문을 열어준다. 건너의 풍경은 가본적이 없는 골목인데 하우스에서 보니 나름 평화롭더라.


전시공간을 위해 만든 곳이 아닌 다른 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거 같아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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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갈날도 얼마남지 않았고 해서 캠브리지 나들이를 하는 중이다.

그 중 이제껏 가봐야지.. 하고 안 가봤던 박물관을 돌아보았다.


Downing Street



Downing Site에 있다.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찾아간 날 2층위부터는 문을 닫아서 1층만 볼 수 있었다


Sedgwick Museum of Earth Sciences





이런식으로 그득하니 많았다


박물관이자 보관소의 느낌







Sedgwick Museum을 나오면서 계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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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시, 캠브리지.

from abroad/UK 2008. 11. 3. 03:14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으로는 네덜란드가 가장 유명하겠지만
여기 영국 중에서 몇몇 도시도 싸이클리스트들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다. 그 중 하나인 캠브리지.

언제나 이렇게



왼쪽으로 꺾으면 시내.출근시간이라 줄줄이 서있다


오른쪽의 인도로 가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은 그러면 안된다;



파커스피스 공원.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둥만 보이면 자전거를 묶어놓는다



학교내 자전거 보관소


기차역


버글버글하다



파커스피스에 시내도로로 가는 길. 화살표가 그려진 곳이 자전거 가 가는 길.



런던은 너무 복잡해서 자전거가 잘 다니기엔 조금 위험하다. 그래도 달리는 사람들도 보이긴 한다.
서울보다야 낫긴 하지;

+
일기예보에 patchy, spell 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오락가락하는 이 나라에서는 방수복이 유용하다.
http://chlyeon.tistory.com/68  (방수웃옷)

http://chlyeon.tistory.com/62  (방수바지)

그리고

손이 시려서 얼마전 구입한 장갑. 손바닥부분에 미끄럼방지가 되어있으면서 너무 두껍지 않은 장갑을 찾다보니 손가락이 뚫린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금 크고.. 그래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헬멧은 처음부터 애용하고 있고.

sedgwick박물관에 가는 길에 어떤 할아버지가 우편봉투뭉치를 들고 건물에 들어가더라. 캠퍼스내의 작은 편지들은 자전거로 배달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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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소개합니다

from abroad/UK 2008. 10. 17. 01:01

생각해보니 내가 여기에 도착했을때 인터넷이 연결이 안되서 찍어놓고도 올리지를 못했지..

지금 카메라도 없으니 영국초기에 찍어놓고 올리지 못했던 거나 찬찬히 올려볼 예정.

4월에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고 최근에 찍은 것도 섞여있다.

집의 전경은 이렇고 왼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문.

계단 옆은 부엌.


이층. 작은 방에서 찍은 모습. 바로 맞은편이 화장실. 화장실 옆이 주인네방. 그 옆이 큰방. 그리고 작은방.


맨처음 작은 방에 살았을떄

다른 골목들도 보이고..


창문이 둘이라 환기가 잘 되서 좋았다.


 

침대는 2주에 한번씩 갈아주신다.


침대에 누워서 찍었다. 자세히보면 페인트를 바를때 물결모양으로 발라놨다.


일층.

부엌 입구.


ㄷ자로 되어있다. 저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한다. 근데 의자가 저거랑 건너 하나 더 있을 뿐이고, 간혹 아침에 시간이 겹쳐서 주인 내외와 같이 먹게 되는데.. 그 불편한 분위기란-_-. 그래서 늘 내가 제일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다.

창문의 나머지부분. 아침을 먹고 있으면 다람쥐가 지나다니는 것이 보이곤 했다.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도 찍혔네.


구글맵에서 찍은 것을 첨부하자면

지붕옆에 하얗게 딸린 곳이 바로 아래 사진. 그리고 그 앞에 하얀 원모양은 파라솔인듯.





바닥이 한국과 다르다. 그리고 역시 샤워커튼은 필수.


큰 방에 계시던 언니께서 떠나고 나서 나는 큰방으로 옮겼다. 큰방으로 옮긴 가장 큰, 거의 유일한 이유는 TV.

아침에 BBC Breakfast를 볼때 찍은 것





이때가 새벽 5시반이었나.. 정말 밝았다. 저녁 늦게까지도 해가 지지 않았었다.




이렇게 흐릴때도 많았다



작은 방이 비니 이 집 고양이 조지의 차지가 되었다.


머리도 크고..어찌나 밥 달라고 울어대는지.. 덕분에 통통해;


작은 방에 레티가 왔을때에도 며칠동안은 조지가 자꾸 레티의 방에 들어가있어서 놀래키기도 했다.

이때 사진을 보니 참 날씨가 좋았구나. 요즘 그저 추워 ㅠ ㅠ  그리고 4시반이 되면 어둑어둑해지려고 한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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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줌마가 한 명 있다. 이름은 올가

샤넬을 좋아하시는 듯. 가방 벨트, 옷도 샤넬을 입고 다니신다.

처음 몇주 동안은 그리 내가 있는 모임에 그다지 친하지 않았었는데 요즘들어

친해져서 오늘은 이제 5명이 모여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장소는 THE VINE. 우리 학교에서 The Grafton 으로 가는 골목 바로 오른쪽 옆에 있다.

여기저기 외식도 자주 하셨던 Olga아줌마가 추천하는 곳이다.

매일 지나가지만 왠지 비싸보여서 시도해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가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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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4월에 비오던날 잠시 비를 피하며 찍은 사진.-_- 여기 사진을 내가 찍은게 없어서;;여튼 이 골목을 지나 오른쪽으로 틀면 내가 다니는 학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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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니, 흠 여기 레스토랑의 평균이다.

난 main에서 scotch burger를 주문했다.£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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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주도 주문했다. 이름은 Leffe Blonde. 무슨 ale의 한 종류였던 걸로 기억한다. £2.50

알콜도수 6% -_-;;; 내가 왜 이랬을까 한낮에;;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정말 신선했다.

어쩐지 주말에 지나가면 밖에 있는 의자도 꽉 차있더니만..

인기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정말 맛있었다. 고기가 웰던은 아니었고 좀 미듐이라 안이 조금 분홍색이긴했지만

그래도 맛은 정말 좋았다.

캠브리지 오시거든 시도해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먹은 것은 5번째의 LEFFE BLONDE (맥주),7번째의 Burger & Chips.


친구들과 헤어지고 오는길에 조그마한 자전거 가게에 들러 가격을 알아보았다.

제일 싼게 80파운드. 흠.

오늘 가서도 내일 다시 오라고 하면 환불해달라고 해야지.하며 Halford로 향했다.

가보니 그날부터 50%할인하는 것도 있다고 밖에 붙여놓았다. 그런가..하고 들어가보니

날 딱 보더니 좋은 소식이 있다며 내가 며칠을 기다렸기 때문에 더 좋은 자전거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지금 50%할인해서 약 100파운드에 판매하는 자전거였다 원래 가격은 209파운드.

딱 보기에도 훨씬 좋아보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니 나를 주려고 그 자전거를 손보고 있었다.

직원에게 뭐가 더 좋냐고 물어보니 기어와 브레이크 등 모든 부분이 더 좋댄다.

앗싸-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라니깐. 이제까지 기분나빴던 것이 확 날아갔다.

나는 mudguard와  lock을 더 좋은 것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바구니도 샀다.

 한시간 반후, 셋팅이 다 끝나고 드디어 자전거를 끌고 그 가게를 나서는 순간!

너무 기뻤다.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그 자전거를 타고 오빠가 있는 곳에 가서 보여주고..

드디어 그걸타고 집에 갔다.

여기는 one way가 꽤 있어서 그것부터 헷갈리고..

초딩이후로 안 타다가 탈려니 흔들거리고;;;

그리고 여기는 자전거를 타고 인도를 다니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있다.

아니면 내려서 끌고 가야한다. 타려면 반드시 차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한다.

첫날부터 도로다. 아이고. 물론 자전거 도로가 옆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위험하다.

(2005년 일년간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사망한 cyclist는 148명, 부상자는 16,561명.
그래도 이만한 교통수단은 없다는 것.)

그리고 도로로 집에 가는 가장 단순한 길이 있는데  시티센터에서 거기를 가려면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게 된다.

사실 걸어서 가면 별거 아닌데 자전거로 오르려니.... 허벅지에 불이 난다

내가 정말 운동부족이구나..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결국 다 오르지도 못하고 중간에 끌고서 올라갔다.  다음에는 기어를 써야지...

기어를 한번도 안 써봐서 잘은 모르지만 할 수 있겠지.

특히 신호등 있는 곳은 그냥 내려서 인도로 끌고 가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아직은 무섭다.

겨우 긴도로에 놓고서 페달을 밟는데 계속 뒤를 돌아보며 차가 오면 멈춰서 옆에 그냥 서서 그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땀도 어찌나 나던지... 중간에 수퍼에 들러(물론 자전거는 묶어놓고) 물을 사서 먹고..

어찌어찌해서 왔다.

그래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자전거를 우대해주는 캠브리지에 살게 되서 좋다.

옥스퍼드에 경우에는 캠브리지보다 도시가 커서 차도 많고 자전거가 이렇게 다니기 힘들다고 한다.

정말 여기 있으면서 운동 제대로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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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을 받고나서 학교 컴퓨터에 나를 등록을 시켜서 내 user name을 받고 password를 만들어야했는데
유저 네임 받는 거부터 문제를 일으켜서 도서관을 몇번이고 왔다갔다하고
비밀번호를 만들어도 안 먹혀서 또 삽질을 하고...
나중에 이게 다 추억이 되고 경험이 되겠지.

그리고 오늘,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에 한글 입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유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고 한국어가 많이 들린다 했더니..
이런 건 좋구먼.

오늘 알았으니 사진은 따로 정리해서 USB에 넣어서 하던지 할 수 있을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는 블로깅을 할 수 있다! ^ㅁ^

간단한 거 밖에 모르는 내가 테터툴즈를 내 컴퓨터에 설치를 해서 어쩌구 저쩌구해야하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지만 이제 뭐...-_-;;

인터넷에 연결이 되니 왠지 안심이 되는것이... 나도 의존증인건가.
그래도 홈스테이에 인터넷이 연결이 안되는 것이 나의 공부에 더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한번하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깐...
차라리 이렇게 학교에서나 쓸 수 있는것이 나을거라고 나름 위안을 삼아본다.


오늘이 되어서야 좀 봄이 온 거 같다.
맨날 춥더니만.... 그래도 계속 변화하는 날씨는 여전하다
쨍했다가 비가 오고, 그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뚝 그치고
그리고 자주, 정말 자주 흐리다.
정말 영국 날씨 이상해;;;

2004년, 런던에서의 그 좋던 날씨는 형부가 말한대로 이상하게 좋은 때였던 것이다.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고 따뜻해서 시티센터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오늘의 표현.
오늘 아침, 여느때와 같이 집주인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을 해결하고 한국에서 온 옷을 다 다리고나서
집주인들(부부)이 일어나자 기회를 엿보다 샤워를 하고 학교로 갈 채비를 했다
근데 주인아저씨가 날 보더니 문으로 오랜다. 그러더니 내가 어제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것이다!
헉 이런 적이 없는데!어제 한국에서 온 짐들을 들고 기분이 업되었더니만 -_-;;;
 내가 sorry를 연발하며 미안해하니 뭐 누구나  실수는 하는거라며 괜찮다고 한다.
그리고 집을 나서며 내가 잠근 문을 열어보며 확인하니 아저씨가 다가와서 well done 이라고 하길래
내가 쳐다보니깐 you look so jumpy !! 하며 우하하 웃는다 -_-;;;;;;
jumpy가 뭐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사전을 꺼내 찾아보았다.

jumpy : 영한 사전의 의미는 좀 이상해서 영영사전 걸 옮긴다.
         : nervous and anxious, especially because you think that sth bad is going to happen

내가 그래보였단 말이지 -_-....

그럼 사진은 나중에.

현재의 GMT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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