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최고은 작가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 계속된 생활고.
몸이 안 좋으니 과연 몸 쓰는 일을 잘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작가인데 글 쓰는 시간을 뺐기는 일은 선뜻 하기도 어려웠겠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남은 밥과 김치 좀..'이라니 그런 말을 썼을 때의 비참함이란.
이제 겨우 33세인데 얼마나 곤궁했으면 사람이 다 죽나.

그는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작가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는데,
나는, 따뜻한 밥과 보금자리가 있는 나는.... 부끄럽다.


빠삐용의 대사가 다시 생각나는 하루다.

Yours is the most terrible crime a human being can commit.

I accuse you..... of a waste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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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난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의심하는 남자에게 맞아죽었다.
나의 조카가 지금도 그렇지만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그 아이를 안을때 꼭 안기는 조그마한 어깨, 작은 손발 그리고 그 아이의 웃음에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는데..

영국에 있을 때 알게 된, Baby P 사건이 생각난다.
태어날 때부터 학대를 당해, 17개월이던 때 결국 사망했다.
얼굴에 피멍이 있었다는 재현한 그림만 보아도 소름이 끼치던 악질 사건.
http://www.guardian.co.uk/society/2008/nov/11/baby-p-death
http://www.google.co.kr/search?hl=ko&source=hp&q=baby+p&aq=f&aqi=g10&aql=&oq=
사회 복지사가 오면 얼굴에 초콜렛을 묻혀 멍을 가린 치밀함도 있었던 가해자인 엄마과 그의 남자친구..
보니깐 엄마랑 닮았더만 어찌 그 어린 것을...

그런 일들이 이 나라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시스템의 개선이 하루빨리 필요하다.
2010 칸 광고제 포스팅에는 유투브에서 못 찾아서 올리지는 못했는데 인도 영화같은 한 광고가 있었다.
윗층에서 싸움이 나자 밑에 사는 남자가 올라가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문을 연 남자에게 몇시냐고 묻는다.
이웃에게 노크를 하라는, 주위의 관심을 요청하는 메시지였다.
우리도 아동학대에 대해선 강력한 법안이 빨리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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