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왔다. 정확히는 어제(29 May)지만 아직 안 자므로..

요즘은 옥스팜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이 3번째.

모든 시작은 망설여진다. 주위에 옥스팜에서 자원봉사를 해본 사람도 없고.

단지 내가 한국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곳(아름다운 가게)이
옥스팜을 벤치마킹한 곳이라 좀더 친밀하게 느껴졌다는 것.

그냥 인터넷을 뒤지면 보일 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학교만 다닐 수 있나.

캠브리지에 내가 본 바로는 3군데가 있다.

시티센터에 2곳, 학교와 the Grafton centre 사이에 한곳.

난 그냥 집에서 가까운 시티센터에서 하고 싶어서 보다가..  옥스팜중에서도 책을 주로 판매하는 곳이 있길래

거기에 들어가서 하고 싶다고 하니깐 application form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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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가 신청서를 가지고서 카운터의 직원에게 가니 벨을 울려서 지하에 있는(사무실이 지하다)매니저를 불렀다. 왠지 무섭게 생긴 덩치 엄청 좋은 아저씨이다. 목요일날이 시간이 된다고 하니깐 괜찮다며 다음 주 목요일날 오랜다.
그래서 다음주 목요일날 매니저를 만나니 나의 신청서는 찾지도 못하고 그리고 봉사자가 다 찼다나.. 딴 곳을 알아보란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담. 그리고 그 매니저, 해적 같이 생겨가지고 팔뚝에 장미 문신이었나..떡하니 새겨있었다. 그리고 분위기도 좀 어둡고.. 그래, 딴 데가 더 나을거야라고 위로하며 시티센터의 다른 곳으로 갔다.

사실 그 다른 곳(캠강Cam River 옆에 있다)을 먼저 가보려고 했으나 거기 문에 컴퓨터를 하는 사람을 구한다는 종이 붙어있어서..그건 원어민얘기잖아... 하고서 돌아섰었다.

거기에 들어서니.. 분위기도 훨씬 밝고 사무실도 같은 층이다.

비슷한 과정을 거쳐 나는 또 그 다음주 목요일에 오리엔테이션?인트로덕션? 을 받았다.

그 날 한국인 봉사자 지원자도 만나고... 매니저는 금발의 젋은 백인 여자다. 이름은 쉴라.

옥스팜은 아가(아름다운 가게)는 기부물품을 받으면 분류,정리하는 센터로 대부분 보내는데(안 그런 것도 있지만)여기서는 대부분 자체 해결을 한다.특히 옷을.

옷을 분류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은 스팀 다리미(한경희스팀다리미 같은)가 있어서 매장으로 나가기전에 다림질을 하고서 나간다. 아가에서 봉사할때에는 없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긴급상황에 대한 교육이 한국보다 체계화 되어 있다.
불이 났다거나 할때 나가는 문이 따로 있고 그런 상황에 만나는 장소가 정해져 있다.

첫날에는 스팀 다리미를 가지고서 옷을 다렸는데..스팀이... 꽤 위험한 거였다.
자꾸 손을 데이더라.내가 자꾸 손을 데니까 그 다음부터는 나에게 그 일은 안 시키는 거 같다.

그리고 오후반이라..
오후반이 원래 1시 반에 시작인데 나는 수업도 있고 점심도 먹어야하고 해서 2시반으로 양해를 구했다.
요즘은 2시면 도착한다.
3시쯤에는 티타임이 있다.
거기 있는 봉사자나 매니저가 나에게 Coffee or Tea ? 라고 물으면 난 언제나 설탕은 안 넣고 우유만 넣은 티를 달라고 해서 마신다. 그리고 봉사자들과 같이 모여서 마시는데 매니저가 옷 분류를 당담하는 Margaret (아주머니)과 수다를 떠는데 나는 그저 열심히 경청을. 사실 아직 50%도 이해하기 힘들다.ㅠ ㅠ
분위기따라 웃긴 하는데 그 웃는게, 웃는게 아니지..

티타임이 끝나고 다시 일 시작.
그러다가 5시 반이 되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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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왔다. 우리나라의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옷은 다 젖는다.
자원봉사가 끝나고 자전거를 끌고 오빠네 기숙사에 가서 카레를 같이 만들어 먹었다.
비오는 날은 역시 따끈한 것이 최고.
밖을 보니 계속 비가 내리는데 정말 도로 나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나가야지 어떻해.

빗속을 지나 집을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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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사한 집은 정말- '너무' 좋다. 돌아가기가 싫다.

전의 집은 스탠드도 없다. 학생들에게 방을 주면서...
그리고 공부용 책상도 없다, 화장대만 있을 뿐..여기서 꾸미기만 하라고?
작은방에 있을 때에는 진짜 오직 화장대만 있어서 거기에서 공부를 해야 했었는데
큰 방에는 조립하면 더 넓어지는 책상이 있길래 그걸 펴다가 컴퓨터도 올려놓고 거기서 공부도 한다.
도대체 애들은 어떻게 교육을 시켰는지 알 수 가 없어.

여기 사람들은 담배도 안 피고 고양이도 없고 (있었는데 4개월전에 죽었단다;)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밥을 먹을때면 고양이 털이 내 밥안에 자주 들어가서 -_ㅠ
그 녀석이 부엌에서 부르르 몸을 털면 정말 긴장된다 ㅠ ㅠ )

여기 있는 아저씨(그레헴)가 편하게 대해준다.

전의 아저씨(짐)는 웃기기는 한데 좀 짓궃기도 하고 해서 불편하다. 그리고 전에 있던 옆방언니의 말에 의하면
그 아저씨랑 대화를 하면 중국여자가  gorgeous 하다는 둥 별 영양가 없는 대화만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아줌마가 있을때와 없을때의 tenant에게 대하는 테도가 확 다르다. 그 언니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그렇고...
또 샤워를 하고 나올 때 마주치게 되면 훑어본다나. 그래서 나는 아저씨가 없을때 후다닥 가서 샤워를 하지..

그레헴은 짐보다 더 품위도 있고 나에게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우리나라에서 액땜으로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영국에서는 touch wood가 있다고 가르쳐 주고..

(며칠 전에는 여름에 프랑스의 남부지역으로 캠핑을 갈거라나.. 지도도 막 보여주고 그리고 오늘은 친구랑 자신의 보트(세일링 보트같은 거)를 타고 네덜란드까지 간다며 떠났다.)

화장실이 따로 있으니 눈치 안봐도 되고 부엌도 가까워서(지금 방은 일층. 집의 앞부분이다.)
언제든 따땃한 차를 쉽게 끓여마실 수 있고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설거지 할 필요도 없다.
모든 식기나 주방도구도  고급이고..

이러면 안 되는데 .... 눈만 높아져가지구..

다음주면 돌아가야 해. 흙.


전의 집에서는 매 끼니마다 담배냄새가 내 방에 스며들어오고 가끔씩 손주들이 오면 엄청 시끄럽고

화장실도 쓰기 어렵고 해서 늘 도서관으로 도망을 갔었다.

이 집은 그런 것도 없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집밖에 안 나가고 이 방에 콕 박혀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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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오는 음식점이다.

CB2면 우편주소인데...  
(캠브리지 대부분지역의 우편주소는 CB*(숫자) *(숫자)**(알파벳)이다)

이제 매주마다 외식을 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식비는 많이 나가겠지만.. 뭐 그래두 즐겁다네.

주문하면 바로 까먹어버리는 메뉴이름때문에 그냥 다 사진으로 찍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메뉴이름을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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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서 세번쨰, 양고기 버거를 주문했다. 한국에서는 인도음식점을 제외하고는 양고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아서 여기에서 양고기를 먹을 기회가 있으면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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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것은.. 두번째 줄의 두번째 cranberry juice. 난 한국에서 크랜베리주스가 메뉴안에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역시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이런 말 써놓고 보면 꼭 늙은이가 되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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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에 설탕이 들어있겠지..생각했는데. 어, 설탕맛이 안난다! 앗싸- 100%인가보다. 역시 레스토랑에서 파는 건 다른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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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양고기 버거. 신선한 샐러드와 매운 가루가 뿌려져있는 감자튀김이 곁들여 나온다. 무슨 맛이냐고? 양맛.이지 뭐 있나; 그릴에 구워져 나와서 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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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주머니가 주문한 영국 맥주.알콜도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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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페인 할머니(?할머니라고 하기엔 좀 젊은)가 주문한 아일리쉬 맥주.나도 한모금 얻어먹어 봤는데 맛있었다- 부드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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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목록. 4번째와 끝에서 세번째가 내가 주문한 것.밑부분에 보면 service charge로 10%가 따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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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고베에서 유명하다는 과자. 일본은 이런게 잘 발달되어 있나보다. 맛있었다 히힛.


간만에 배 두들기며 나왔다. 배가 잘 안꺼져서 8시쯤 저녁을 먹었는데 지금이 거의 10시 반인데도
배가 안 꺼진다 ㅠ ㅠ 나 여기와서 살 찌려나봐. 흑.

GMT 10:33  28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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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만에 '채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http://totheno1.egloos.com/)

난 편의점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전에 독서실에서 살다시피할때는

가장 만만한 삼각김밥을 먹긴했지만...그래도 뭐 배채우려고 먹는거였으니깐

그래서 삼각김밥 리뷰를 보아도 아..그런 맛인가보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고

먹부림기행같은거에나 관심이 갔었는데.. 이젠... 다 먹고 싶어!

-_- 난 안 이럴 줄 알았단 말이다.

물론 난 외국에 여행에 가서도 한식만 고집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

새로운,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걸 좋아하지만..

그래도 2달이 되가려고 하는 지금. 한식이 그리워질 줄이야.

없어도 살 수는 있어. 여기 음식도 맛있어. 하지만.. 한식이 그립긴해. 이젠.

오라버니덕분에 매주마다 한두번씩은 한식을 맛볼 수있어서 그걸로 버티는 건지도 몰라.


친구들아, 엄마가 밥 주실때 잘 먹어. 좋은거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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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덥다 던데... 여긴 너무 추워.

비바람에 요즘 날씨예보를 보면  비가 오네 천둥이 칠 수도 있네...

잘때 내복입구 자.... 흑

여긴 침대안이 제일 추워.

온돌이 그립다.

왜 여기 사람들이 날씨얘기하는걸 좋아하는지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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