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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처럼

from 소소한 일상 2009. 6. 14. 11:39

키득거릴 때가 있다.  어제처럼.

강남역에서 친구와 점심을 먹고 베스킨라빈스에 갔다. 3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서 수다를 떨고

남자얘기를 하다가 저런 남자면 괜찮을거야... 하면서

시티극장 계단의 안전봉에 걸터앉은 남자를 찍으며 우리의 스토킹(?)은 시작되었다.


"내가 저런 남자를 사귄다면 어떨 거 같아?"

"흠, 나도 기뻐할 거 같아"

"..남자를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여자 같지?"

"응"

우리는 과연 저 남자가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그 사람, 정말 오래기다리더라. 20분정도 경과했을까?

"아앗... 얼굴에 인상이... 열받았다!"

"고개를 돌리니.. 흠.. 옆 모습보단 별론데?"

"응.... 그래..... 딱 저 각도! 움직이지 마세요~"

그 사람은 우리가 보고 있는 건  꿈에도 모르겠지.

"우와- 정말 오래 기다린다. 저 남자를 저렇게 기다리게 하는 사람은 누굴까?
안 이쁘기만 해봐라. 내가 열받을거다."

"엇... 전화가 왔어! 내려가는데? 우리도 내려가볼래?"

".....이야아- 드디어 만났다! 얼~ 잘 어울리는데?"

짝짝 박수치고, 드라마 한편 찍었다며 친구가 떠온 물잔에 짠!하고 마시고...

이런 대화. 몇년 만인가.



어제는 이러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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