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고 있다.

from 소소한 일상 2010. 6. 14. 01:07

이제 조금 있으면 주위 사람들은 휴가 여행을 간다며 계획을 짜고 있겠지.

여름 여행.. 하면 떠오르는 가보았던 몇몇곳 중 좀 웃겼던 기억도 있다.
3년전인가..

친구들과 태안의 안면도로 놀러갔던 적이 있다. (태안반도가 기름으로 물들기 1년 전)
친구들과 네이트로 대화하며 어느 펜션을 잡을까.. 고민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는 곳.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데 내가 태안으로 친구들과 놀러간다니까 택시아저씨가 고개를 획 돌리고서
'남자친구랑 가는 건 아니고?' 하시는 것이었다. '여자친구들이랑 가요!' 라고 대답을 하면서 
그때 무척 놀랐다. 남자는 무슨...

즐거운 1박2일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조그마한 정류장이
우리와 같이 서울로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속속 채워져 갔다. 그런데 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우리 빼고 모두 커플인 것이었다!! 단 한팀의 예외도 없이!
나만 그렇게 느꼈던 건지는 모르지만 커플들에는 핑크빛 모드가, 우리에게는 회색빛이 -_-;;;;;
'우린 왜 이제까지 커플 여행을 한번도 안해보고 살았던 걸까..'하는 아우라에 휩싸여 있었다.
'여기까기 왔으면 당일치기는 힘들텐데...저거 부모님은 아시는 건가? 설마.. 뻥치고들 왔겠지? 
요즘은 원래 이런건가? '
내 자신이 할머니같이 느껴졌던 순간. 세대차이를 제대로 느꼈던 순간이었다.
영국에서 만난 아이가 한명 있었는데 그 아인 남자친구랑 놀러가도 고기 구워먹고
그냥 자고 올 뿐, 아무일도 없다고도 하더라.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그 때 같이 갔던 친구들과 나는 현재까지도 그 상태가 그대로다;;
허허허허

뭐.. 우린 이러고 살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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