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만 해결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
근데 우리나라는 콘크리트로 지어도 아래-윗층의 벽을 너무 얇게 만들어서 소음이 심하다던데 -_-....
밑의 방식으로 하는 방식이나 지금의 방식이나 한국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기술이 발전되면 해결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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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개조·수리 쉽게… 100년 살게 만든다

[미래 주택의 현장을 가다] [2] 日·유럽, 재건축 대신 '집 수명' 늘려
콘크리트 대신 철골로 뼈대… 벽 없애 집 내부 쉽게 바꿔
배관·배선 등 수리도 용이… 한국도 '長수명 주택' 개발중

   일본 도쿄 중심지인 긴자(銀座)에서 5km쯤 떨어진 시노노메(東雲). 이곳에는 일본의 공영주택공사인 UR도시가구가 지은 20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단지 '시노노메 커널 코트 고단'이 있다. 야마모토 리켄(山本理顯), 이토 도요(伊東豊雄) 등 일본 최고 건축가가 설계한 일본의 '장(長)수명 주택' 프로젝트의 대표 사례다.
   이 주택은 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와 구조부터 다르다. 건물 전체에 콘크리트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바닥과 천장 정도를 빼고 모두 철골로 지었다. 바닥과 천장의 경우 콘크리트로 속을 메우지 않고 비워둬 안에 들어가는 배관과 배선시설을 언제든지 새것으로 바꾸거나 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욕실도 플라스틱 조립형으로 만들어 쉽게 바꿀 수 있다. 집 안 내부의 벽은 가변형 벽체를 달아 입주자 입맛에 맞게 쉽게 바꿀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 내부 평면이 100가지가 넘는다"면서 "내부가 똑같은 집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 수명 20년…영국의 7분의 1
   장(長)수명 주택은 수명이 긴 주택이다. 건물 뼈대가 되는 콘크리트 수명은 보통 100년 정도다. 하지만 콘크리트 내부의 배관·배선 등이 오래되면서 사용하지 못해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30~40년이 지나면 집을 헐고 새로 짓는다. 재건축을 하면 집값이 뛰는 한국 주택시장의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실제로 국내 아파트의 평균 수명은 22.6년, 단독주택은 32.1년, 연립주택은 18.7년으로 영국(140년), 미국(103년) 등 선진국보다 턱없이 짧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30년으로 우리보다 긴 편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건물 수명이 다해 집을 허무는 게 아니라 주거환경과 미관이 나빠지는 등 설비와 사회적 수명이 다해 집을 허물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내부 설비가 낡아 집을 허무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낭비"라고 말했다.
◆콘크리트 없는 주택이 대세
   이미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국가에는 '오픈 하우징'이란 이름으로 장수명 주택이 널리 확산돼 있다. 예컨대, 1960년대 지어진 네덜란드의 케옌버그(Keyenburg) 주택은 공간을 거주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내장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오픈 부품'도 실현돼 있다. 화장실 세면대가 고장 나면 기술자를 불러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점에서 세면대를 사서 교체하는 식이다. 주택 내장재를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 있으면 관리가 쉬워져 주택 수명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장수명 주택은 내부 설비를 콘크리트의 수명까지 길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우선 장수명 주택의 내부 공간은 거주자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가구원 수가 줄면 방과 화장실 수를 줄이고 거실을 넓게 만드는 식이다. 이 때문에 주택 내부에 콘크리트벽과 같은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윤영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연구실 박사는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은 주거용 건물을 사무용 빌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도 진행 중
   국내에서도 LH가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가양 7단지 아파트에서 장수명 주택 연구의 목적으로 리모델링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2년에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에서는 내부 설비를 새롭게 교체하는 것은 물론 집과 집 사이를 막아놨던 벽을 해체해 2가구를 한 가구로 만드는 식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가양 7단지의 경우 설계 당시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가구 사이의 벽 일부를 제거해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사비·주거환경 등의 문제로 꺼렸던 민간 건설업체들도 최근 들어 장수명 주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센추리 하우징'이라는 이름으로 장수명 주택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림산업도 실제로 집안의 벽을 없앤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장수명 주택을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경량(輕量)식 벽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세대 간 소음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건물 뼈대를 철골로 사용할 경우 진동이 커 주거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벽식 구조에 비해 기둥과 보 구조를 사용할 경우 공사비가 더 비싼 것도 문제"라며 "국내에서는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25일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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