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들어 처음 나들이를 간 곳은 조선일보 미술관.

19금이상만 볼 수 있다.

이 모습을 보기전에 계단을 올라오면서 그녀의 사진을 벽에 전시해놓았다. 그녀가 한국으로 위문공연을 온 사진을 제대로 보았다.


전시관 중간에 몸을 누일 수 있는 쿠션이 있어 지친 다리를 쉬어주며 구경할 수 있다.


흔히 듣는 백치미, 섹스심벌로 일컬어지는 먼로의 새로운 모습.
아름다웠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아름다움이 보였다.
편한 모습의 먼로를 찍은 사진들 중에서 밤 새워 촬영 후 곤히 잠든 그녀의 옆모습을 찍은 장면이 제일 좋았다.
끝부분을 높게 해서 붙인 부분이 드러난 속눈썹을 때지도 않은채 잠들어버린, 피곤함이 묻어있는 그녀의 얼굴에
그녀의 진정성이 느껴져 오래도록 바라보다 돌아왔다.


몇년만에 다시 찾아간 파이낸스 빌딩의 야쿤카야 토스트.
강남역에 생긴 야쿤카야 토스트와 똑같다. 오히려 버터의 맛이 더 강해진 듯.
야쿤잼이야 있긴하지만 예전의 계란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를 전보다 두꺼워진 버터가 대신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바뀐걸까.. 꽤 되긴 했는데..계란을 버터로 대신하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거지?
계란값이 올라서 그런가?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핵심요소를 포기하다니.. 
야쿤잼만 핵심요소는 아니었다. 개점당시 들어있던 모든 것이 다 중요했다.
계란 취급이 어려워서 그냥 야쿤잼처럼 반숙계란을 발라서 내놓는다면 발라먹는 재미의 요소가 사라져 아쉽기는 해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는 있었을 것이다.


2008년 3월의 같은 매장의 토스트. 그립다.


야쿤티도 예전의 연유가 덜 들어간 듯 전의 단맛이 줄었다.
한국에 프랜차이즈를 들여올때 처음엔 다 의욕에 차있지만 이렇게 흐지부지되곤 해서 안타깝다.
싱가포르는 언제 가냐고!  왜 잘 나가다가 이 모양인게야.
처음처럼.. 이라는게 참 힘들다는거, 알긴 아는데 그래도 이렇게 달라져서야...

광화문 광장에 나가봤다. 파란 원피스를 입은 늘씬한 외국인 리포터가 눈길을 끌었다.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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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전시회

from 문화생활 2009. 5. 17. 15:24

5월 초, 전시회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서 친구랑 가보았다.

입장권이 무려 16000원. 그리고 토요일이라 줄이 지하까지 쫙 서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내가 이래서 주말에 미술관에 가는 건 정말 싫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전시회 도우미들이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그거 하난 괜찮았다.

근데, 보고 난 소감은...  볼거린 딱 2가지 뿐이었다. 유디트와 이름은 기억 안나는 벽화(진품은 아니었지만).
일반인에게 유명한 건 유디트 하나 뿐. 그리고 전시장이 클림트로만 채우면 허했는지 다른 작가들 것도 가져왔다. 
클림트가 그린 포스터 그림도 나름 흥미로웠으나... 중요 작품은 아니란 말이지.
내가 몰랐던 클림트의 다른 작품과 주위 환경이라던가.. 이런 걸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유럽여행을 할 때 보았던 전시들과는 많이 비교가 되는구나...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큐레이터의 노력이 느끼지긴 했지만 입장료에 비해 기대엔 매우 못미치는 전시회.

(비교하긴 무리가 있으나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 보통 6유로, 램브란트 특별전을 했을때 합해서 8유료다.
(유로를 1800원이상으로 잡아도 1만2천원~5천원)
프라도 미술관은 소장작품만도 약 8천점.  다 걸지 못해서 일부는 전시를 못해도 보는데만 6시간이 넘는다.
램브란트 특별전하는 곳만 가봐도. 공간은 넓지 않았고 클림트전시회처럼 그림도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르부르 박물관등에서 가져온 그림 등, 주요 작품들이 꽤 많았단 말이다.
비합리적인 비교인 건 알지만 본전 생각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_- )

예전에 달리(Dali) 전시회를 했을때, 홍보를 엄청 하길래 기대를 안고 갔더니만 유화는 거의없고(한점이라도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안난다) 스케치와 조소만 가득..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
한국에서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아니,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2006년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의 전시를 보기위해 새벽에 일어나 무궁화호를 타고
버스를 타고 다시 걸어서 대전시립미술관에 있는 그의 전시를 보았을때
처음으로 혼자 지방까지 가는 열차여행.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도 정말 가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전시회의 수준은 높았다.
루오의 초기부터 후기까지 망라했던 전시회. 
루오재단뿐 아니라, 퐁피두 센터와 여러 다른 미술관에서 대여한 그림들로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나는 다시 오기 힘들지만 대전사람들은 가까워서 좋겠네, 지방에 이런 좋은 전시회가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했었지.
사투리 섞인 말로 서울에서도 많이 온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던 아주머니 도슨트가 인상적이었다.
보통 내가 봐왔던 도슨트는 젊고 이쁘고 세련된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건 외적인 것일 뿐. 루오전의 도슨트도 설명을 아주 잘해주어서 그림들을 볼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런 전시회, 서울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나는 믿는다.
게다가 타지역에 비해 여러가지로 유리한 서울이, 더 잘해야 되는거 아닌가?

입장료로 인해 우리의 점심은 자연히 빈약해졌다.

얼마 전에 문을 연 방배역에 있는 파리바게트. 2층이 카페로 되어 있다. 요즘 하는 1천원의 음료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단, 화장실에 가려면 카페를 나와 다른 입구로 가야한다.



아, 빈(오스트리아)에 갈 걸. 클림트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었을텐데.
혼자가기 무서워서 못 갔었는데...
오스트리아에 혼자 가는 것 자체는 괜찮아. 좋지. 혼자하는 여행.
다만 돌아올 때 영국의 지방 지역의 밤이 더 위험하기에 그게 무서워서 못갔어)

이번달,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간송미술관 전시를 곧 하니 그거나 기대해 봐야지
(영국에 있을때 꼭 내가 없을때 전시를 하니깐 어찌나 안타깝던지..)
어제 기사를 찾아보니 이번엔 겸재다! (원제:겸재 서거 250주년 기념 겸재화파전)
겸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김홍도와 신윤복, 심사정, 김희경 등 다른 이의 작품까지!!!

역시 간송미술관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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