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페인 여행 리뷰 시작.

12일 금요일, 홀로 coach를 타고 luton 공항으로 향했다. 밤 11시 가까와서 도착.

전에 루튼 공항에서 밤을 지샐때에는 문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았었는데 여름이었음에도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이번엔 좀 안쪽으로 들어가 카페의 빈자리를 하나 잡고서 자다 깨다 하면서 밤을 보냈다.

중간 중간 깰때마다 새언니가 싸주신 김밥과 커피를 먹었다.(새언니, 고마워요~)
저번 경험에서는 밤에 아무것도 안 먹었다가 새벽이 가까와오니 춥지, 배고프지.. 고생을 꽤 해서 이번엔 조금씩 미리 먹어두었다. 그러니까 배도 안 고프고 위치도 안 추운 곳이고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여튼, 아침 6시. 드디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했다.

입국을 하려면 이걸 작성해야 한다.


걸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프라도 미술관을 가기 위해 Banco de Espana로 나왔다.


가는 길에 만난 시벨레스 광장 (Plaza de la Cibeles)도 보고. 저 건물은 현재 우체국으로 사용. 들어가보니 그냥 우리의 우체국과 그리 다를게 없었다


보이는 건물이 프라드 미술관. 이 당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이 사진은 비를 피해서 찍은 사진. 그래서 그런지 돌아와서 보니 미술관 전경을 제대로 찍은게 없다 ㅠ ㅠ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점심때인데 아침도 못 먹어서 급히 미술관 맞은편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들어갔다. 서서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다. 앉아서 먹으면 더 비싼 것이 일반적.


스페인식 오믈렛. 옆방친구가 만들던 오믈렛이 생각났다. 만든 것을 보여주며 진짜 오믈렛은 더 두껍다고 했었지. 조금 짭쪼름하다.이걸 먹으면서 옆방 친구가 갑자기 그리워졌었지.


점심을 해결하고 미술관표를 사러 줄을 섰는데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줄이 꽤 길어 오래 기다려야했다.
아마도 그 당시 램브란트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 특별전시회쪽에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
여기에서도 나는 갤러리의 힘을 느꼈다. 한국에서 램브란트전이라고 해놓고도 보지 못했던 그림들을 여기에서 많이 만났으니까. 그리고 예전에 루브르에서 보았던 그림을 4년만에 만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과거의 또다른 나라에서 보았던 그림을 다시 만나는 건....
반가워,오랫만이야라고 속으로 말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영국박물관(한국서 대영박물관이라고 하는 단지 British museum일뿐. Great는 없다.)과 더불어 3대미술관으로 불린다. 소유한 작품수가 8천점이라지. 들어가보니 긴긴 아치형 내부에 큼지막한 그림들이 좌아악 걸려있었다.
쉬엄쉬엄 보며 가끔씩 창밖을 내다보면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다 훓어보고 나니 미술관에서 6시간 넘게 머무르게 되었다.
각종 작품들이 그득그득한 곳을 휘젓고 다니며 장장 6시간의 미술관 여행. 행복했어.

미술관을 나와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좀 쉬고 있다보니 어떤 외국인이 다가와
자신의 친구들과 저녁을 먹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저녁 7시. 그냥 자버리긴 아까운 시간이라 합류하기로 했다.
알고보니 일본인 남녀와 네덜란드 남자 한명.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준 곳으로 갔다.

바로 이곳. Museo del Jamon.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하몽. 저 모습에 놀라 시도 안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옆방친구에게 이미 많이 얻어먹어봐서;; 맛난걸로 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뒤에 U자 모양으로 접혀있는 빨간 소세지는 초리또. 저거 진짜 맛있는데!

정말 유명한 곳인듯. 버글버글했다. 여기말고 지점도 몇군데가 더 있었다.
마드리드에 살지 않는 나의 옆방친구인 스페인사람도 알던데 왜 내 가이드북엔 없는거지?

다른 이가 주문한 맥주와 햄들.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어-.내가 먹어본 스페인 음식은 대부분 맛있었다.


왁자지껄한 곳을 나와 밤거리를 걸었다.

추운 밤이었어


14일. 알칼라를 가는 날. 친구와 다시 조우하는 날.

간단히 아침을 먹고


호스텔을 나섰다. 영국의 습하고 우충충한 날씨 속에만 있다가 여기오니깐 어찌나 좋던지.


중간에 친구와 연락하려고 공중전화기와 씨름을 하다가 옆에 있는 스페인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연결이 되었다.
(나 때문에 시간 정말 많이 썼었다. 고마워요-) 표를 끊고..

가운데 부분이 마드리드 시내. C-7이라고 되어있는 곳 중 오른쪽, Alcala de Henares라고 굵게 쓰여있는 곳이 그녀가 사는 곳.



도착. 시내에서 맨오른쪽 빨간 상자가 있는 곳에 왔다.


영국도 아닌 스페인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다니 신기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차를 끌고 와서 나는 편하게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알칼라는 캠브리지와 같은 대학도시이다. 가톨릭 국가라 학교와 성당이 연결되어있었다. 이날 나를 위해 교회와 학교 투어를 했다.





양옆에 기숙사가 있다. 학생감옥도 옆에 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바를 겸한 레스토랑에 갔다.
일요일인데다 마드리드같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현지인들로 꽉 차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음료를 주문하면 서비스를 준다고 한다. 아이스티를 주문하고서 받았다. 빵의 겉부분이 바삭거린다. 안에 올리브유와 하몽 살라노가 있다. 따뜻하고 가볍게 부서지며 씹히는 식감이 어찌나 좋던지!

내가 이걸 받을때 그녀가 나에게
'내가 영국에서 스페인의 올리브유가 그립다고 했지. 이제 너도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거야.'.
스페인은 올리브유 생산지로 유명하고, 각 지방에서는 그 지방에서 만든 올리브유를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맛있을 수 밖에.

그들이 주문한 다른 음식들. 안에 고기가 들어있다.


모두 맛있었음! 음식들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초점이 안맞은 듯;


영국과는 다른, 다들 흥겨운 분위기.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졌다.



광장에도 가고


거리도 거닐고


동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태어난 곳이 이곳이라 생가도 있다.(현지인인 그들의 말에 따르자면 사실 이 집은 아닌데 그냥 정해진거라고 한다;) 이층에서 바라온 일층. 돌로 만든 바닥이 특이하다.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바깥은 이렇게 생겼다


날이 추워서 우린 카페에 들어갔다. 컵받침위에 놓인 설탕. 꽤 크다. 영국에서 본 낱개 포장의 2배다.

왜 그녀와 연수를 같이하는 그녀의 친구가 설탕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거 같았다.
나랑 같이 살때 옆방친구는 한달에 1kg짜리 설탕을 한 팩씩 썼었다.
바르셀로나에 가서 던킨도너츠에 갔었는데 설탕을 두개씩 준다. 그런 곳은 포장의 크기가 정해져있을테니.. 아예 두개씩 주는 것이었다;  난 설탕을 넣지 않는다고 하니깐 오히려 놀랜다;

길을 또 걷다가.. 동방박사가 집안으로 잠입을...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엔 산타클로스보다 동방박사가 더 일반적이라고 한다.


같은 건물, 산타클로스도 있다.


알칼라내에만 있다는 새. 꼭 한쪽 다리로만 선다. 학도 아닌 것이. 그리고 걱-걱- 대면서 운다. 소리도 커요.


예전에 수녀원이었다는 전통적인 가옥.


거리에 불이 켜지길 기다리기 위해 친구커플이 애용한다는 터키식 카페. 가운데 스푼이 꽃혀있는 것이 설탕통. 역시나 설탕을 애용하시는 커플. 설탕을 탄 차를 먹어보라기에 시도해보았다. 그것도 괜찮았어. 하지만 난 있는 그대로의 맛이 더 좋아.


불이 켜졌다.



거리마다 다르다.


파란색, 빨간색도 있었는데.. 증말 이뻤어.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다.
그저 언젠가는.. 이라는 말 밖에는.

돌아오는 길은 어둡고 추웠다.


삼성이 여기서도 활약 중이네


화려한 수도로 돌아왔다.



배가 고파 들어간 곳. 여기도 지점이 많다.


하지만 뭐가 인기매뉴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맛도 별로였다. 그녀의 동네가 더 그리워졌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관광객 없는 진정한 스페인 마을을 체험하긴 어려웠을거야.

Thank you, Leti.

+ 알칼라에서 투어하기 전에 찍은 동영상.
스페인의 전통 악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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