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숙소 가까이 있는 왕궁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사람들도 거의 없고 매우 한산했다.



꽁꽁 얼어버린 분수.


교대식인듯.


북소리가 귀에 남는다.





창살 너머.


이날은 문을 여는 날이 아니어서 다들 그냥 밖에서만 찍고서 돌아섰다. 이건 궁전 맞은 편 건물.


가는 길에 추로스랑 같이 판다기에 바로 들어갔다;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매우 작았고 표지판도 잘 나와있어서 환승하기도 편리했다.



레티로 역에 내렸다. 우리도 저렇게 몇 분 후에 다음 지하철이 오는지 좀 알려줬으면 좋을텐데...


Salida라는 단어, 스페인 여행 내내 볼 수 있었다.


레티로 공원



티센 미술관.

여기도 어찌나 작품들이 많던지... 우리나라에 몇점 왔으면 몰려들 수작들이 여기엔 잔뜩 있었다.
소피아 왕비 센터도 그랬지만 여기도 현대 미술품이 꽤 있었다. (프라도는 좀 고전적임)
'행복한 눈물'로 유명해진 리히텐슈타인의 다른 그림도 있었고..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꽤 많았지만
나에게는..



Edward Hopper - Hotel Room, 1931

이 그림에서 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짐도 풀지 않은채 차분히 책을 읽고 있는 여인. 외로움이 묻어나지만 궁색하진 않다.

혼자 하는 여행.
좋은 경치를 볼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누군가와 이것을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다.
몸상태가 엉망이어도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어도, 기회를 날리고 싶지않아서 예정된 대로의 스케줄을 감행해야하고, 숙소에 돌아와 텅빈 방에서 다음 스케줄을 혼자 짜고, 어둠 속에 몸을 뉘워야할때..
하지만,
자유롭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 즐기기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방이 비었을때 '앗싸- 아무도 안 왔다!'하고 기뻐한다;
아주 가끔, 아주아주 순간적으로 외로움을 느낄때도 있지만 사실 난 이게 더 편해.)

나중에 알아보니 에드워드 호퍼는 이것 말고 다른 호텔 그림들을 많이 그렸더라.
비슷한 느낌. 슬프지만 슬프지 않게 되는 그의 그림들.
이미 이 그림을 보았을때 난 이 아저씨, 좋아하게 됬어.


전날 소피아 왕비 센터에서도 4시간 넘게 있었는데 여기서도 4시간 넘게 있었다;
여기와서 미술품은 정말 제대로 감상했다.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장르나 화가들도 잘 모르고. 하지만 찬찬히 보고 있으면 잔잔한 심연을 건드리는,
짠한 그림들이 있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각각의 화가들이 담아낸 그들의 열정의 결과물을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 내겐 무척 소중하다.

미술관을 나와 거리를 거닐다가.. 각종 간식들이 빙빙 돌고 있었다.


스페인에 온 첫날 갔던 museo del jamon의 다른 지점.


맥주를 주문하니 서비스로 초리또가 나왔다. 하몽 세라노가 들어간 빵도 주문하고..

앞에 메뉴판을 보니.. 밑에서 오른쪽으로 세번쨰, 특이해보여서 시도해보았다. 이름은 Rac. de Callos.


스페인식 내장탕 -_-. 한국에 있을때 곱창도 안 먹는 내가 이런 걸 여기서 먹을 줄이야..


매우 쫄깃쫄깃한 것이 융털이 느껴지는 듯;;;;; 웬간하면 다 먹는 나이지만 이미 주문한 빵을 다 먹고 새로운 식감의 은근히 많은 내장탕.. 결국 반도 못 먹었어. 혼자서는 무리야. 앞에 있는 종업원이 이거 다 먹으면 살 찔텐데.. 하는 몸짓을 하고;;




다시 시내 Sol.


외국까지 와서 이런 다국적인 곳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스페인은 자리잡기가 참 힘들었다.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은 특히.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지친 다리를 쉬어주었다.

경찰들이 여기저기 보여 치안이 좋은 곳이었다. 우락부락해보이는 경찰들이지만 동료를 만나면 다정히 안고 툭툭 두드리는 모습들... 정이 많은 사람들 같아.



다시 초콜라테리아 산 기네스로 가서 먹어주고.. 하루에 계속 두번씩 초코라떼를 마시게 되었네..


지나가다가 '잉-'거리면서 나에게 도끼질을 하던 아가씨.



이것으로 마드리드 여행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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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알칼라에서 돌아와서 방을 바꾸었다. 전의 방은 남녀 mixed 여서 여성 전용방으로 옮겼다.
근데... 방에는 나 밖에 없다! 누군가 취소를 한 듯.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까지 내내 혼자 썼다. 앗싸-

덕분에 난 이층침대가 아닌 보통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아무도 없어;; 방안에 놓여 있던 의자를 내가 다 쓰고 빨래한 거 말리고..신나게 썼지.


바르셀로나로 가는 초고속 열차, AVE를 예약하러 아토차역으로 갔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예매를 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3시간에 주파하는 열차. 덕분에 106.10유로나 한다. 비행기 왕복값보다 더 비싸..

아토차역안에 있는 작은 식물원.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푸쉬푸쉬 뿜어내는 증기소리가 생각나누나.

아토차역을 나와

외부로 돌출된 엘리베이터가 있는 소피아 왕비센터로 향했다.

근데 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큰 차와 경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길을 건너가보니

이런 걸 나눠주고 있었다. 이게 뭐지? 뭔가 농민 시위를 하는 듯.

그리고 이렇게 줄을 서서 뭔가를 받고 있었다.

왠지 먹을 걸 주는 거 같아서 줄 서있는 사람 한명에게 food?라고 물어봤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나도.. 현지인인양 같이 줄을 섰다;;;
저 트럭 가까이 가니 방송국에서 나온 듯한 사람들이 카메라로 찍고 있던데.. 아마 나도 찍혔을지도;
그리고 사람들이 나눠주는 것을 묵묵히 받아왔다. 열어보니..

오렌지다! 그것도 20개나 있어!!!!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과일을 제대로 먹질 못했는데 잘됬지 뭐야~

난 일단 미술관에 들어가서 짐 맡기는 곳에 같이 맡기고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두개.


전형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모습.곳곳에 방들이 있고 그 방에 전시를 한다.


소피아 왕비 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건 피카소의 '게르니카'이다.

이것. 직접 보니 정말 컷다. 네 아름정도? 게르니카를 완성하기 전에 그린 습작들도 같이 소장하고 있어
같이 연관시켜 볼 수 있었다. 달리나 밀로의 그림도 있고.. 예전에 서울서 달리 특별전이라고 해서 갔을때 유화는 없고 죄다 스케치, 조소(?) 같은 다른 것들만 있어 실망했었는데... 여기서 많이 상쇄되었다.

건물 중간에 나와보았다.



오렌지 때문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렌지를 3개나 까먹으니 배가 안 고프더라. 내가 머문 숙소는 '무초 마드리드'라고, 대로변에 있고 지하철과도 가까와서 참 편했다.

시내 구경. 이런 사람들 많이 보인다. 이 모습은 누군가 동전을 주었을때.





호옷.


우리나라 신문에도 얼마전 나왔지만 스페인엔 연말 복권이 매우 인기가 많다. 옆방친구도 내가 마드리드의 Sol(번화가)에 가면 복권 파는 아줌마들을 꼭 만날 수 있을거라고 했다. 연말에 파는 복권은 꽤 값이 나가지만 그만큼 당첨금이 어마어마해서 많은 사람들이 산다고 했다. 그녀의 남자친구도 복권 좀 당첨 되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 됬으려나.



마드리드에서 가장 맛있다는 초코라떼를 먹으러 가는 중. 스페인으로 간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바로 이곳. 기네스는 길이름.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앉을 곳은 커녕 바앞에 자리 잡는 것도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초콜라떼 콘 추로스!


또 먹고 싶다!!!! 근데 저 추로스, 해바라기유에 튀긴다는데 기름이 장난이 아니다. 아냐, 그래도 좋아. 저 순간만큼은 모든 걸 무시하지.


스페인은 우리나라처럼 밤에도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영국보다 밤거리도 더 화려하고..

이건 다음날 아침에 찍은 건데.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곳. 그란비아 대로변, 숙소에 매우 가깝다.


두번째 메뉴. '하몽 세라노'를 본 순간 결정.


맨 밑. 초코라떼.


아까 그곳과는 다른 걸 알 수 있다.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전날 갔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먹은 빵이 영 별루여서.. 근데 여긴..빵도 바삭하고 내용물이 꽤 충실했다.


이제까지 먹은 물. 0.5리터 병하나를 사다가 그 다음에 1.5리터짜리를 사놓고 0.5리터에 부어서 들고 다녔다.


마드리드에서 전화카드 찾는게 무척 힘들었다. 특히 중국, 일본까지는 서비스가 되는데 한국만 쏙 빼먹은 곳이 대다수. 근데 우연히 내가 있던 숙소에서 몇걸음 가면 있는 조그만 슈퍼에서 판매를 하기에 바로 사왔다. '무초마드리드'란 숙소는 유명하니,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듯. 6유로인데 오래 가진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보았던 경찰 아저씨들. 스페인 경찰들의 체구는 거의 저런 듯하다. 정말 튼튼해보이는 사람들.. 뒤에 달린 곤봉에 맞으면 바로 골로 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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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페인 여행 리뷰 시작.

12일 금요일, 홀로 coach를 타고 luton 공항으로 향했다. 밤 11시 가까와서 도착.

전에 루튼 공항에서 밤을 지샐때에는 문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았었는데 여름이었음에도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이번엔 좀 안쪽으로 들어가 카페의 빈자리를 하나 잡고서 자다 깨다 하면서 밤을 보냈다.

중간 중간 깰때마다 새언니가 싸주신 김밥과 커피를 먹었다.(새언니, 고마워요~)
저번 경험에서는 밤에 아무것도 안 먹었다가 새벽이 가까와오니 춥지, 배고프지.. 고생을 꽤 해서 이번엔 조금씩 미리 먹어두었다. 그러니까 배도 안 고프고 위치도 안 추운 곳이고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여튼, 아침 6시. 드디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했다.

입국을 하려면 이걸 작성해야 한다.


걸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프라도 미술관을 가기 위해 Banco de Espana로 나왔다.


가는 길에 만난 시벨레스 광장 (Plaza de la Cibeles)도 보고. 저 건물은 현재 우체국으로 사용. 들어가보니 그냥 우리의 우체국과 그리 다를게 없었다


보이는 건물이 프라드 미술관. 이 당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이 사진은 비를 피해서 찍은 사진. 그래서 그런지 돌아와서 보니 미술관 전경을 제대로 찍은게 없다 ㅠ ㅠ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점심때인데 아침도 못 먹어서 급히 미술관 맞은편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들어갔다. 서서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다. 앉아서 먹으면 더 비싼 것이 일반적.


스페인식 오믈렛. 옆방친구가 만들던 오믈렛이 생각났다. 만든 것을 보여주며 진짜 오믈렛은 더 두껍다고 했었지. 조금 짭쪼름하다.이걸 먹으면서 옆방 친구가 갑자기 그리워졌었지.


점심을 해결하고 미술관표를 사러 줄을 섰는데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줄이 꽤 길어 오래 기다려야했다.
아마도 그 당시 램브란트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 특별전시회쪽에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
여기에서도 나는 갤러리의 힘을 느꼈다. 한국에서 램브란트전이라고 해놓고도 보지 못했던 그림들을 여기에서 많이 만났으니까. 그리고 예전에 루브르에서 보았던 그림을 4년만에 만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과거의 또다른 나라에서 보았던 그림을 다시 만나는 건....
반가워,오랫만이야라고 속으로 말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영국박물관(한국서 대영박물관이라고 하는 단지 British museum일뿐. Great는 없다.)과 더불어 3대미술관으로 불린다. 소유한 작품수가 8천점이라지. 들어가보니 긴긴 아치형 내부에 큼지막한 그림들이 좌아악 걸려있었다.
쉬엄쉬엄 보며 가끔씩 창밖을 내다보면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다 훓어보고 나니 미술관에서 6시간 넘게 머무르게 되었다.
각종 작품들이 그득그득한 곳을 휘젓고 다니며 장장 6시간의 미술관 여행. 행복했어.

미술관을 나와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좀 쉬고 있다보니 어떤 외국인이 다가와
자신의 친구들과 저녁을 먹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저녁 7시. 그냥 자버리긴 아까운 시간이라 합류하기로 했다.
알고보니 일본인 남녀와 네덜란드 남자 한명.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준 곳으로 갔다.

바로 이곳. Museo del Jamon.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하몽. 저 모습에 놀라 시도 안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옆방친구에게 이미 많이 얻어먹어봐서;; 맛난걸로 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뒤에 U자 모양으로 접혀있는 빨간 소세지는 초리또. 저거 진짜 맛있는데!

정말 유명한 곳인듯. 버글버글했다. 여기말고 지점도 몇군데가 더 있었다.
마드리드에 살지 않는 나의 옆방친구인 스페인사람도 알던데 왜 내 가이드북엔 없는거지?

다른 이가 주문한 맥주와 햄들.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어-.내가 먹어본 스페인 음식은 대부분 맛있었다.


왁자지껄한 곳을 나와 밤거리를 걸었다.

추운 밤이었어


14일. 알칼라를 가는 날. 친구와 다시 조우하는 날.

간단히 아침을 먹고


호스텔을 나섰다. 영국의 습하고 우충충한 날씨 속에만 있다가 여기오니깐 어찌나 좋던지.


중간에 친구와 연락하려고 공중전화기와 씨름을 하다가 옆에 있는 스페인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연결이 되었다.
(나 때문에 시간 정말 많이 썼었다. 고마워요-) 표를 끊고..

가운데 부분이 마드리드 시내. C-7이라고 되어있는 곳 중 오른쪽, Alcala de Henares라고 굵게 쓰여있는 곳이 그녀가 사는 곳.



도착. 시내에서 맨오른쪽 빨간 상자가 있는 곳에 왔다.


영국도 아닌 스페인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다니 신기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차를 끌고 와서 나는 편하게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알칼라는 캠브리지와 같은 대학도시이다. 가톨릭 국가라 학교와 성당이 연결되어있었다. 이날 나를 위해 교회와 학교 투어를 했다.





양옆에 기숙사가 있다. 학생감옥도 옆에 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바를 겸한 레스토랑에 갔다.
일요일인데다 마드리드같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현지인들로 꽉 차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음료를 주문하면 서비스를 준다고 한다. 아이스티를 주문하고서 받았다. 빵의 겉부분이 바삭거린다. 안에 올리브유와 하몽 살라노가 있다. 따뜻하고 가볍게 부서지며 씹히는 식감이 어찌나 좋던지!

내가 이걸 받을때 그녀가 나에게
'내가 영국에서 스페인의 올리브유가 그립다고 했지. 이제 너도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거야.'.
스페인은 올리브유 생산지로 유명하고, 각 지방에서는 그 지방에서 만든 올리브유를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맛있을 수 밖에.

그들이 주문한 다른 음식들. 안에 고기가 들어있다.


모두 맛있었음! 음식들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초점이 안맞은 듯;


영국과는 다른, 다들 흥겨운 분위기.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졌다.



광장에도 가고


거리도 거닐고


동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태어난 곳이 이곳이라 생가도 있다.(현지인인 그들의 말에 따르자면 사실 이 집은 아닌데 그냥 정해진거라고 한다;) 이층에서 바라온 일층. 돌로 만든 바닥이 특이하다.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바깥은 이렇게 생겼다


날이 추워서 우린 카페에 들어갔다. 컵받침위에 놓인 설탕. 꽤 크다. 영국에서 본 낱개 포장의 2배다.

왜 그녀와 연수를 같이하는 그녀의 친구가 설탕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거 같았다.
나랑 같이 살때 옆방친구는 한달에 1kg짜리 설탕을 한 팩씩 썼었다.
바르셀로나에 가서 던킨도너츠에 갔었는데 설탕을 두개씩 준다. 그런 곳은 포장의 크기가 정해져있을테니.. 아예 두개씩 주는 것이었다;  난 설탕을 넣지 않는다고 하니깐 오히려 놀랜다;

길을 또 걷다가.. 동방박사가 집안으로 잠입을...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엔 산타클로스보다 동방박사가 더 일반적이라고 한다.


같은 건물, 산타클로스도 있다.


알칼라내에만 있다는 새. 꼭 한쪽 다리로만 선다. 학도 아닌 것이. 그리고 걱-걱- 대면서 운다. 소리도 커요.


예전에 수녀원이었다는 전통적인 가옥.


거리에 불이 켜지길 기다리기 위해 친구커플이 애용한다는 터키식 카페. 가운데 스푼이 꽃혀있는 것이 설탕통. 역시나 설탕을 애용하시는 커플. 설탕을 탄 차를 먹어보라기에 시도해보았다. 그것도 괜찮았어. 하지만 난 있는 그대로의 맛이 더 좋아.


불이 켜졌다.



거리마다 다르다.


파란색, 빨간색도 있었는데.. 증말 이뻤어.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다.
그저 언젠가는.. 이라는 말 밖에는.

돌아오는 길은 어둡고 추웠다.


삼성이 여기서도 활약 중이네


화려한 수도로 돌아왔다.



배가 고파 들어간 곳. 여기도 지점이 많다.


하지만 뭐가 인기매뉴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맛도 별로였다. 그녀의 동네가 더 그리워졌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관광객 없는 진정한 스페인 마을을 체험하긴 어려웠을거야.

Thank you, Leti.

+ 알칼라에서 투어하기 전에 찍은 동영상.
스페인의 전통 악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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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tle's Yard

from abroad/UK 2008. 11. 16. 03:16

이곳의 명소 중 하나인 케틀스 야드.
테이트 갤러리의 큐레이터였던 Jim Ede가 살던 집으로 현대 미술 작퓸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마침 토요일에 'talk(-토론하는 것을 듣거나 질문을 받는 프로그램)'가 있기에 가보기로 했다.



밖에선 평범한 갤러리로 보인다.


그 건물 옆에 있는 골목


자전거를 묶어놓고서


갤러리

 
하지만 원래 오려던 당담자가 오지 않아서 그냥 캐틀스 야드의 큐레이터가 사람들을 인솔해 오피스로 데려갔다.
오피스는 캐틀스 야드 하우스와 연결되어 있고 사람들은 푹신한 천 소파에 앉아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었다.
난 사람들이 질문하고 큐레이터가 답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있었고..
완전히 다 이해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짐 에드의 집구경을 했다.
완전 옛날 집인데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곳곳에 놓여있는 미술품들과 소품들,
창문과 적절히 배치되어있는 의자와 소파, 거기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풍경... 부러워졌다.

계단을 올라가면 하우스.


오른쪽 문인데 벨을 눌러야 문을 열어준다. 건너의 풍경은 가본적이 없는 골목인데 하우스에서 보니 나름 평화롭더라.


전시공간을 위해 만든 곳이 아닌 다른 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거 같아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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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갈날도 얼마남지 않았고 해서 캠브리지 나들이를 하는 중이다.

그 중 이제껏 가봐야지.. 하고 안 가봤던 박물관을 돌아보았다.


Downing Street



Downing Site에 있다.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찾아간 날 2층위부터는 문을 닫아서 1층만 볼 수 있었다


Sedgwick Museum of Earth Sciences





이런식으로 그득하니 많았다


박물관이자 보관소의 느낌







Sedgwick Museum을 나오면서 계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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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가본 유스호스텔의 아침 중 가장 단촐했다




수상버스를 타고 베네치아의 안쪽 운하를 돌았다


매그넘은 어디에서나 인기인가봐-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잘 한다는 이곳에 가려고 했으나.. 11시에 연다고 해서 기다려서 가니 다시 1시에 오라나? 결국 안갔다



전의 레스토랑을 기다리느라 너무 배가 고파진 우리는 그냥 바에 들어가서 주문했다. 난 리조또를 주문.


디저트들이 맛있어 보이기에 주문.


너무 딱딱해.. 완전히 얼려가지고 내온 것이었다. 녹으면 맛있을거 같던데.. 그때는 별로 맛이 없었다

근데 밀라노에 도착해서 숙소를 가는 중, 위의 Bindi 가게가 따로 있었다. 꽤 유명한 곳인듯.
아마 거기서 먹었으면 맛있었을지도.





무라노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일주일전인가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만난 이우환 화가의 이름을 여기서(그것도 베네치아에서) 다시 만나다니.. 날짜를 보니 작년 것이었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무라노에 도착


유리공예로 유명한 섬이다.





긴 거리가 온통 이런 유리공예가게로 가득했다







그냥 아무 상점에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다


돌아오는 길




다시 라 부티크 젤라토에 들르고


어제의 가게에 다시 가서 에스프레소를 주문


베네치아에 왔으니 해산물을~ 옆에 있는 노란 것은 빵인데.. 정말 형용할 수 없는 희한한 맛이었다


아까 그 레스토랑에 가지 못해서 주문한 오징어 먹물 파스타. 여긴 이제 전문이 아닌가봐 ㅠ ㅠ 한국에서 먹은 게 더 맛있다고 동행도 동의했다.


그리울거야.


특이한 걸 먹어봐야지해서 샀으나 결국 에너지음료였어



베네치아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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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전화로 우피치 미술관을 예약했었다.(055 2994883 이다.
한국에서 예약한다면 (001 이나 00700)- 39 - 55 - 294883 ((2번 영어 선택 → 4번 예약 선택 → 상담원 통화)) 
우피치, 아카데미아 미술관 모두 이 번호로 예약된다. 인터넷 예약보다 저렴하며
인터넷 예약처럼 종이를 가져갈 필요도 없고 예약번호만 적어서 보여주면 된다.)

아침 8시 45분으로 해놨었는데 일어나니 거의 8시. 헐레벌떡 일어나 챙기고서 나가느라 사람들의 줄이나
우피치 전경을 먼저 찍지도 못했다. 그래도 예약을 해놓으니 확실히 편했다.

가이드북 말대로 비너스는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 일본인이 참 많았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사람들이 다 모인 거 같았다.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무선이어폰을 끼고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주위도 시끄럽게 하지 않을 수 있고 꼭 가이드 앞에 있을 필요도 없이 여유롭게 앉아서 설명을 들으며 감상을 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우피치 관람이 끝난후 bar라고 쓰여진 곳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베키오 다리


좌우로 보석상점들이 가득하다



우피치 미술관가는 길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


점심을 먹으러 가야지.

마리오. 매우 유명한 식당이라고.



토마토 소스의 파스타. 꽤 크다. 평벙해보이는데..먹어보면 익힌정도나 소스나 .. 맛있엉!


먹고 나와보니 벌써 저 많은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카데이아 미술관도 갔다왔는데 거기도 촬영 불가였다.
아카데이아에 들어가기전 표를 받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올릴만한 사진도 없다 -_-

이곳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오는 두오모



414개의 계단을 올라가던중. 여기에도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었다. 정말 높았는데 이걸 어떻게 그렸나몰라.


드디어 다 올라갔다. 바람이 강했다.


조토(화가)의 종루.



일본인이 참 많았다


난 거기 있는 의자에 앉아 20분 넘게 사진에 나온 저 풍경을 바라보았다. 추워서 못 참을때까지.



색이 다양해서 물감으로 그려놓은 거 같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대리석의 색이 원래 저런 색이었다


추워서 다시 한번 에스프레소를.




시장


몸도 추스리고 카메라와 핸드폰 충전도 할 겸 숙소에 들어갔다. 숙소에서 본 바깥 풍경.


트라토리아 안티키 란셀리- 저녁을 먹은 곳. 가이드북(자신만만 유럽여행)에 나와서 가보았다


인기 있는 곳인듯. 자리가 곧 다 차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베이컨을 곁들인 탈리에리니(taglierini). 맛은 있는데.. 너무 짜 ㅠ ㅠ .그리고 사람들 보니 라자냐나.. 다른 게 더 인기메뉴인 듯;


홈메이드 티라미수. 굳가락을 저렇게 놓고서 서빙해 주었다.맛있었는데.. 혼자서 다 먹기엔 너무 달았어. 그리고 나중에 계란껍질이 씹혔다.;


처음에 티라미수를 못찾아서 물어보니 Dolci 가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여튼 좋은 경험이었다.


피렌체 여행도 이제 끝.

이제 베네치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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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마다! 떼르미니역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맛본 피자. 동글동글한 것은 안에 밥이..그것도 안남미가; 여튼 피자는 맛있었어!


언제나 북적북적


짐이 너무 무거워서 역 지하에 있는 보관소에 맡겨놓고서 관광을 시작-

산타 마리아 마조레 교회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대부분 날씨가 화장했다. 우중충하고 추운 영국과 비교되었지.

시장


콜로세움이 보인다. 그 주위에 여유롭게 노니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입구앞에 저렇게 호위병 의상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야 한댄다.


정말, 거대했어. 층마다 쓰인 양식들이 달랐다.


가만히 벽에 손을 대어보았다. 1900년도 넘었던 과거에, 바로 이곳에 수많은 관중들은 피로 흥건한 싸움에 흥분하며 외쳐댔겠지



저렇게 친구들이 같이 온 거 보니 부러웠다. 로마에는 혼자 온 사람들이 드물더라고.


콜로세움에서 찍은 포로로마노의 한부분.



콘스탄티노 개선문


옆에 있는 포로 로마노로 갔다


로마의 개선문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티투스의 개선문.아치내부에도 열심히 조각을 해놓았다


306년에 지었다는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 사람과 크기를 비교해보아요.



새턴 신전 -기원전 5세기에 지음



팔라티노 언덕 -기원전 753년 4월 21일 로마 제국이 처음 세워진곳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어 서둘러 진실의 문을 갔다

그러나.. 너무 늦게 가서 그런지 쇠창살로 막혀있어 창살너머 사진만.


하루종일 걸어다녀 지쳐가고 있었다. 숙소 가는 길에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만 가기로 했다

지금 사진을 보니.. 각도가..내가 정말 피곤했었나보다


내려가는 길. 계단 간의 높이 매우 낮다



다 내려가니 사진 촬영 중이네



이탈리아는 버스표를 파는 곳이 담배가게나 바같은 곳에서 판다.
숙소까지는 도저히 더이상 걷기가 힘들어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정류장도 여러군데고 표파는 곳도 물어물어 겨우 구했다. 숙소가 떼르미니역에서 매우 가까워서 버스 잡기 쉬운 건 다행이었다.

이것으로 로마의 첫날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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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


어제 왔던 곳인데 어쩜 그리도 다른지..




여기 지붕은 저런 모양의 판이 붙어있었다





여기도 자전거는 한가득이다


호수에는 고니가 가득하고..




평화로움, 여유로움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빈사의 사자상. 생각보다 컸다



콩시럽이 들어갔다는 음료


맛난 것들-



무제크 성벽


성벽에 올라서서


성벽너머로 한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육상트랙까지..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정말 부러워했을거다. 

바로 앞에 참새들이 쫑쫑 뛰면서 돌아다녔다. 여기 새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목조 다리, 카펠교


카펠교로 가는 중에. 물이 맑아서 발 놀리는 것도 다 보였다



   근데..

남의 문화재에 이렇게 남겨 놓고 싶을까.

 
                       외국인들이 경복궁이나 불국사에 영어로 낙서를 해놓는다면 기분이 좋겠니.



물가가 워낙 비싸서, 여기서 사먹은 거라고 소세지 하나.


그래도 맛있었다. 부드럽고.

유니세프에서 후원하는 어린이를 위한 조그마한 축제가 있었다.

 여러언어가 섞어 있는 나라라 나는 스위스에 있으면서 '당케쉰'과 '메흙(;)시' 둘 다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이 공연하는 사람들도 독어와 불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하더라.

쇠로된 공을 던저 맞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coop은 슈퍼마켓이름


저녁즈음이 되자 새들의 털갈이 장소가 되었다


전기로 달리지만 레일로 가지는 않았다. 우리도 저런게 있으면 공기가 더 깨끗해질텐데..


자, 이제 노숙하러 가야지.

 루체른에서 공항까지 도착하는 시간과 비행기 출발시간이 촉박했고 취리히는 너무 방값이 비싸서
그냥 다시 노숙을 하기로 했다;


독어가 75%를 차지하는 나라이다보니 안내방송도 독어가 먼저나오고 기차시간표도 독일과 유사하다


2층 기차. 나는 늘 2층에 앉았다


이곳이 바로 오늘의 잠자리.

 취리히 공항이 넓어서 그런가 노숙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은데...
그래도 루튼공항은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릴뻔했는데 여기는 난방이 잘 되있다
이번에는 저 의자에서 완전히 자버렸다. 새벽 3시반즈음 저 청소차가 돌아다니면서 내는 소리에 좀 깨긴했지만..
그래도 다시 자고.. 6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돌아다니는데 누워 자고 있는 우리를 보고 계속 뭐라고 하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를 보고 하는 말인 건 확실했다.
나는 바깥쪽 의자에서 자다가 안쪽 의자로 옮겨서 다시 자고;;
일어나니 나름 개운했다- 제대로 노숙했다;


아침에는 따뜻한게 좋아- 러블리 하얀소시지




평화로움, 여유로움이 한껏 느껴졌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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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of Euroup 이라는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는 날.

버스를 기다리며

추웠고

너무 흐려서 가는 내내 정상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사실 이곳은 내가 기차를 잘못타고 내려가버린 곳. 
 다음날의 포스팅에 이곳이 얼마나 날씨에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등산열차 안에 있는 지도


등산열차표. 쿠폰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 밑에 컵라면 쿠폰이 딸려있다 ^ ^


역방향으로 앉았는데 등산열차라 경사가 꽤 있다.






올라갈수록 더 흐려서 나와 동행인은 매우 우울해졌다

 융프라우요흐로 가기 위해서는 등산열차를 2번 갈아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갈아타면 산속을 뚫은 동굴을 통해서 가는데

이렇게 간간이 뚫어놓아 잠깐 내리면서 경치를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열차안에서 언뜻보아도 흐리길래 나가지 않았었는데 정상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 역

동행인이 엇- 하면서 뭔가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열차가 서자마자 뛰어나갔고

바로 이 모습을 보았다


  
 같은 열차내에 있던 조용했던 사람들 모두 같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정상.


서비스로 만들어 놓은 거 같은 얼음동굴



그냥 사면 7천원 -_- 컵라면을 들고 올라와도 뜨거운 물 4천원 젓가락 1500원;

외국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특별했다

구름은 여전히 끼어있지만.. 이게 어디야.







영하 1도


내려오는 기차에서 허스키 4마리를 힘겹게 잡고 있는 아저씨


내 기차칸으로 들어와 허스키가 내 무릎으로 올라서려고 하고;;



흐려요 흐려



지금 다시 보는 가이드북에 빙하에 의해 파인 U자 협곡에 위치한 ' 라우터브루넨' 이란 마을이 있다던데 저곳인듯.





다시 인터라켄으로


2틀을 머문 유스호스텔.

  다른 건 괜찮았는데 샤워할때 따뜻한 물이 잠깐 나왔다가 다시 차가운 물이 나온다..
  결국 산동네에서 냉수마찰을 했다.


 그 다음날 (다음날 포스팅에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려서 여기에..) 숙소를 나와 루체른으로 향했다


집앞에 백조가 유유히 떠다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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