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갔다온 후, 바람의 언덕은 거리가 애매해서 포기하고 몽돌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모래가 아닌 돌. 모래위를 걷는 것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돌이라 모래가 달라붙는 일이 없는 것은 좋았음


발이 왜 이렇게 크게 나온거지;; 2년만에 다시 발톱에 봉숭아를 물들였는데 이즈음에서야 만족스럽게 색이 자리를 잡았다.


갑자기 거센 파도가 밀려와 내 친구는 바지가 젖고..우린 혼비백산해서 올라가고.. 재미난 추억이 하나 생겼다.

다시 통영으로 가는 것도 꽤 피곤했다.
 다음에 다시 오거든 통영에 1박 거제에 1박..이런 식으로 숙박시설을 나눠 잡아야겠다.

지친 우리는 몸보신을 하러 바닷장어를 먹으러 갔다.





히힛


후후후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민물장어보다 기름도 훨씬 적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보통 장어구이를 할 때 바르는 양념이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맛이었다.

장어탕. 그냥 계획없이 추가한 것인데 주문하길 아주 잘한 메뉴였다. 고소한 장어탕, 추천!


숙소로 돌아와...
'아가씨를 부탁해' 첫회를 보며 (이건 무슨 만화같애) 마셨던..

이마트에 가서 종류별로 사왔다!

벨기에의 스텔라아투와즈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종류별로 먹으면서 뭐가 나에게 맞는지 대충 확인할 수 있었다.

 

,

이튿날, 아침을 먹으러 서호시장으로 향했다.



이 길을 걸었던 아침이 그립다.


졸복지리를 주문했다.

어제 먹었던 전어도 나오고.. 바닷마을이라 생선으로 담든 젓갈, 반찬등이 특히 다양했다.

국은 맑고, 깔끔했다.

조그마한 복어살을 먹는 재미도 있다.

서호시장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가면서  거제시내를 구경했는데 삼성중공업이 먹여살리는 곳이라 그런지 LG는 찾을 수 없었다;;;
어린이병원이 꽤 큰게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클때즈음 거제는 어떻게 변해있으려나..

버스를 타다가 택시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고.. 거제를 가는 길은 녹록치 않았다.
그래도 드디어(!) 우리는 거제도의 해금강 선착장에 도착했다.

많은 사진이 역광이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왼쪽의 촛대바위

사자가 입을 벌린 모양같다나..

내가 바라던 모습이었다. 망망대해.

바닷바람을 맞고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던 그 순간이 행복했다. 얼굴은 타고 있었지만;;
어릴 적 실내 수영장에 놀러갔었을때 입술이 파랗게 되어도 물에서 나오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수영은 못해도 고무튜브만 있으면 만사형통이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의 부드러움.
그 느낌이 좋아서 지금도 수영장에 가면 괜히 손가락을 벌리고서 휘적휘적거리곤 한다.

십자동굴로 들어가는 중.

옆에 바위산 하나가 마저 들어왔다면 완전한 십자가 되었겠지

자연이 만들어낸 장엄함이 아름다웠다.

해금강을 떠나 외도로 향했다.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