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에 갔다 이번엔 2차 세계대전때 파일럿들이 낙서를 남겨놓은 천장이 남아있는 방으로 갔다.
생각보다 낙서들이 꽤 크더라
이번에도 핌스앤레모네이드
난 서폭의 소세지를 준다는 뱅거스를 주문
소세지나 밑의 다진감자는 좋은데 곁들여나오는 채소는.... 죄다말라있다.다른 접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역시 피쉬앤칩스가 제일 무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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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서 나와 강변을 걷고 돌아오니 9시가 가까웠다.
마침 집주인 내외는 없어서 얼른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샤워를 시작한 바로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아저씨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난 급히 샤워를 하고 나서 문을 열었다.
근데
집이 너무 조용하다. 집주인의 차가 아직 주자창에 없다.
내가 아까 들은 것은 뭐지?
너무 눈치를 봤나.. 세입자는 그런거지 뭐 ㅠ ㅠ
남의 집에 같이 산다는 건 아무리 내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다고는 해도 세입자는 세입자인 것.
내가 얘기했던가.
여기는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걸. 단순히 조금 들린다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처음이 왔을때는 일층에서 하는 얘기하는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려서 옆방에 사람이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집이 조용하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을 수가 있다.
신경 쓰지 않을려고 집에 가면 일단 티비를 켜 뉴스를 듣는다.
2달전, 내가 친구들과 런던을 갈까말까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날씨가 안좋아서 안 가기로 했다.
아침에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영어로(할 수 밖에 없지) '런던에 안 갈 거예요-'라고 하고서 끊었지.
그날 저녁, 집주인 아줌마가 나에게 '런던에 갔다왔니?'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기분이 안 좋았다.
화장실도 집주인과 딱 붙어있어서 내가 볼일 보는 것과 물을 얼만큼 쓰는지 다 들린다.
부엌에서 하는 것도 다 들리고...
신경을 안 써야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아니었나보다.
먼나라에 혼자 따로 떨어져 사니깐 건강에 신경을 나름 쓴다
주말에도 아침에는 일어나서 적당한 시간에 밥을 먹고 적당한 시간에 자고..
과일도 챙겨먹으려고 하고..
하지만 그런 걸로는 부족했던 걸까.
요즘 나의 신체리듬 완전히 엉망이다. 원래 주기가 있던 뾰루지도 이젠 언제나 존재하시고 -_-...
나만 연수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집주인이 괜찮은 편이라는 것도 알지만 방음은 ...
흐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