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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소소한 일상 2009. 6. 29. 21:46


드디어, 농장의 전시를 다녀왔다.

(농장(nongjang,農場)이란
스타일과 형태위주의 현대 디자인에서 디자인의 본래의미를 되새기고 환경과 인간에게 이로운 디자인을 하자는 취지에서 모인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출처: 공장 http://www.gongjangs.com/)



두번째 전시때엔 몸이 영 따라주질 않아 가지못해 안타까웠는데 세번째 전시는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두성종이 페이퍼 갤러리'에서 했다.
교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데 전에 북아트 전시회를 했을 때 가본 곳이어서 그리 헤매지는 않았다.


다른 이들의 상상력을 풀어놓은 공간. 각각의 얼굴들이 다르듯 각기 다른 전시회의 모습들.
그래서 전시회 구경은 늘 즐겁다.

전시는 자그마한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두성종이 페이퍼 갤러리가 기본적으로 크지는 않으니.

얻어온 리플렛. 콩기름 인쇄이고 재본과정 없이 고무줄 하나로 묶여있다.


 전시장에서 맘에 들었던 것들은..

이면지를 모아놓는 파일.선모양으로 뚫려있어 슥슥 그어주면 노트로 만들 수 있다.

외국에서도 연필끝부분에 씨앗을 넣어놓아 다 쓰고나서 흙에 심으면 되는 상품이 생각났다.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네.

관람객이 직접 노트를 만드는 공간이 있었다.
작은 전시관에서도 이렇게 오밀조밀 체험관이라니. 알찬 전시야.

가지만 있는 곳에 손도장을 찍어 나무를 만드는 디자인인데.. 엄지를 찍어버려서 못생겨져 버렸다..흑

의미있으면서 깜찍한 모양의 메모장.


그린커버, 씨앗달력, 비닐봉투 메모장. 이 세가지는 판매가 되었으면... 바래본다.

전시를 보고나서 두성종이에서 판매하는 종이들을 구경했다.
요즘은 친환경이 대세라 그런지, 비목재펄프를 섞은 종이들이 많이 보였다.

요즘 에코백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캔버스 가방이나 천가방들이 출몰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 환경은 많이 이슈화되었지만 왜 이제서야 천가방들이 유행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의 트렌디한 패션용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듯 하다.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에코백을 매고있음으로 인해
좀더 의식적인 인간, 환경도 생각하는 지각있는 인간으로 남들에게 보여진다는 뿌듯함.
사실, 그 뿌듯함과 환경에 대한 의식의 경계는 그리 뚜렷하지는 않다.
나도 세속적인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냥 좀.. 씁쓸하다.
그래 그런 뿌듯함도 좋다 어쨌든 많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이 대중화되길 바래. 나도 좀 쓰게. 
 
삼천포:그건 그렇고 강남,서초는 자전거 도로 언제 더 만들어 줘요!
          잠실쪽은 잘 되있더만 강남,서초는 뭐하는 거예욧!(버럭) 가난한 자치구가 아니기 때문에 더 버럭하게 된다;

행동하는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에 윤호섭 교수님같은 분들이 이목을 끄는 것일테지..
생각하는 건 쉬워. 하지만 행동하는 건 참 쉽지 않아.
상품을 만드는 것도 그래.
이쁜 디자인의 문구류들은 많지만, 공감하게 만드는 문구류는 드물다.
우리나라에도 내가 마음 깊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문구 브랜드가 생겨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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