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칸 광고제 +

from 문화생활 2009. 10. 26. 23:48

오늘 보고 왔다. 이제는 시네큐브가 아닌 시네하우스 모모에서 한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 보았던 몇몇 광고들이 동상을 탔다.
영국이 다른 건 몰라도 미디어 부분은 강하다.
영국의 큰 수입 중의 하나가 BBC 다큐멘터리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수익이라고도 하니까.
누구든 광고를 보아도 뻔히 내용이 보일 때는 무척 지루하지 않은가.
하지만 영국에선 뻔하지 않은 광고가 꽤 나와서 TV 프로그램 기다릴 때의 시간도 즐거웠다.

Disarming Britain

 다른 나람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총기금지 광고이겠지만 프로그램 광고를 할 당시,
영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칼에 찔려 죽는 사고로 한창 뒤숭숭할때였다.
내가 다니던 학교 바로 옆 골목에서도 pub에서 외국인 2명이 죽고..
(그 골목이 좀 우범 지역이라 그 외에도 몇몇 죽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래서 BBC나 Channel 4에서는 특집 방송을 했고 위의 것이 그 프로그램 소개 중 하나이다.
당시 내 올린 포스팅 : http://chlyeon.tistory.com/96

Know Your Limits 'Female Binge Drinker'


칸 광고제에서는 여자편만 있었지만, 남자편도 있다.
Alcohol Know Your Limits - Binge drinking boy


금주, 금연 광고에 관한 포스팅 : http://chlyeon.tistory.com/204

금상에는 전에 본 적이 있는 영국 T mobile 이 만든 광고.

(같이 참여하는 예를 보여준 T mobile은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다 같이 노래 부르는 행사도 기획했더라.)

대상은 필립스의 시네마 21:9 비율(정말 길-다)TV  광고


여러부분을 모두 이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어떻게 찍나.. 했더니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있다.



이것 말고도 발견한 새로운 광고들
Beauty Bowling - Esthe WAM Hair Removal Cours


서로에게 다가가면서 점점 줄어드는 mm가 인상적이었던 광고,
Love Distance-Sagami Condoms


다른 방식의 모습을 보여주어 신선했던 아우디 광고
Audi Q5 Unbox the Box


덴마크였나 스웨덴 이었나.. 티비 수신료를 내주어서 고맙다며 도서관과 수영장에서 크게 노래 불러주는 광고.
(동영상을 아직 못 찾았다)
위의 것들 외에도 재밌는 광고들이 꽤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남;
그리고 태국이 광고를 참 잘 만든다. 올해 뿐 아니라 이제껏 계속 칸 광고제에 뽑혀 나오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근데 내가 본 걸 못 찾아서 보여줄 수가 없네;;

도록은 내일 판매 (전엔 자막도 딸려 있는 것을 그냥 줬었는데.. 시네큐브에서 나온 뒤로 협찬이 별로 없었나?).
인쇄물 전시는 28일부터.  나중에 볼 걸 그랬나.. 싶지만 그래도 덕분에 즐거운 하루였다.

+
이제 볼 건 간송미술관, 장 프루베 전시, 배병우전이 남았구나 후후훗

광고 찾아낸 거 추가.

Apple "Get a Mac" ad: Bean Counter

advertising,advertising,advertising... fix vista.    advertising,advertising,advertising..

Apple "Get a Mac" ad: V Word



윈도우 7은 좀 나으려나..

드디어 찾았다!  스웨덴 광고였다.

choir prank in library


노래부르는 남자의 목소리, 좋지 않누?

choir prank at public pool



슈퍼마켓 버전도 있네!
choir prank at supermarket




마지막에 '독립라디오와 티비는 공짜가 아닙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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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7일은 몽유도원도를 전시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퇴근하고나서 요기를 하고, 이촌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나오니 관람하러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입구에서 '8시까지 입장한 관람객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고 나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7시조금 넘어 도착을 했는데..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누나


지금 줄을 선 자리에서 뒤돌아 찍은 사진.


왼쪽줄이 박물관 입구에 가까운 줄. 난 오른쪽 ㅠ ㅠ 오른쪽 줄 끝에 가면 뒤집은 U자모양의 줄이 있다


왼쪽 줄에 합류. 하지만 이 또한 뒤집은 U자형의 줄과 연결되어있다.

겨우겨우 입구에 들어서니 '앞으로 2시간 30분정도 소요될 예정'
-_-...

이제까지 기다린 것도 아까워서 오기로 기다렸다.
간송미술관을 세운 전형필의 수집품, 훈민정음 해례본, 각종 유물들을 구경하고..
(간송미술관도 좀 있으면 가야지 히힛)

드디어 몽유도원도. 관람을 서둘러달라는 직원들의 안내에 충분히 볼 수 없었다.
흐릿한 색감이지만 힘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7시즈음 도착해, 10시 반에 봤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작품을 보기위해 이 고생을 해야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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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의 오픈티켓이 당첨이 되어서 (힛!) 홍대에 갈 껀덕지가 생겼다.

간만에 가는 홍대. 상상마당에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마한 돈부리집에 줄이 쫙 서 있는 것도 보았다.
돈부리가 그렇게 대단한 건가?

여튼 도착해서 티켓을 받고 전시를 구경했다.

여러 전시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Sticky Monster Lab 이었다.
전시실안에 방을 만들어 놓았다. 가장 먼저 들어간 곳에서 'The Father'라는 비디오를 상영해주고 있었다.

the father

엄마는 떠나고 애기와 함께 남은 남자. 애기가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뛰어오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아들이 점점 커가면서 펑크족으로 변하고 아빠는 늙어가고...
간간이 웃기면서 슬프기도 한 짤막한 애니메이션(?)이었다.

다음 칸으로 가서 다른 영상들을 구경했다.  이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좋으면 무릎을 까닥까닥한다는 것.

The Runners

The Runners from fla on Vimeo.


The Monsters

The Monsters from fla on Vimeo.

Happy valentine's day

Happy valentine"s day from fla on Vimeo.

360 Stadium "HELLO 2009"

360 Stadium "HELLO 2009" from fla on Vimeo.





The Father는 올릴 수 없어서 아쉽다.






처음엔 이 캐릭터를 만든 이들의 국적을 알 수가 없었다. 애초에 국제적으로 가려고 하는 건지...
The Father 에서 나오는 지하철에는 Mind the Gap이라고 쓰여 있어서 영국인가.. 했더니
다른 비디오에서 나오는 나레이터의 발음은 미국식... 뭐지? 하고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http://www.stickymonsterlab.com/

한국이다 !  오옷 멋져!
개인적으로 바람이있다면..
The Father에서 나오는 애기를 캐릭터로 한 핸드폰 줄이나 열쇠고리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아님, The Runners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라도 좀 더 조그맣게 만들어 주었으면.
주로 피규어로 판매를 하는 거 같은데 난 피규어는 관심이 없으니;
캐릭터 자체로 문구류로 확장을 해도 괜찮을 것도 같은데... 어찌되었든  맘에 들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The Father의 비디오가 공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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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생겼다


대림미술관. 5년전즈음 오라버니가 나를 데리고 간 것이 처음이었다.
그 당시 '사진에 옷을 입히는 남자, 고초' 전을 하고 있었다.

출처: http://neolook.net/img03/03081309b.jpg

근육질의 남자의 뒷모습에 하늘하늘하고 하이얀 쉬폰 드레스라니. 그 옆에 놓여있는 구두까지.
저 남자는 쉬폰 드레스와 같은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참신했던 전시여서 기억에 남는다.

간만의 미술관 나들이.


하늘이 참 이뻤다. 이런 하늘의 아래를 슬렁슬렁 걸어가는 여유로움을 즐겼지.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사진들과 비슷비슷한 사진도 있었고 좀 더 파고든 것도 있었고..
인도의 태양열 조리기를 사진으로 자세히 보게 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
간척지의 모습을 엄청나게 큰 사진으로 출력해 놓은 결과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곳에 서 있는 듯 하다.
작가가 그렇게 큰 규모를 보여준 것도 그걸 의도한 것일까.

사진으로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고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이라는 것이 '이렇게 하면 환경을 훼손하는 거야. 저렇게 해야 돼' 가 아니라
자연과 친해지게 만들고 그들을 아끼는 마음이 생기도록 만든다면 친환경적으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해본다.

대림미술관 2층.

난 이 공간을 좋아한다. 작품을 감상하고나서 잠시 여기에 앉아 다리를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

게다가

이런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


 다음 전시회는 장 프루베의 회고전.



 대규모라는 글도 보이고.. 꽤 흥미로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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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Cinecube

from 문화생활 2009. 8. 17. 18:34
얼마전 시사회 This is England'를 보러 시네큐브로 가게 되었다.
그 날 친구에게서 백두대간이 시네큐브를 포기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칸 광고제를 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시네큐브는 나에겐 즐거움이었다. 보통 영화들과는 다른 선택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더 곳. 그리고 이번엔 어떤 영화를 골라 상영해 줄까? 설레이게 해준 곳. 광화문이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였음에도 나에겐 소풍가는 길처럼 즐거웠다
그런 소중한 장소를 꾸려가던 백두대간이 시네큐브를 그만두다니..



사랑하는 씨네큐브 관객 여러분께
   사랑하는 씨네큐브 관객 여러분께

2000년 12월 개관 때부터 씨네큐브 광화문을 운영해 왔던 영화사 백두대간이 2009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내에 2008년 오픈한 대한민국 최초의 일반인을 위한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와 예술영화전문 사이트 씨네아트는 영화사 백두대간이 계속 운영하오니 앞으로 더욱 성원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본의 아니게 그리고 급작스럽게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게 되어 지난 10년 동안 한결같이 씨네큐브를 아껴주신 관객 분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의 씨네큐브가 국내 예술영화관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그 동안 영화사 백두대간에 대한 신뢰로 씨네큐브를 찾아주시고 성원해주신 관객 한 분 한 분의 애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희 백두대간도 씨네큐브를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관으로 만들기 위해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성 뛰어난 영화, 다양한 문화를 담은 영화,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백두대간은 당장의 손익을 따지기에 앞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씨네큐브를 발전시 키기 위해 어느 극장보다도 노력해왔습니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영화관의 진정한 주인인 관객 분들께 씨네큐브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씨네큐브의 운영 중단으로 관객 분들에게 끼칠 불편과 불익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씨네큐브 운영 중단으로 본의 아니게 빚어질 관객들의 불편과 불익을 영화사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최대한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 다.

   백두대간이 씨네큐브 운영을 갑자기 중단하게 된 배경

영화사 백두대간은 2010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씨네큐브 리노베이션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까지 앞으로 6년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해 달라는 흥국생명의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고 영화사 백두대간은 2009년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역사는 묘하게 반복되는 모양입니다. 1995년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하여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예술영화 붐을 일으키고도 건물주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애써 만든 공간을 내주고 나와야 했던 과거의 억울했던 상황이 씨네큐브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게 된 것입니다. 건물 관리 주체의 협조 없이는 극장 운영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씨네큐브의 정상적인 운영과 관객들을 위한 다양하고 적절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예술영화 사업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어 파트너끼리 힘을 합쳐도 돌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씨네큐브를 발전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면 차라리 운영을 중단하고 아트하우스 모모의 발전에만 매진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백두대간에 대한 관객분들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백두대간 구성원들은 결론짓게 되었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희생을 치르고 역경이 닥치더라도 15년간의 노하우와 색깔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더욱 발전적으로 실현시키겠다는 결의와 각오로 백두대간 구성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관객 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용서를 바랍니다.

백두대간의 씨네큐브 운영 중단과 관련된 최근의 일부 반응을 보면 그 동안 흥국생명의 씨네큐브 지원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씨네큐브가 흥국생명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 것은 건물주 및 파트너에 대한 예우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지 씨네큐브의 운영 자금과 영화사 백두대간의 운영 비용들을 흥국생명에서 전적으로 부담하거나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2000년도와 2001년도에 한시적으로 이루어진 태광그룹 일주문화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끝난 후 2002년도부터 백두대간은 태광그룹 또는 흥국생명의 재정적 지원 없이 씨네큐브를 힘들지만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백두대간은 극장 임대관리비와 매수표와 영사실 인건비를 제외한 영화수입/홍보마케팅 /극장기획 및 관리/인건경상비 등 모든 재정과 운영 책임을 떠맡고 독자적으로 씨네큐브를 운영해 왔 으며, 수익이 나는 경우에는 흥국생명과 반반씩 배분하고, 적자가 나는 경우 백두대간이 전액 부담하는 조건 하에서 씨네큐브를 지탱해 왔습니다.

   씨네큐브 상표권

씨네큐브의 상표권은 극장 개관과 함께 지난 8년 동안 백두대간에서 등록하여 소유하고 있었지만 상표권을 이양해달라는 흥국생명의 요구에 따라 2008년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고 흥국생명에게 이양해준 상태이기에 앞으로 영화사 백두대간은 씨네큐브라는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9월 1일 이후에 사용되는 씨네큐브라는 상표를 가진 어떠한 극장이나 회사도 영화사 백두대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제까지의 씨네큐브와는 다른 극장이나 회사라는 것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내 예술 영화계의 파이오니아이자 선두주자, 영화사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1995년 예술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희생>, <천국보다 낯선> 등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던 주옥같은 걸작들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하여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발적인 예술영화 붐을 일으켰습니다. 그 이후 백두대간은 2000 년부터 씨네큐브 운영, 2008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국내 최초의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 운영, 같은 해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 전문 싸이트인 씨네아트 운영 등 자신만의 색깔로 일관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지난 15년간 국내 예술영화계를 이끌어왔습니다. <내 친구의 집 은 어디인가>, <타인의 취향>, <브로크백 마운틴> 등 미학적 가치가 높고 완성도 있는 세계 영화사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수작들로 엄선된 백두대간의 35미리 필름 라이브러리는 현재 150 편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들 작품의 소개와 참신한 영화제 기획을 통해 영상문화의 다양성을 수호하고 예술영화 관객의 저변 확대를 이루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백두대간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등 다양한 영화제 개최, 씨네큐브 영화학교 운영,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특별전 및 마스터 클래스 개최, 책 읽어주는 영화관과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과 행사를 통해 백두대간은 아트하우스 모모와 씨네큐브를 단순한 영화 상영관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의 공간으로 가꾸어왔습니다.

   고품격 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영화 관람 문화의 창조

백두대간은 "어떤" 영화를 상영하는가에도 정성을 기울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떻게" 상영하는가에도 원칙을 세워 새로운 관람 문화를 형성시켰습니다. 15년 전부터 영화의 엔딩 자막이 끝날 때까지 불을 켜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관객들이 영화 감상 뒤에 감동과 여운을 간직하도록 배려함은 물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오징어와 팝콘과 콜라 등 식음료의 극장 반입을 제한하여 영화 감상을 한 차원 높은 문화 활동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다양한 최고의 영화들을 최적의 관람 환경에서 볼 수 있는 권리를 관객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백두대간의 철학과 고집이 15년간 굽히지 않고 지속된 결과, 멀티플렉스와는 정반대의 색깔을 갖는 영화 관람 문화가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에 정착된 것입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아트하우스 모모 운영

국내 최초의 일반인을 위한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인 아트하우스 모모를 2008년 이화여대 내에 개관하면서 백두대간은 국내 극장 문화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영화를 통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책 읽어주는 영화관’과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등 다양한 기획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국내외의 유명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최근작을 관객에게 읽어주고 영화 감상을 함께 한 후 이야기를 나누는 ‘책 읽어주는 영화관’ 시리즈는 2008년 노벨상 소설 부문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를 모모 개관 즈음에 초청하는 등 인기리에 지속되고 있으며 극장 문화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화질과 음향 시설을 갖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시리즈도 젊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영화관에서의 독특한 체험을 제공해왔습니다.

   아트하우스 모모, 새로운 예술영화의 메카로!

백두대간의 수난사는 한국 예술영화의 수난사이기도 합니다. 백두대간은 그 수난 속에서도 충분한 자본이 없이 예술영화에 대한 열정만으로 15년 간을 버티면서 성장해왔습니다. 예술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이해가 어떠한 물질적인 것이나 금전적인 것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이 백두대간의 믿음입니다. 문화 예술 사업이 돈으로만 성공할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 동안 백두대간은 돈 많은 기업에 편승하여 안이하고 호사스럽  문화 활동을 전개해오지 않았습니다. 동숭시네마텍에서도 씨네큐브에서도 백두대간은 모든 것을 걸고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일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것을 일구어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그럴 것입니다.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가슴에 묻어두고 새롭게 도전하여 씨네큐브를 예술영화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어냈듯이 영화사 백두대간은 씨네큐브에서의 안타까운 경험을 가슴에 묻어두고 아트하우스 모모를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영화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수난의 역사만 되풀이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있는 역사의 창조도 반복됩니다. 백두대간은 지난 15년 간의 노하우를 살려 더욱 색깔있는 영화들과 참신한 기획들로 아트하우스 모모를 예술영화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굿바이 씨네큐브, 웰컴 투 모모!

8월말 씨네큐브와 9월 한 달 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축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씨네큐브에서는 관객분들과 함께 씨네큐브의 8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낼 이벤트가 벌어지게 될 것이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이제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볼 수 있게 된 백두대간과 씨네큐브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특별 영화제와 다양한 문 화 이벤트들이 한 달 간 선보여질 것입니다. 영화사 백두대간의 사무실도 광화문에서 이화여대로 이전하면서, 백두대간은 신촌을 중심으로 한 예술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새로이 열고자 합니다. 관객 여러분들의 따뜻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한결 같은 영화 프로그램과 변함없는 관객 서비스에 대한 약속

영화사 백두대간은 지금까지 광화문의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하는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씨네아트라는 예술영화 전문 사이트를 통해서 영화 상영정보 및 감상을 공유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꾸려왔습니다. 2009년 9월 이후에도 씨네아트 홈페이지는 지금과 변함없이 운영되며, 씨네아트 멤버쉽 혜택은 계속됩니다. 씨네아트 홈페이지 안에서 씨네큐브 광화문은 이제 추억의 앨범 안에서만 간직되겠지만, 아트하우스 모모는 오히려 전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 립니다. 또한 씨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되던 작품성 높은 영화들, 영화사의 고전과 동시대의 걸작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영화제와 기획전들, ‘책 읽어주는 영화관’과 ‘음악 들려주는 영화관’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들은 앞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http://www.cineart.co.kr/)

   씨네아트 멤버쉽과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안내문

씨네아트의 온라인 계정과 멤버쉽 카드는 이전과 같이 사용 가능합니다. 씨네아트에서의 예매 수수료 무료, 좌석 선택 서비스, 마일리지(스탬프) 적립 등의 혜택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단, 2009년 9월 1일 이후부터 씨네큐브에서는 씨네아트 멤버쉽 카드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 마일리지 적립: 2009년 9월 이후에 아트하우스 모모와 전국 씨너스 체인 극장에서의 마일리지(스탬프)는 계속 유지 및 적립이 가능합니다.

     
  • 마일리지 사용: 씨네아트 마일리지(스탬프) 사용을 씨네큐브에서 하고자 하는 분들은 2009년 8월 31일 이전에 소진하셔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아트하우스 모모와 씨너스 체인에서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 7,000점 미만의 마일리지 소진: 2009년 8월부터 마일리지 적립 제도가 스탬프 방식으로 변경됨으로 인해, 마일리지값과 스탬프가 합산되지 못하는 불연속성으로 인하여, 7,000점 미만의 마일리지 점수를 보유하신 경우에 현재의 마일리지 차감 시스템으로는 마일리지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른 불이익을 보상해 드리고 관객에게 더 이익을 드리기 위해서, 씨네아트 마일리지를 7,000점 미만으로 보유하신 모든 회원 분들께 아트하우스 모모 평일 초대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따라서 어떤 점수를 보유하신 회원분이라도 마일리지를 전부 소진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단, 7,000점 미만 마일리지의 소진 기간은 2009년 12월 31일까지로 제한합니다.

     
  • 8월 1일 기준으로 새로 변경된 스탬프 적립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씨네아트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씨네큐브에 대한 추억을 마무리하며…

영화가 주는 감동은 영화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겠지만, 영화에 대한 추억은 영화관과 함께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화관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주인공의 심정처럼,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성스럽게 가꿔온 영화관을 떠나는 백두대간 직원들의 마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씨네큐브에서 상영되었던 보석 같은 영화들, 들뜬 마음으로 북적이는 로비를 거닐 었던 유럽 배낭여행 영화제,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했던 감독과의 만남,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바라보았던 밤하늘,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들까지.. 모든 기억들이 관객분들의 마음 속에 반짝이는 추억으로 간직되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다시 한번 예술영화의 꽃을 활짝 피우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씨네큐브를 사랑해 주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영화사 백두대간의 식구들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 니다. 모모에서 뵙겠습니다.


2009년 8월 8일
영화사 백두대간 임직원 일동 배상

 

아트하우스 모모를 열었을때 백두대간이 형편이 좋아져서 이제 영화관을 하나 더 내는구나. 잘됬다- 싶었는데...
에휴.
백두대간이 없는 시네큐브는 이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그럼 올해 칸 광고제는 어디서 하나..?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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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8월말 씨네큐브와 9월 한 달 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축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씨네큐브에서는 관객분들과 함께 씨네큐브의 8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낼 이벤트가 벌어지게 될 것이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이제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볼 수 있게 된 백두대간과 씨네큐브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특별 영화제와 다양한 문 화 이벤트들이 한 달 간 선보여질 것입니다
  
이 문장에 눈이 번쩍 떠지는구나.
근데..8월말에 과연 광화문과 9월에 이대를 자주 갈 수 있을까? 너무 멀어-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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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와르 전시

from 문화생활 2009. 8. 12. 21:57


이번달 첫째날에 르누와르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입장을 하기전 조금 기다렸다.
그래도 이런식으로 관객수를 제한하는 방침이 더 좋다.
그만큼 그림에 집중을 할 수 있을테니까.

가져온 지역을 보니 파리, 런던, 일본 등등... 정성 들여서 만든 자리로구나.
그림뿐아니라 스케치와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주황색을 애용했다. 덧칠하면 할수록 밝은 기운이 살아나는 듯.
집에다가 한점 걸어놓으면 분위기가 따뜻해질 것 같았다.




미술관에서 나오고 나서 몇분 되지 않아 소나기가 퍼부어져 우리는 바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하철, 대로로 나가는 길에 있는 돈까스&우동집으로 갔다.

우리와 다들 똑같은 입장으로 사람들로 버글버글했다


음식은 그럭저럭. 평범한 맛이었다.

그래도 간만에 미술관에 가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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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 레보비치

from 문화생활 2009. 7. 1. 19:29

6월엔 영화를 참 많이 보게 되었다.

천사와 악마 - 보이A - 요시노 이발관 시사회 - 애니 레보비치 -초대까지.
그리고 모두 보고나서 괜찮다-싶은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앞의 두가지는 이미 얘기했고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만든 감독 오기가미 노오코가 만들고,
두 영화에 모두 감초로 등장한 모타이 마사코가 주연이다.
모타이 마사코. 안경에서 주인공이 여관에서 눈을 뜰 때 흠칫 놀라게 만든 주인공.
꽤나 진지한데 그 진지함이 웃기는 사람.
요시노 이발관에서도 그 캐릭터를 여전했다. 다만 이번엔 엄한 모습이다.

간간이 등장하는 노숙자 아저씨. 어쩌면 이 사람은 정상인데도 그 마을에 살기위해  비정상인 척 하는 거 같아.
그 마을에 살기위해 선택한 방식일지도.
안경보다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 영화였지만 초등학생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영화였다.

애니 레보비치.

사각 프레임을 통해 누군가를 바라보고 기록한다는 건 꽤 흥미로운 경험이다.
사진가로서의 여정을 기록한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묵혀놓고 있는 필름카메라를 들고 싶었다.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잡아내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능력을 가진 그녀.
나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레보비치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수잔 손택을 보니 다시 그녀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생각의 답습을 뒤돌아보게 만든 수잔 손택.
그녀가 더 살아있었다면 난 좋은 글들을 더 많이 접했을텐데.. 안타깝다.
(꼬리를 물고 장영희 교수님도 그리워진다.)

-애니 레보비치를 보러 압구정 스폰지하우스를 처음 가보았다.
시간에 딱 맞춰 불이 꺼지고 상영이 시작되는데... 유지태의 단편 영화 '초대'가 나오는 것이었다.
응? 내가 관을 잘 못 들어왔나..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애니 레보비치를 보면 앞에 같이 상영해주는 것이었다.
한번에 2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대는 요즘의 뮤직비디오 같이 짦고 복잡한 듯 간결했다.
소통이란.. 쉽지 않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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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A

from 문화생활 2009. 6. 23. 09:20

지금 이걸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서 딱 몇마디만 쓰겠음.

꼭 보시라!!!!!!

올해 상반기 최고의 영화다!

+
내가 왜 이렇게 급하게 썼냐면..

7월 1일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하기 때문이다.

난 Boy A가 무척 상영을 짧게 했는 줄 알았는데.. 점점 스케줄을 늘리더니..
(저번주까지만 해도 이번주 목요일까지만 한다더니..) 결국 오래한다;;; 뭐, 나야 좋지.

시네큐브에서 상영했다가 이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막을 내린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화여대 안에 있다. 정문즈음에 공사하던 그곳이다.
(남자들도 종종 보이니 남자분들도 가서 보세요~)

어제, 월요일 난 종로로 향했다. 오랫만에 종로에 오니 반갑고 신이 났다.
뎀셀에 가려고 했으나.. 예전과는 달리 끼니로 먹을만한 빵종류는 모두 Sold Out. 흐음. 이제 오전에만 파는건가..
난 디저트가 아니라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종로에서 혼자서 먹어도 괜찮은 곳은 어디뇨... 하며 찾다가
제일 만만한 던킨으로 들어갔다. 핫브레드를 먹으러.
도너츠를 안 먹는 내가 어쩌다 던킨을 애용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면서.
핫 브레드는 ... 오래전에 먹어보고 통 안 먹었더니 손바닥만하게 나온다는 걸 까먹었다.
그래도 햄과 치즈가 들어가서 그런지 그럭저럭 허기는 면했다..(아.. 너무 궁색하구나-_ㅠ)
이층 창가 자리는 상당히 맘에 들었다. 단 창가 자리중에서도  가운데 자리에
에어컨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는 것만 빼면. 가디건이 없었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게야.

(아래 사진들은.. 내가 카메라 본체만 가져오고 메모리를 안 가져온 것을 깨닫고나서 -_ㅠ 핸드폰으로 찍은 것)

이 창가자리에서 난 버스에 각각 쓰인 정류장 이름들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내가 가는 이대역, 신촌역쪽을 가는 버스가 보였다. 중심지역이다보니 여기저기를 가는구나.. 아 신기해.
변두리 지역에 살다보니 이런 걸 모른다. 촌스럽게 느껴져.
이제부터 새로운 버스노선을 차차 알아가야지. 재밌을거야.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타고 이대역으로 갔다. 10여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이곳이 ECC. 쭉 끝까지 내려가면 지하 4층까지도 갈 수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 편리하게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 멋지다.

왼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을 보았다. 도서관인 듯.


클래식한 조명을 사이에 두고 공부 삼매경 중이었다. 외국 대학을 보는 거 같았다.
부럽네. 이런 캠퍼스에 다니니.

여튼 다시 보이 A로.
난 이 날  앤드류 가필드라는 영국 배우를 발견했다. 이 사람이 신인이라니. 믿겨지지 않아.
그가 표현한 가녀린 감정선은 모든 누나들을 뭉클하게 만들 것이야.
(연하에 그다지 끌리지 않는 나로선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라고 탄식하게 만들었다 -_-;;;;)
다른 영화로도 이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 나중에 꼭 멋진 배우가 될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에 거의 울뻔했어.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흐르던 음악을 들으며 난 한동안 의자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일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현실은 냉혹해.
타인이라는 존재에게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느라 서로에게 냉혹해지지.

추천해요-

잭(앤드류 분)과 그의 여자친구를 보며 나와 오라버니와 얘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가 모두 동의했던 부분.
영국은 남자들은 외모가 괜찮은 사람이 자주 보이는데 여자는 영.....아니올시다라는 것.
내가 전에도 말했다시피 여자들은 너무 찌거나 아님 너무 말랐어..
영화에서도 그렇다. 영국 여자들은 운이 좋은 것이야.

+
내가 십년만...이라는 말을 쓸 줄이야- 흑

그리고 내가 배우의 외모에만 얘기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그건 아니야.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만큼 여운이 남느냐..가 내겐 중요하다 아니다를 가름짓는 요소 중 하나.
금요일인 지금도 여전해

법의 질서에 우리가 맞춰 살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단죄지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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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from 문화생활 2009. 6. 23. 09:17
자자 분위기를 바꾸고..

어제, 전시회를 보러가려다 급 선회를 해서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스케줄로 하루를 보냈다.

인생은 언제나 예축 불가능. 그렇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코드를 읽지도, 보질 않아서 과연 단 브라운의 소설이 어떤 식으로 펼쳐졌을까.. 궁금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고나서 나와 친구는 나중에 또 스케줄이 꼬이면 다빈치코드를 보러 비디오방으로 가자, 고 했을 정도로.

이완 맥그리거는 그 나이에도, 정숙한 사제복을 입었음에도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역시 이완이야~ 흐믓.

영국에 있을 당시 유니세프를 후원하기 위해 오토바이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정을 담은
 Long Way Down을 종종 봐서 다시 만난 그가 무척 반가웠다.
(동료 배우인 찰리도 좋아. 정말 정많고 성격 좋은 아저씨~.
오늘 검색해보니 네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송을 ! 이얏!)

무대가 바티칸이었는데 바로 일년전에 갔던 곳을 다시 만나서 어찌나 반갑던지..
판테온 옆에 있는 '카페 도로-나에게 에스프레소의 세계를 알려준 곳- '
의 간판도 나오고 내가 피자를 먹으러 걸어가던 산탄젤로성 앞 다리도 보이고..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등등.. 장면장면 나올때마다
아앗 저기!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너무 기뻐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천장을 보았는데 그 중 이 글이 제일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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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안갔는데 .. 후회가 많이 남았다.

어제, 혹시나해서 시네아트에 들어가보았더니 이번주 목요일이였나...평일까지만 하더니 주말까지
상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번 주말엔 반드시 가리라.


출처: 시네아트 http://www.cineart.co.kr/wp/archive/db.view.php?mid=132716

보는 사람의 평이 좋던데..개봉일이 5월 16일인데 한달 겨우 조금 지나서 상영을 끝내야 한다니..
그것도 시네큐브 단독 상영에서 같은 영화사의 다른 상영관으로 옮겨 겨우 한달이 넘은거다. 마음 아프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상영시간도 늘어나고 영화관 수입도 좋아지고
그 수입으로 좋은 영화들을 더 수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관객들은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날 수 있겠지.
시네큐브, 미로스페이스, 하이퍼텍 나다, 필름포럼(구 허리우드), 등등
좋은 영화관은 많지만, 아는 사람만 알뿐이다.
각각의 영화관들엔 각자의 개성이 있어서 그 영화관의 분위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멀티플랙스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규모가 작은 영화관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연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워낭소리의 성공은 일시적인 거였나..언젠가는 이 곳의 지각이 변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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