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밑에의 샌드위치 집을 나와 짬을 내어 경복궁 쪽으로 이동했다.
국제갤러리나 가볼까-하고.
무료로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나면 가끔 들른다.
하늘로 걸어가는 아가씨는 여전히 잘 있었다.
Julian Opie가 신문기사에도 나오고 했던데 난 어찌하다보니 그 옆의 것만 보고 오게 되었다.
출처는 국제갤러리. 동유럽 작가 3인전.
마틴의 그림은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들을 변형시켜 매우 낯설게 보이게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그의 작품들은 불편하면서도 시선을 붙들었다.
슬라보미르의 - 파랗거나 회색의 담요를 둘둘 말고 누운 노숙자들.
저들의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퍼져보이는 몸뚱이 옆에 놓은 물건들이
그들의 일상을 보여줄 뿐.
2층은 조안나의 작품이 있었다.
모두 침실 그림이다.
조안나는 우리가 박물관같은 곳에 언뜻 보고서 지나갈 침실에 그만의 색깔을 더해
더 은밀하게 그려내었다. 내가 보기에 직접 보는 것보다 더 비밀스런 느낌일 듯 하다.
방금전 국제 갤러리 사이트에 가보니 Julian Opie 전시회가 6월 14일까지 연장되었다.
다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