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은 따로 긋지 않겠다.

몇달 전, 손녀딸님의 블로그에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올리면 추첨을 해서 여러 상품을 받는 이벤트가 있었다.
난 책을 사놓고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그리고..
이제 써야지.. 하고서 이벤트 종료 기간을 보았는데 이미 3일이 지나있었다. ㅠ ㅠ
그리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울해져버려서 글을 쓰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쓰게 된다.
서평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냥 독후감. 많이 불완전한 글이지만, 책을 읽고서 독후감을 남기지 않으면 점점 머리속에서 사라져버린다는 오라버니의 말도 생각나, 그냥 써본다.

이 책은 다른 이가 쓴 글을 부분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경험과 감상을 메인으로 마지막에는 요리법 소개.
각 꼭지마다 완전한 3 풀 코스를 선보인다.
동글동글한 따뜻한 그림이 맛깔스럽게 버무려 있어서 아껴서 읽었더니만 .. -_-;;;
글을 다 읽고 각 장 뒷부분에 있는 요리법을 보며 '오옷- 이 요리법이 나왔구나!' '앗싸 이것도!'하며 즐거웠다.

오믈렛이 나오는 글에는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준 오믈렛이 생각나 그 친구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고
'굴라쉬'라는 단어에 프라하의 한적하고 이쁜 길이 생각났다.
호랑이가 빙글빙글 돌다 버터가 되었다는 꼬마 검둥이 삼보 이야기에는 나도 이거 봤었는데! 하며 반가워하고.
(난 그걸 성우가 녹음된 테이프를 같이 들었다. 삼보 노래도 있었던 거 같은데...)

요리법의 재료에 닭고기 육수를 보면
'아악 영국에서 OXO(종류별로 있는 큐브모양의 인스턴드 육수)를 사왔어야 했어!'하고 절규하고..
귀여운 그림들을 보며 맛있게다아- 를 연발하며 책에 푹 빠져들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부모님께 펜케익을 해드려야할텐데...  펜케익에 딸기잼을 곁들여 내면 정말로 좋아하신다.
인터넷에서 구한 요리법으로 만들곤 했는데 이번엔 이 분의 것으로 해봐야겠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나의 누군가에게 척추에 불이 켜지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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