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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린 투모로우 2 2009.12.19
  2. 맥도날드와 에너지 2 2009.08.02

그린 투모로우

from 소소한 일상 2009. 12. 19. 15:23


11월의 어느 날, 기사를 보고 나는 급흥분했다. 내가 원하던 집의 모습이 실제로 펼쳐져 있었다. 한국에.
디자인은 내가 원하던 것이 조금은 아니지만 개념도는 거의 완벽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green tomorrow의 개념도



검색하다가 발견.

거품기같이 생긴 집옆의 풍력발전기는 적은 바람에도 돌아간다는 발전된 모델.
3년즈음 UNEP의 계간지에서 보고서 저것이 과연 우리나라에 설치가 될 수 있을까..했었다.
하긴 '돈'과 열정이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

내년 1월 18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꼭 가보고 싶다.
저 건물에 2층집이면 (나에겐) 완벽할거야.

각각 건축 설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곳(http://blog.naver.com/aza73/90073569372)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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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애니 레보비츠를 보기 위해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점을 갔었다.
처음 가는 영화관이라 좀 일찍 가서 기다릴 곳을 물색하다가 버스에서 맥도날드를 지난 것이 생각났다.

맥도날드 청담점. 케이블 티비의 쇼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종종 보던, 차에서 주문할 수도 있는 큰 매장.
갤러리아 맞은편에 있던 맥도날드가 없어진 것이 생각나 조금 슬펐다.
여튼 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핸드폰 카메라라 화질 좀 떨어진다


완전 카페형, 그것도 소파가 많다! 앗싸~ 생일 파티를 할 수 있는 방도 따로 있다.
방배점이 2층을 새로 만들고 푹신한 의자를 놓아 좋아했는데 여긴 훨씬 더 좋다.
이제 압구정 올릴 있으면 애용을.. 후후.

하나 안타까운 것은 조명. 여기뿐만 아니라 카페를 다니다보면 느끼는 건데
낮에도 불을 켜놓는 것이.. 전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열로 끌어온 전기는 아닐 텐데... 그냥 꺼놓으면 무심하다고 고객들이 생각 할 수도 있을테고..
조도에 따라 조명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센서가 있다면 관리비도 덜들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도 탄소 발자국(carbon foot print)이 많이 적용되면 좋을텐데.

영국에서 잠깐 지내면서 한국이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지 새삼 느꼈다.
물론 영국이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이긴 하지만 덥다고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는다.
겨울에는 정말 난방을 잘 틀지 않는다. 내가 있던 곳은 주인 아저씨가 환자라 좀 특별한 경우였고
다른 애들 얘기를 들어 보면 너무 난방을 안 틀어서 점퍼를 입고 자는 아이도 있었다.
(영국이 환경적으로 모든 게 뛰어난 것은 결코 아니다. 분리수거를 시작한지 몇년되지도 않았고
뜨거운 음료를 스티로폼이나 얇은 플라스틱 컵에 담고..)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에너지 낭비가 너무 심하다.
얼마전, 어느 건물에서 에어컨을 틀어 이미 충분히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여학생 둘이서 들어오더니 건물이 뭐 이렇게 덥냐고 투덜대는 것을 들었다.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치자.
보통 은행이 시원하다고 하는데 글쎄,
한여름에 아무도 없는 ATM기만 있는 곳에 들어갔을 때 공기가 찬 것이 당연한 걸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상황은 비가 와서 가뜩이나 온도가 떨어져 있는데 꼭 에어컨을 트는 버스다.
난 때때로 꺼달라고 하기도 하고 위에 조절하는 것을 돌려버리긴 하는데..
습도가 있다고 해서 추운데 꼭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걸까.
그리고 한여름에 가디건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도 우습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추위를 잘 탄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난 여름에는 에어컨을 거의 틀지않고 선풍기로도 버틸 수 있다. 그리고 에어컨 공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창문을 열면 바로 와닿는 공기가 아니라 필터로 걸러지는 공기가 과연 좋은 걸까.
추위를 탄다고 해서 겨울에 난방을 크게 트는 것도 아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 일명 '껴입기'를 즐긴다. 집에 있을때에도 상체는 4,5겹은 껴입고 있고
강추위가 아니면 자기 전까지는 보일러를 최소로만 켜놓고, 안 킬때도 있고.
 겨울철 적정온도가 18~20℃라던데 우리집은 10도 내외니까.
그리고 난방을 너무 틀어서 공기가 건조한 것도 별로라.. 난방을 올린 공기는 좀 답답하다.

내가 이렇게 지내는 것은 아주 어렸을때 잠깐을 빼놓고 아파트에 살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다.
주택에 살다보면 아파트에 대한 편리함을 종종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에 반팔을 입는다..' 이다.
주택에서 그렇게 살면 난방비가 장난 아닐거다. 춥게 살아도 많이 나오는 판에..
소수이긴 하겠지만 이런 것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난 그냥 여름은 여름이니까 덥게, 겨울은 겨울이니까 춥게 지내는 거지,하고 생각해왔는데
다른 이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나와는 참 다르게 살고 있는 듯 하다.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우리나라가 에너지의 자립도가 높은 것도 아닌데..
빨리빨리의 문화, 너무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성냥갑 같은 주거지역, 특색없는 회색도시에
온도에 대한 참을성이 없어진 거 같아.
남들의 생활사, 내가 참견할 건 아니지만 기후변화가 느껴지는 요즘,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주택이 점점 없어지니 엄마 말씀이 다음에 이사를 가게 되면 아파트로 가야될 거라고 하셨는데..
아파트 싫어 ㅠ ㅠ . 똑같은 땅덩어리를 열몇가구가 나눠써야 한다는 것부터가 맘에 안들어. 똑같은 구조도 싫어.
흙을 밞을 수도 없고, 2년전부터 보이던 방아깨비가 요새 다시 나타나서 무척 반가웠는데.. 흑.
아파트 중에서 중앙난방이라 온도조절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으면 .. 어휴.
이럴때면 정말 돈의 필요성이 절실해.

결론:
세상이 나아져서 적정 온도, 적정 조도로 만들어주는 센서가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일일 신경써도 되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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