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의 나들이

from 소소한 일상 2009. 11. 29. 20:48

추워지기 직전이었던 7일 토요일.

코스를 정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로 했다.

일단은 대림 미술관으로

장 프루베의 전시를 보러갔다.


장 플루베는 이지체어같은 가구로 유명하긴 하지만 뛰어난 건축가이기도 했다.
가구를 만드는 일은 건축을 설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 그가 만들어내었던 여러 모던한 스타일의 의자와
건축 사진을 구경했다.
보면서 가우디가 생각났다. 다시 스페인에 가보고 싶고나.

점심을 먹으려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어느 골목에서 멈춰섰다.

이 집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얼마전 케이블에서  보았는데
주인공이 사는 곳으로 나온 집이 바로 여기였다. 한옥들에 둘어싸여 아담하면서 심플한 디자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무슨 사무소인 듯했다.

이날 점심을 먹을 장소로 정한 곳은 '카페 디미'이다.
대림 미술관에서 가깝고 평도 좋은 편이어서 시도해보았다.
(근데 내가 갔다온 이후에는 평이 왜 이리 안좋은거지; 난 좋았는데..)

매일 아침마다 반죽을 한다는 것이 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

가격은 좀..

곳곳에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자리가 맘에 들었다.

딱딱한 빵이었는데 갓구워서 뜨거웠다. 김이 모락모락나고..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식감.

파스타에 있는 두번째 메뉴, 베이컨,애호박, 바질 페스토 크림소스의 빠빠델레.

이렇게 면이 넓적한 건 처음 먹어본다. 처음에 라자냐를 만들려고 반죽을 폈다가 파스타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바꿔서 만들어진 것 같은 면?

처음해보는 효자동 나들이. 옆의 경복궁 너머는 삼청동이다.
삼청동은 안 간지 꽤 되었다. 주말이면 바글바글해진다는 곳.
이제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데, 한적할 때 거닐 수가 없어져서 이젠 갈 마음이 나지 않는다.
대신 효자동을 파보기로 했다. 여긴 아직 그리 사람이 많지 않고 그러면서도 좋은 카페들이 듬성듬성 있어서
호기심이 생기는 곳이다.

이제, 단풍 구경을 하러 창경궁으로 향했다.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공원이 있었다. 도시락 싸들고 소풍오면 좋을 거 같다.
궁이라서 안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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