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영화를 참 많이 보게 되었다.
천사와 악마 - 보이A - 요시노 이발관 시사회 - 애니 레보비치 -초대까지.
그리고 모두 보고나서 괜찮다-싶은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앞의 두가지는 이미 얘기했고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만든 감독 오기가미 노오코가 만들고,
두 영화에 모두 감초로 등장한 모타이 마사코가 주연이다.
모타이 마사코. 안경에서 주인공이 여관에서 눈을 뜰 때 흠칫 놀라게 만든 주인공.
꽤나 진지한데 그 진지함이 웃기는 사람.
요시노 이발관에서도 그 캐릭터를 여전했다. 다만 이번엔 엄한 모습이다.
간간이 등장하는 노숙자 아저씨. 어쩌면 이 사람은 정상인데도 그 마을에 살기위해 비정상인 척 하는 거 같아.
그 마을에 살기위해 선택한 방식일지도.
안경보다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 영화였지만 초등학생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영화였다.
애니 레보비치.
사각 프레임을 통해 누군가를 바라보고 기록한다는 건 꽤 흥미로운 경험이다.
사진가로서의 여정을 기록한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묵혀놓고 있는 필름카메라를 들고 싶었다.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잡아내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능력을 가진 그녀.
나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레보비치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수잔 손택을 보니 다시 그녀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생각의 답습을 뒤돌아보게 만든 수잔 손택.
그녀가 더 살아있었다면 난 좋은 글들을 더 많이 접했을텐데.. 안타깝다.
(꼬리를 물고 장영희 교수님도 그리워진다.)
-애니 레보비치를 보러 압구정 스폰지하우스를 처음 가보았다.
시간에 딱 맞춰 불이 꺼지고 상영이 시작되는데... 유지태의 단편 영화 '초대'가 나오는 것이었다.
응? 내가 관을 잘 못 들어왔나..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애니 레보비치를 보면 앞에 같이 상영해주는 것이었다.
한번에 2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대는 요즘의 뮤직비디오 같이 짦고 복잡한 듯 간결했다.
소통이란.. 쉽지 않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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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애니 레보비치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