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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낭소리 / 취천루 +영국 홍차를 사려거든 2009.02.01
  2. 홍차 2008.11.17

조조할인이 좋아


같이 늙어가는 할아버지와 소.
고된 일로 거칠어진 손이 쥐고 있는 주인 없는 워낭.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때 난 13년 넘게 키우던 개가 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녀석이 죽은 모습을 발견한 건 나였다.
근데 그 날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다음날 '넌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니?'라고 하실 정도로.
나도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비정한 인간이었단 말인가.
오랫 시간 후 아무도 모르게 주르륵 흘렸을 뿐.

영화관을 나설때 소가 숨이 멎는 순간이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그 아이 곁에 있었더라면 그 늙은 것이 혼자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가버리진 않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짖었을때 마당으로 나와볼걸.

소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만히 지켜보는 카메라.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중간중간 나오는 웃음도 있고.
맥스무비에서 실제관객평가순위에 높은 점수를 받은 독립영화치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사이에서
우리학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원스

                             가 그러했었고 독립영화는 아니지만

타인의 삶
호랑이와 눈
안경

                             도 좋았고.

추천!

출연에 '&소'라니. 세심하다고할까 깜찍하다고 할까.

명동에 오면 늘 가는 취천루.

자리에 앉으면 해주는, 한결같은 셋팅. 내가 늘 주문하는 고기만두의 맛 또한 그대로이고. 자스민차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주는 차는 맛이 같은데도 분위기 탓인가. 더 잘 마시게 된다.


난 그 익숙함이 좋아. 거길가면 그 가게가 있겠지..하는 존재감이 주는 안도감.
예전에 먹어본 맛을 다시 느끼는 추억의 되새김.

삼대째 한다던데 명동의 높은 임대료에도 저렇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거 보면 대단해.
만두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올해 경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잘 견뎌주길. 언제나 그 자리에 꼭 있어주길.

+
명동 가는 김에 롯데백화점 식품점을 구경했는데 (역시 먹는 거에 집착 -_-)
위타드Whittard of Chelsea가 15000원에 팔더라. 그게.. 영국서 3개에 5파운드(만원정도)에 팔던가 했는데 이거 원.
물론 세일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그리고 위타드, 작년 12월에 거의 파산했거든? 그럼 더 저렴하게 해줘야되는거 아닌가?
Twinings of Lodon도 그래. 슈퍼가도 있는데다 툭하면 세일하거든? 근데 그것도 더 작은 사이즈를 만원넘게 팔아..
알고서 보니깐 정말 구매욕구 안나더라.

영국 홍차를 꼭 사고 싶거든 차라리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을 사시길.
다른 것들보다 고급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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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from abroad/UK 2008. 11. 17. 02:02

6월에 머그컵을 사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포트를 사고부터 나의 홍차 즐기기는 시작되었다.


나는 진하게 마시는 편이다



진한 홍차에 우유를 부으면 맛이 부드러워지면서 넛트향이 나는데 그 맛이 좋아서 난 언제나 우유를 넣는다.


죄다 슈퍼마켓에서 파는거; 아쌈/ 실론/ 케냐 조금씩 찻잎의 모양과 향이 다르다.

실론 / 케냐

 

세인즈브리표 차 포장지의 오른쪽 아래에 2,3 이라는 표시는 홍차의 약하고 강한것을 표시.
가운데에 있는 실론이 미듐. 아쌈과 케냐는 3-strong이다.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도 아쌈이 제일 좋다. 우유를 넣으면 제일 고소해. 힛  

얼그레이의 다른 버전인듯 한 레이디 그레이도 있는데 오렌지류와 함께 베르가못 오일이 들어있어서
난 베르가못 오일때문에 얼그레이를 좋아하지 않기에 역시 이것도 시도해보진 않았다.

여튼 슈퍼에 가면 차 종류도 많고.. 근데 요즘은 카페인 없는 허브차를 많이 마시나보다.
'naturally caffeine free'를 강조하는 걸 보면.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녹차로 돌아가겠지. 그 전에 열심히 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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