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와르 전시

from 문화생활 2009. 8. 12. 21:57


이번달 첫째날에 르누와르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입장을 하기전 조금 기다렸다.
그래도 이런식으로 관객수를 제한하는 방침이 더 좋다.
그만큼 그림에 집중을 할 수 있을테니까.

가져온 지역을 보니 파리, 런던, 일본 등등... 정성 들여서 만든 자리로구나.
그림뿐아니라 스케치와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주황색을 애용했다. 덧칠하면 할수록 밝은 기운이 살아나는 듯.
집에다가 한점 걸어놓으면 분위기가 따뜻해질 것 같았다.




미술관에서 나오고 나서 몇분 되지 않아 소나기가 퍼부어져 우리는 바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하철, 대로로 나가는 길에 있는 돈까스&우동집으로 갔다.

우리와 다들 똑같은 입장으로 사람들로 버글버글했다


음식은 그럭저럭. 평범한 맛이었다.

그래도 간만에 미술관에 가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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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전시회

from 문화생활 2009. 5. 17. 15:24

5월 초, 전시회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서 친구랑 가보았다.

입장권이 무려 16000원. 그리고 토요일이라 줄이 지하까지 쫙 서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내가 이래서 주말에 미술관에 가는 건 정말 싫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고 전시회 도우미들이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그거 하난 괜찮았다.

근데, 보고 난 소감은...  볼거린 딱 2가지 뿐이었다. 유디트와 이름은 기억 안나는 벽화(진품은 아니었지만).
일반인에게 유명한 건 유디트 하나 뿐. 그리고 전시장이 클림트로만 채우면 허했는지 다른 작가들 것도 가져왔다. 
클림트가 그린 포스터 그림도 나름 흥미로웠으나... 중요 작품은 아니란 말이지.
내가 몰랐던 클림트의 다른 작품과 주위 환경이라던가.. 이런 걸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유럽여행을 할 때 보았던 전시들과는 많이 비교가 되는구나...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큐레이터의 노력이 느끼지긴 했지만 입장료에 비해 기대엔 매우 못미치는 전시회.

(비교하긴 무리가 있으나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 보통 6유로, 램브란트 특별전을 했을때 합해서 8유료다.
(유로를 1800원이상으로 잡아도 1만2천원~5천원)
프라도 미술관은 소장작품만도 약 8천점.  다 걸지 못해서 일부는 전시를 못해도 보는데만 6시간이 넘는다.
램브란트 특별전하는 곳만 가봐도. 공간은 넓지 않았고 클림트전시회처럼 그림도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르부르 박물관등에서 가져온 그림 등, 주요 작품들이 꽤 많았단 말이다.
비합리적인 비교인 건 알지만 본전 생각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_- )

예전에 달리(Dali) 전시회를 했을때, 홍보를 엄청 하길래 기대를 안고 갔더니만 유화는 거의없고(한점이라도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안난다) 스케치와 조소만 가득..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
한국에서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아니,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2006년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의 전시를 보기위해 새벽에 일어나 무궁화호를 타고
버스를 타고 다시 걸어서 대전시립미술관에 있는 그의 전시를 보았을때
처음으로 혼자 지방까지 가는 열차여행.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도 정말 가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전시회의 수준은 높았다.
루오의 초기부터 후기까지 망라했던 전시회. 
루오재단뿐 아니라, 퐁피두 센터와 여러 다른 미술관에서 대여한 그림들로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나는 다시 오기 힘들지만 대전사람들은 가까워서 좋겠네, 지방에 이런 좋은 전시회가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했었지.
사투리 섞인 말로 서울에서도 많이 온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던 아주머니 도슨트가 인상적이었다.
보통 내가 봐왔던 도슨트는 젊고 이쁘고 세련된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건 외적인 것일 뿐. 루오전의 도슨트도 설명을 아주 잘해주어서 그림들을 볼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런 전시회, 서울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나는 믿는다.
게다가 타지역에 비해 여러가지로 유리한 서울이, 더 잘해야 되는거 아닌가?

입장료로 인해 우리의 점심은 자연히 빈약해졌다.

얼마 전에 문을 연 방배역에 있는 파리바게트. 2층이 카페로 되어 있다. 요즘 하는 1천원의 음료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단, 화장실에 가려면 카페를 나와 다른 입구로 가야한다.



아, 빈(오스트리아)에 갈 걸. 클림트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었을텐데.
혼자가기 무서워서 못 갔었는데...
오스트리아에 혼자 가는 것 자체는 괜찮아. 좋지. 혼자하는 여행.
다만 돌아올 때 영국의 지방 지역의 밤이 더 위험하기에 그게 무서워서 못갔어)

이번달,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간송미술관 전시를 곧 하니 그거나 기대해 봐야지
(영국에 있을때 꼭 내가 없을때 전시를 하니깐 어찌나 안타깝던지..)
어제 기사를 찾아보니 이번엔 겸재다! (원제:겸재 서거 250주년 기념 겸재화파전)
겸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김홍도와 신윤복, 심사정, 김희경 등 다른 이의 작품까지!!!

역시 간송미술관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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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알칼라에서 돌아와서 방을 바꾸었다. 전의 방은 남녀 mixed 여서 여성 전용방으로 옮겼다.
근데... 방에는 나 밖에 없다! 누군가 취소를 한 듯.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까지 내내 혼자 썼다. 앗싸-

덕분에 난 이층침대가 아닌 보통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아무도 없어;; 방안에 놓여 있던 의자를 내가 다 쓰고 빨래한 거 말리고..신나게 썼지.


바르셀로나로 가는 초고속 열차, AVE를 예약하러 아토차역으로 갔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예매를 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3시간에 주파하는 열차. 덕분에 106.10유로나 한다. 비행기 왕복값보다 더 비싸..

아토차역안에 있는 작은 식물원.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푸쉬푸쉬 뿜어내는 증기소리가 생각나누나.

아토차역을 나와

외부로 돌출된 엘리베이터가 있는 소피아 왕비센터로 향했다.

근데 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큰 차와 경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길을 건너가보니

이런 걸 나눠주고 있었다. 이게 뭐지? 뭔가 농민 시위를 하는 듯.

그리고 이렇게 줄을 서서 뭔가를 받고 있었다.

왠지 먹을 걸 주는 거 같아서 줄 서있는 사람 한명에게 food?라고 물어봤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나도.. 현지인인양 같이 줄을 섰다;;;
저 트럭 가까이 가니 방송국에서 나온 듯한 사람들이 카메라로 찍고 있던데.. 아마 나도 찍혔을지도;
그리고 사람들이 나눠주는 것을 묵묵히 받아왔다. 열어보니..

오렌지다! 그것도 20개나 있어!!!!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과일을 제대로 먹질 못했는데 잘됬지 뭐야~

난 일단 미술관에 들어가서 짐 맡기는 곳에 같이 맡기고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두개.


전형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모습.곳곳에 방들이 있고 그 방에 전시를 한다.


소피아 왕비 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건 피카소의 '게르니카'이다.

이것. 직접 보니 정말 컷다. 네 아름정도? 게르니카를 완성하기 전에 그린 습작들도 같이 소장하고 있어
같이 연관시켜 볼 수 있었다. 달리나 밀로의 그림도 있고.. 예전에 서울서 달리 특별전이라고 해서 갔을때 유화는 없고 죄다 스케치, 조소(?) 같은 다른 것들만 있어 실망했었는데... 여기서 많이 상쇄되었다.

건물 중간에 나와보았다.



오렌지 때문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렌지를 3개나 까먹으니 배가 안 고프더라. 내가 머문 숙소는 '무초 마드리드'라고, 대로변에 있고 지하철과도 가까와서 참 편했다.

시내 구경. 이런 사람들 많이 보인다. 이 모습은 누군가 동전을 주었을때.





호옷.


우리나라 신문에도 얼마전 나왔지만 스페인엔 연말 복권이 매우 인기가 많다. 옆방친구도 내가 마드리드의 Sol(번화가)에 가면 복권 파는 아줌마들을 꼭 만날 수 있을거라고 했다. 연말에 파는 복권은 꽤 값이 나가지만 그만큼 당첨금이 어마어마해서 많은 사람들이 산다고 했다. 그녀의 남자친구도 복권 좀 당첨 되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 됬으려나.



마드리드에서 가장 맛있다는 초코라떼를 먹으러 가는 중. 스페인으로 간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바로 이곳. 기네스는 길이름.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앉을 곳은 커녕 바앞에 자리 잡는 것도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초콜라떼 콘 추로스!


또 먹고 싶다!!!! 근데 저 추로스, 해바라기유에 튀긴다는데 기름이 장난이 아니다. 아냐, 그래도 좋아. 저 순간만큼은 모든 걸 무시하지.


스페인은 우리나라처럼 밤에도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영국보다 밤거리도 더 화려하고..

이건 다음날 아침에 찍은 건데.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곳. 그란비아 대로변, 숙소에 매우 가깝다.


두번째 메뉴. '하몽 세라노'를 본 순간 결정.


맨 밑. 초코라떼.


아까 그곳과는 다른 걸 알 수 있다.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전날 갔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먹은 빵이 영 별루여서.. 근데 여긴..빵도 바삭하고 내용물이 꽤 충실했다.


이제까지 먹은 물. 0.5리터 병하나를 사다가 그 다음에 1.5리터짜리를 사놓고 0.5리터에 부어서 들고 다녔다.


마드리드에서 전화카드 찾는게 무척 힘들었다. 특히 중국, 일본까지는 서비스가 되는데 한국만 쏙 빼먹은 곳이 대다수. 근데 우연히 내가 있던 숙소에서 몇걸음 가면 있는 조그만 슈퍼에서 판매를 하기에 바로 사왔다. '무초마드리드'란 숙소는 유명하니,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듯. 6유로인데 오래 가진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보았던 경찰 아저씨들. 스페인 경찰들의 체구는 거의 저런 듯하다. 정말 튼튼해보이는 사람들.. 뒤에 달린 곤봉에 맞으면 바로 골로 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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