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웬지 머리가 좀 아프다 했어.

일어나도 개운하질 않고 계속 눈이 아프네. 열이 있는 듯.

이 상태로 오늘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게트윅 공항으로 가서 혼자 노숙을 해야하다니.

제발 로마에 도착했을때는 좀 나아지길.

그래서 오늘 아침에 한국에서 가져온 매운 라면을 먹었다. 아껴놓을려고 했는데..흑 하는 수 없지.

타국에서 먹는 한식은 애틋해



엄마가 챙겨주신 홍삼도 먹고;;

얼릉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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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트윅 공항으로 가기 전 일단 요기를 했다

오라버니가 알려준 저렴하면서 양많고 맛있는 부리또를 만드는 곳


사진상에서보다 훨씬 크다


이거 하나 먹으면 배가 빵빵해진다

 이걸 먹고서 코치(coach -영국은 시외버스를 그렇게 부르더라.) 스테이션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버스운전자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bad news라면서 내가 타야할 717버스가 717 is not running tonight from Cambridge 란다!

 그래서 그 사람이 런던행 버스 101번의 운전사였는데 나와 히스로에 가는 남자 한명을 태우고서 스탠스테드까지 데려다주었다
거기에서 히스로&게트윅을 가는 버스가 있는 표지판앞에 서서 기다리다가 처음 온 버스인 727 번을 탔다
근데 이게 히스로까지만 가네 -_-
난 히스로에서 내려서 717(브라이튼(런던의 남쪽, 휴양도시)까지 가는 걸로 바뀌어 있었다)를 타고서
드디어 게트윅에 도착했다.

내가 버스표를 선택할때 0 change를 골라 이걸 선택한 건데 결국 2 change -_-
갈아탈때마다 바깥이 어찌나 춥던지..
그리고 게트윅이 커스 남북터미널이 나뉘어 있는데 나의 이지젯은 남쪽 터미날에 있다.
근데 이 버스가 날 북쪽 터미널에 내려줬어 ;;

여튼 캠브리지에서 게트윅까지 3시간이 걸리는데 도착은 하게 되어서 마음은 이제 편해졌다.
카페인 섭취를 위해 게트윅의 costa 커피점에 들어가 있었다. 여긴 24시간이더라. M&S Simply Food도 그렇고..
 공항의 규모가 커서 그런지..
근데 여기서 영국에 와서 최초로 모기에 물렸다.
잉글랜드의 남쪽에는 모기가 생기고 있다더니. 정말이었다! 그것도 엄청 독한 것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기후변화는 이래서 안 좋다니깐 ㅠ ㅠ

그래도 게트윅은 이제까지 노숙해본 (그래봤자 Luton, Zurich 밖에 없지만) 곳 중에서는 최고였다.
체크인하러 가는 길에 이층이 있는데 그곳의 의자가 팔걸이 없이 붙어있고, 꽤 아늑하다.
(베네치아에서 만난 동행도 나에게 거기 이층 좋지 않았냐고 하더라)
내가 갔을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취침 중이었다.

난 딱 하나 남은 의자에 앉아 가져온 책을 읽으며 밤을 지샜다.

5시반쯤 되니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짐검사와 몸검사가 끝나고 나서 게이트로 가기전 발견한 것

지난 봄, 영국으로 가기전 본 런던가이드북'데이즈인 런던'에서 이게 유기농 카페로 소개되어 있었다. 런던을 다니면서 보지 못했었는데.. 공항에서 보네.

 몸살도 그렇고 밤을 지샌것이 겹쳐서 인지 속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안 먹으면 로마까지 가기 전에 힘들어
질거 같아서 꿀이 곁들여진 오트밀을 먹었다


슈퍼에 파는 오트밀로 만든 시리얼은 괜찮던데 이건..완전 오트밀인가봐;; 속이 괜찮으면 그래도 다 먹겠는데 속도 따라주질 않아서 반도 먹지 못했어 아까워라 흑



그래도 로마에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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