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숙소 가까이 있는 왕궁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사람들도 거의 없고 매우 한산했다.



꽁꽁 얼어버린 분수.


교대식인듯.


북소리가 귀에 남는다.





창살 너머.


이날은 문을 여는 날이 아니어서 다들 그냥 밖에서만 찍고서 돌아섰다. 이건 궁전 맞은 편 건물.


가는 길에 추로스랑 같이 판다기에 바로 들어갔다;



마드리드의 지하철은 매우 작았고 표지판도 잘 나와있어서 환승하기도 편리했다.



레티로 역에 내렸다. 우리도 저렇게 몇 분 후에 다음 지하철이 오는지 좀 알려줬으면 좋을텐데...


Salida라는 단어, 스페인 여행 내내 볼 수 있었다.


레티로 공원



티센 미술관.

여기도 어찌나 작품들이 많던지... 우리나라에 몇점 왔으면 몰려들 수작들이 여기엔 잔뜩 있었다.
소피아 왕비 센터도 그랬지만 여기도 현대 미술품이 꽤 있었다. (프라도는 좀 고전적임)
'행복한 눈물'로 유명해진 리히텐슈타인의 다른 그림도 있었고..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꽤 많았지만
나에게는..



Edward Hopper - Hotel Room, 1931

이 그림에서 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짐도 풀지 않은채 차분히 책을 읽고 있는 여인. 외로움이 묻어나지만 궁색하진 않다.

혼자 하는 여행.
좋은 경치를 볼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누군가와 이것을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다.
몸상태가 엉망이어도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어도, 기회를 날리고 싶지않아서 예정된 대로의 스케줄을 감행해야하고, 숙소에 돌아와 텅빈 방에서 다음 스케줄을 혼자 짜고, 어둠 속에 몸을 뉘워야할때..
하지만,
자유롭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 즐기기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방이 비었을때 '앗싸- 아무도 안 왔다!'하고 기뻐한다;
아주 가끔, 아주아주 순간적으로 외로움을 느낄때도 있지만 사실 난 이게 더 편해.)

나중에 알아보니 에드워드 호퍼는 이것 말고 다른 호텔 그림들을 많이 그렸더라.
비슷한 느낌. 슬프지만 슬프지 않게 되는 그의 그림들.
이미 이 그림을 보았을때 난 이 아저씨, 좋아하게 됬어.


전날 소피아 왕비 센터에서도 4시간 넘게 있었는데 여기서도 4시간 넘게 있었다;
여기와서 미술품은 정말 제대로 감상했다.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장르나 화가들도 잘 모르고. 하지만 찬찬히 보고 있으면 잔잔한 심연을 건드리는,
짠한 그림들이 있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각각의 화가들이 담아낸 그들의 열정의 결과물을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 내겐 무척 소중하다.

미술관을 나와 거리를 거닐다가.. 각종 간식들이 빙빙 돌고 있었다.


스페인에 온 첫날 갔던 museo del jamon의 다른 지점.


맥주를 주문하니 서비스로 초리또가 나왔다. 하몽 세라노가 들어간 빵도 주문하고..

앞에 메뉴판을 보니.. 밑에서 오른쪽으로 세번쨰, 특이해보여서 시도해보았다. 이름은 Rac. de Callos.


스페인식 내장탕 -_-. 한국에 있을때 곱창도 안 먹는 내가 이런 걸 여기서 먹을 줄이야..


매우 쫄깃쫄깃한 것이 융털이 느껴지는 듯;;;;; 웬간하면 다 먹는 나이지만 이미 주문한 빵을 다 먹고 새로운 식감의 은근히 많은 내장탕.. 결국 반도 못 먹었어. 혼자서는 무리야. 앞에 있는 종업원이 이거 다 먹으면 살 찔텐데.. 하는 몸짓을 하고;;




다시 시내 Sol.


외국까지 와서 이런 다국적인 곳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스페인은 자리잡기가 참 힘들었다.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은 특히.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지친 다리를 쉬어주었다.

경찰들이 여기저기 보여 치안이 좋은 곳이었다. 우락부락해보이는 경찰들이지만 동료를 만나면 다정히 안고 툭툭 두드리는 모습들... 정이 많은 사람들 같아.



다시 초콜라테리아 산 기네스로 가서 먹어주고.. 하루에 계속 두번씩 초코라떼를 마시게 되었네..


지나가다가 '잉-'거리면서 나에게 도끼질을 하던 아가씨.



이것으로 마드리드 여행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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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알칼라에서 돌아와서 방을 바꾸었다. 전의 방은 남녀 mixed 여서 여성 전용방으로 옮겼다.
근데... 방에는 나 밖에 없다! 누군가 취소를 한 듯.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까지 내내 혼자 썼다. 앗싸-

덕분에 난 이층침대가 아닌 보통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아무도 없어;; 방안에 놓여 있던 의자를 내가 다 쓰고 빨래한 거 말리고..신나게 썼지.


바르셀로나로 가는 초고속 열차, AVE를 예약하러 아토차역으로 갔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예매를 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를 3시간에 주파하는 열차. 덕분에 106.10유로나 한다. 비행기 왕복값보다 더 비싸..

아토차역안에 있는 작은 식물원.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푸쉬푸쉬 뿜어내는 증기소리가 생각나누나.

아토차역을 나와

외부로 돌출된 엘리베이터가 있는 소피아 왕비센터로 향했다.

근데 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큰 차와 경찰,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길을 건너가보니

이런 걸 나눠주고 있었다. 이게 뭐지? 뭔가 농민 시위를 하는 듯.

그리고 이렇게 줄을 서서 뭔가를 받고 있었다.

왠지 먹을 걸 주는 거 같아서 줄 서있는 사람 한명에게 food?라고 물어봤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나도.. 현지인인양 같이 줄을 섰다;;;
저 트럭 가까이 가니 방송국에서 나온 듯한 사람들이 카메라로 찍고 있던데.. 아마 나도 찍혔을지도;
그리고 사람들이 나눠주는 것을 묵묵히 받아왔다. 열어보니..

오렌지다! 그것도 20개나 있어!!!!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과일을 제대로 먹질 못했는데 잘됬지 뭐야~

난 일단 미술관에 들어가서 짐 맡기는 곳에 같이 맡기고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두개.


전형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모습.곳곳에 방들이 있고 그 방에 전시를 한다.


소피아 왕비 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건 피카소의 '게르니카'이다.

이것. 직접 보니 정말 컷다. 네 아름정도? 게르니카를 완성하기 전에 그린 습작들도 같이 소장하고 있어
같이 연관시켜 볼 수 있었다. 달리나 밀로의 그림도 있고.. 예전에 서울서 달리 특별전이라고 해서 갔을때 유화는 없고 죄다 스케치, 조소(?) 같은 다른 것들만 있어 실망했었는데... 여기서 많이 상쇄되었다.

건물 중간에 나와보았다.



오렌지 때문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렌지를 3개나 까먹으니 배가 안 고프더라. 내가 머문 숙소는 '무초 마드리드'라고, 대로변에 있고 지하철과도 가까와서 참 편했다.

시내 구경. 이런 사람들 많이 보인다. 이 모습은 누군가 동전을 주었을때.





호옷.


우리나라 신문에도 얼마전 나왔지만 스페인엔 연말 복권이 매우 인기가 많다. 옆방친구도 내가 마드리드의 Sol(번화가)에 가면 복권 파는 아줌마들을 꼭 만날 수 있을거라고 했다. 연말에 파는 복권은 꽤 값이 나가지만 그만큼 당첨금이 어마어마해서 많은 사람들이 산다고 했다. 그녀의 남자친구도 복권 좀 당첨 되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 됬으려나.



마드리드에서 가장 맛있다는 초코라떼를 먹으러 가는 중. 스페인으로 간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바로 이곳. 기네스는 길이름.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앉을 곳은 커녕 바앞에 자리 잡는 것도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초콜라떼 콘 추로스!


또 먹고 싶다!!!! 근데 저 추로스, 해바라기유에 튀긴다는데 기름이 장난이 아니다. 아냐, 그래도 좋아. 저 순간만큼은 모든 걸 무시하지.


스페인은 우리나라처럼 밤에도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영국보다 밤거리도 더 화려하고..

이건 다음날 아침에 찍은 건데.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곳. 그란비아 대로변, 숙소에 매우 가깝다.


두번째 메뉴. '하몽 세라노'를 본 순간 결정.


맨 밑. 초코라떼.


아까 그곳과는 다른 걸 알 수 있다.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전날 갔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먹은 빵이 영 별루여서.. 근데 여긴..빵도 바삭하고 내용물이 꽤 충실했다.


이제까지 먹은 물. 0.5리터 병하나를 사다가 그 다음에 1.5리터짜리를 사놓고 0.5리터에 부어서 들고 다녔다.


마드리드에서 전화카드 찾는게 무척 힘들었다. 특히 중국, 일본까지는 서비스가 되는데 한국만 쏙 빼먹은 곳이 대다수. 근데 우연히 내가 있던 숙소에서 몇걸음 가면 있는 조그만 슈퍼에서 판매를 하기에 바로 사왔다. '무초마드리드'란 숙소는 유명하니,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듯. 6유로인데 오래 가진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보았던 경찰 아저씨들. 스페인 경찰들의 체구는 거의 저런 듯하다. 정말 튼튼해보이는 사람들.. 뒤에 달린 곤봉에 맞으면 바로 골로 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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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페인 여행 리뷰 시작.

12일 금요일, 홀로 coach를 타고 luton 공항으로 향했다. 밤 11시 가까와서 도착.

전에 루튼 공항에서 밤을 지샐때에는 문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았었는데 여름이었음에도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이번엔 좀 안쪽으로 들어가 카페의 빈자리를 하나 잡고서 자다 깨다 하면서 밤을 보냈다.

중간 중간 깰때마다 새언니가 싸주신 김밥과 커피를 먹었다.(새언니, 고마워요~)
저번 경험에서는 밤에 아무것도 안 먹었다가 새벽이 가까와오니 춥지, 배고프지.. 고생을 꽤 해서 이번엔 조금씩 미리 먹어두었다. 그러니까 배도 안 고프고 위치도 안 추운 곳이고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여튼, 아침 6시. 드디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했다.

입국을 하려면 이걸 작성해야 한다.


걸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프라도 미술관을 가기 위해 Banco de Espana로 나왔다.


가는 길에 만난 시벨레스 광장 (Plaza de la Cibeles)도 보고. 저 건물은 현재 우체국으로 사용. 들어가보니 그냥 우리의 우체국과 그리 다를게 없었다


보이는 건물이 프라드 미술관. 이 당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이 사진은 비를 피해서 찍은 사진. 그래서 그런지 돌아와서 보니 미술관 전경을 제대로 찍은게 없다 ㅠ ㅠ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점심때인데 아침도 못 먹어서 급히 미술관 맞은편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들어갔다. 서서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다. 앉아서 먹으면 더 비싼 것이 일반적.


스페인식 오믈렛. 옆방친구가 만들던 오믈렛이 생각났다. 만든 것을 보여주며 진짜 오믈렛은 더 두껍다고 했었지. 조금 짭쪼름하다.이걸 먹으면서 옆방 친구가 갑자기 그리워졌었지.


점심을 해결하고 미술관표를 사러 줄을 섰는데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줄이 꽤 길어 오래 기다려야했다.
아마도 그 당시 램브란트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 특별전시회쪽에 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
여기에서도 나는 갤러리의 힘을 느꼈다. 한국에서 램브란트전이라고 해놓고도 보지 못했던 그림들을 여기에서 많이 만났으니까. 그리고 예전에 루브르에서 보았던 그림을 4년만에 만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과거의 또다른 나라에서 보았던 그림을 다시 만나는 건....
반가워,오랫만이야라고 속으로 말했다.

프라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영국박물관(한국서 대영박물관이라고 하는 단지 British museum일뿐. Great는 없다.)과 더불어 3대미술관으로 불린다. 소유한 작품수가 8천점이라지. 들어가보니 긴긴 아치형 내부에 큼지막한 그림들이 좌아악 걸려있었다.
쉬엄쉬엄 보며 가끔씩 창밖을 내다보면 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다 훓어보고 나니 미술관에서 6시간 넘게 머무르게 되었다.
각종 작품들이 그득그득한 곳을 휘젓고 다니며 장장 6시간의 미술관 여행. 행복했어.

미술관을 나와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좀 쉬고 있다보니 어떤 외국인이 다가와
자신의 친구들과 저녁을 먹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저녁 7시. 그냥 자버리긴 아까운 시간이라 합류하기로 했다.
알고보니 일본인 남녀와 네덜란드 남자 한명.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준 곳으로 갔다.

바로 이곳. Museo del Jamon.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하몽. 저 모습에 놀라 시도 안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옆방친구에게 이미 많이 얻어먹어봐서;; 맛난걸로 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 뒤에 U자 모양으로 접혀있는 빨간 소세지는 초리또. 저거 진짜 맛있는데!

정말 유명한 곳인듯. 버글버글했다. 여기말고 지점도 몇군데가 더 있었다.
마드리드에 살지 않는 나의 옆방친구인 스페인사람도 알던데 왜 내 가이드북엔 없는거지?

다른 이가 주문한 맥주와 햄들.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어-.내가 먹어본 스페인 음식은 대부분 맛있었다.


왁자지껄한 곳을 나와 밤거리를 걸었다.

추운 밤이었어


14일. 알칼라를 가는 날. 친구와 다시 조우하는 날.

간단히 아침을 먹고


호스텔을 나섰다. 영국의 습하고 우충충한 날씨 속에만 있다가 여기오니깐 어찌나 좋던지.


중간에 친구와 연락하려고 공중전화기와 씨름을 하다가 옆에 있는 스페인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연결이 되었다.
(나 때문에 시간 정말 많이 썼었다. 고마워요-) 표를 끊고..

가운데 부분이 마드리드 시내. C-7이라고 되어있는 곳 중 오른쪽, Alcala de Henares라고 굵게 쓰여있는 곳이 그녀가 사는 곳.



도착. 시내에서 맨오른쪽 빨간 상자가 있는 곳에 왔다.


영국도 아닌 스페인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다니 신기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차를 끌고 와서 나는 편하게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알칼라는 캠브리지와 같은 대학도시이다. 가톨릭 국가라 학교와 성당이 연결되어있었다. 이날 나를 위해 교회와 학교 투어를 했다.





양옆에 기숙사가 있다. 학생감옥도 옆에 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바를 겸한 레스토랑에 갔다.
일요일인데다 마드리드같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현지인들로 꽉 차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음료를 주문하면 서비스를 준다고 한다. 아이스티를 주문하고서 받았다. 빵의 겉부분이 바삭거린다. 안에 올리브유와 하몽 살라노가 있다. 따뜻하고 가볍게 부서지며 씹히는 식감이 어찌나 좋던지!

내가 이걸 받을때 그녀가 나에게
'내가 영국에서 스페인의 올리브유가 그립다고 했지. 이제 너도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거야.'.
스페인은 올리브유 생산지로 유명하고, 각 지방에서는 그 지방에서 만든 올리브유를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맛있을 수 밖에.

그들이 주문한 다른 음식들. 안에 고기가 들어있다.


모두 맛있었음! 음식들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초점이 안맞은 듯;


영국과는 다른, 다들 흥겨운 분위기.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졌다.



광장에도 가고


거리도 거닐고


동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태어난 곳이 이곳이라 생가도 있다.(현지인인 그들의 말에 따르자면 사실 이 집은 아닌데 그냥 정해진거라고 한다;) 이층에서 바라온 일층. 돌로 만든 바닥이 특이하다.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바깥은 이렇게 생겼다


날이 추워서 우린 카페에 들어갔다. 컵받침위에 놓인 설탕. 꽤 크다. 영국에서 본 낱개 포장의 2배다.

왜 그녀와 연수를 같이하는 그녀의 친구가 설탕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거 같았다.
나랑 같이 살때 옆방친구는 한달에 1kg짜리 설탕을 한 팩씩 썼었다.
바르셀로나에 가서 던킨도너츠에 갔었는데 설탕을 두개씩 준다. 그런 곳은 포장의 크기가 정해져있을테니.. 아예 두개씩 주는 것이었다;  난 설탕을 넣지 않는다고 하니깐 오히려 놀랜다;

길을 또 걷다가.. 동방박사가 집안으로 잠입을...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엔 산타클로스보다 동방박사가 더 일반적이라고 한다.


같은 건물, 산타클로스도 있다.


알칼라내에만 있다는 새. 꼭 한쪽 다리로만 선다. 학도 아닌 것이. 그리고 걱-걱- 대면서 운다. 소리도 커요.


예전에 수녀원이었다는 전통적인 가옥.


거리에 불이 켜지길 기다리기 위해 친구커플이 애용한다는 터키식 카페. 가운데 스푼이 꽃혀있는 것이 설탕통. 역시나 설탕을 애용하시는 커플. 설탕을 탄 차를 먹어보라기에 시도해보았다. 그것도 괜찮았어. 하지만 난 있는 그대로의 맛이 더 좋아.


불이 켜졌다.



거리마다 다르다.


파란색, 빨간색도 있었는데.. 증말 이뻤어.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다.
그저 언젠가는.. 이라는 말 밖에는.

돌아오는 길은 어둡고 추웠다.


삼성이 여기서도 활약 중이네


화려한 수도로 돌아왔다.



배가 고파 들어간 곳. 여기도 지점이 많다.


하지만 뭐가 인기매뉴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맛도 별로였다. 그녀의 동네가 더 그리워졌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관광객 없는 진정한 스페인 마을을 체험하긴 어려웠을거야.

Thank you, Leti.

+ 알칼라에서 투어하기 전에 찍은 동영상.
스페인의 전통 악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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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리스식 요거트! 우라나라에서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한다 -_ㅠ

아무리 유럽이 종주국이긴 하지만 우리도 젖소 키운지 꽤 되지 않았나....

그리움을 담아, 안 올렸던(이미 올렸던 것들도 있을게다) 먹거리들을 올려본다.

학교식당canteen에서 먹었던 피쉬앤 칩스. 매주 금요일마다 나오기 때문에 난 금요일엔 샌드위치를 싸오지 않고 늘 사먹었다


감자가 다르다. 여긴 감자가 주식이라, 감자들이 참 맛있다. 종류도 많고 양념감자 판매하는 것도 맛있다 (영국음식이 맛없다고는 했지만 감자는 예외)


초콜릿--------- !!!



주말 아침에 베이컨을 구워먹곤했지.


전에 말했을지도? 기억안난다-_- 이런 치즈 정말 다양하게 팔았는데...다 먹어볼걸....


맛난 과자도 있고


전에 http://chlyeon.tistory.com/entry/Pizza-with-a-Twist-난naan을-이용한-치즈피자 를 만들었을때 쓰고 남은 레스터 치즈와 각종 채소, 샌드위치 만들다 유효기간이 가까와진 햄등을 샐러드로 해결.

집주인이 주었던 배달우유. 저지방우유인데도 엄청나게 고소했던.어릴적 보던 유리병에 담긴 우유가 그리웠다.


저녁이자 맥주 안주;



일본인 Rina가 날 기숙사에 초대했을때 오사카 출신인 그녀는 나에게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주었다. 난 그때 불고기를 해주었고.


맛있었엉-. 친구랑 있다는 훈훈한 분위기덕에 더 맛있었지. 그때가 좋았지.


언젠가 브런치를 먹었다. 이름이 프랑스어라, 레스토랑 안이 프랑스 분위기.


그을리긴 했지만. 맛있었어.


세인즈브리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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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 팬케익

from abroad/UK 2008. 12. 1. 03:13
스페인여행(12월 13일~20일)에서 돌아온지 몇시간이 되지 않았다. 이 포스팅을 끝내고 자러 가야지.
내일은 짐싸느라 정신없을거고 그 다음날 영국을 떠나는데 비행기도 직항이 아니라서 이틀정도 보낼거 같고.. 크리스마스 즈음에나 포스팅을 할 수 있을 듯.


가끔씩 옆방친구와 티타임을 가질 때가 있다.
서로 영어도 늘고 더 친해지고 해서, 우리는 그때마다 서로 즐거워한다.

핫초코를 만들거나 그냥 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가끔씩 뭔가를 곁들이기도 한다.
그 중 하나, 팬케익.

  

아스다에 가서 질렀다;


꿀과 함께

이 글을 쓰는 지금 그 시절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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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음식

from abroad/UK 2008. 11. 25. 05:55
옆방 친구와 그녀의 친구가 해준 음식들

Torrijas- 토리하즈. 계피가루를 섞은 우유에 식빵을 담갔다가 꺼내 계란 풀은 것에 담그고 기름에 튀겼다가 꺼내서 설탕과 계피가루를 뿌린다

어느 주말, 옆방친구와 그녀의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난 와인을 땄고.

Salmorejo- 살모레호 . 여름에 먹는 찬 스프라고 한다.



그녀들 덕분에 내가 이곳에서 견딜 수 있는 것이지.

그녀의 친구 이사벨라(이사라고 부른다)가 보내준 살모레호 요리법.

4 - Salmorejo:

Ingredients:
two or three cloves of garlic, 1 kg of ripe tomatoes, a bit of bread, a good stream of oil, three or four tablespoons of vinegar,2 boiled eggs, ham, green pepper, onion.

How to do:
You put peeled garlic, peeled tomatoes also, with a bit of bread wet in water, some oil and vinegar, and mix all with a mixer. If you see the salmorejo very liquid, you must add a little more  bread (without wet).

Once done, you cut into very small pieces: boiled egg, ham, pepper and onion and thrown a little bit in each dish to decorate. And ready to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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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음식점 -Bangkok city

from abroad/UK 2008. 11. 21. 08:35

세인즈브리 센트럴점 왼쪽에 있는 골목안으로 쭉 들어가면 왼쪽에 있는 태국 음식점.


팟타이.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는 다른 맛. 이게 좀더 원래 맛에 가까울지도. 맛있엉!


점심을 먹고나서 네로 카페로 이동.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코스타나 여타의 커피점보다 네로카페를 더 좋아한다.

카페 모카. 한국의 휘핑크림과는 다른 더 진한 우유맛이 나는 크림때문에 일부러 주문했다. 한국에서였다면 안 먹었겠지.


이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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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가 기숙사에 살던 시절, 많이 얻어먹었던 와인의 브랜드- 제이콥스 크릭.


이번주는 화이트 와인이다


 오빠네 기숙사/집에 가서 많이 얻어 먹은 품종은 샤도네이, 쉬라즈, 까베르네 쇼비뇽 세가지.
브랜드가 달라도 같은  품종이면 맛이 엇비슷하다고 들었다.

이 날 세인즈브리에 가서 와인 코너에 가니 많은 와인들이 할인을 하는데 이 와인이 딱 하나 남아있길래 더 끌려서 (홈쇼핑같다;) 낼름 집어 왔다.

마셔봤는데 정말 맛있다! 알콜도수도 높지 않고.. 아마 호주산 와인일게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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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from 소소한 일상 2008. 9. 21. 23:47

영화를 보고

백순대/ 양념통닭/만두/짜장면/갈비를 먹고

갤러리를 가고

친구들을 만났다.

이것이 바로 소소한 행복.

(그 외 연락을 못한 지인들에게는 미안하다.  그래서 일부러 블로그 주소를 안 가르쳐 준 사람들도 있고.. 가족 행사로 잠깐 들어온거라 내 시간만 내기가 어려웠다)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면 늘 먹는 왕만두. 가격표를 보면 늘 망설여지는 식품코너에서 1500원에 배고픈 것이 꽤 가시면서 맛있기까지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먹었으니 괜찮겠지...? 집에서 먹을 기회를 놓쳐 먹게되었다. 당시엔 혼자라도 집에서 시켜먹을걸..했는데 요즘 나오는 기사들을 보니 그냥 여기서 먹길 잘한듯.


우마이도의 돈코츠 라멘. 값이 올랐지만 여전히 러블리하다.

근데 이젠 여기도 줄서서 먹어야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주고 있으니 가게는 오래가겠지? 오래오래 영업해주길.

매일 같이 부수고 새로 짓고 트렌드에 쫓기는 모습으로 쉽게 질리는 사람들을 잡고 있는 압구정같은 곳,
그런 곳에는 정이 안가는 나이기에.
요식업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묵묵히 같은 맛을 지켜내고 내가 어렸을때 와봤던 분위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있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갈텐데.





                 새로 연 갤러리. 지하는 가운데 천장 부분이 유리로 되어있다.                
                 간만의 갤러리 나들이에 눈이 즐거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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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대 콜드스톤

from 맛난 것들 2008. 9. 16. 21:11

히히히 맛난 것!

바로 요렇게 먹는 이순간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콜드스콘에 처음 가봤다.진짜 차가운판에 열심히 섞더라.

 그리고 화강암 돌판의 섞는다는 것은 요즘 퍼플오션이라는 기존 사업+차별화인듯.
근데 가격의 압박이...  이걸 먹고 이탈리아가서 1-2유로짜리 젤라또를 먹었을때 이건 생각도 안 났다. 
이탈리아 젤라또는 다른 과일같은 걸 첨가할 필요가 없다. 각각의 내용물이 씹힌다고.
일단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

여기가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니야. 하지만..
사람마다 부여하는 의미와 기회비용은 다르겠지만  다시 가게 될진 미지수.


오랫만에 만나는 동네 입구.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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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운전면허증 발급. 그래 이제 오빠의 도움 없이도 술을 살 수 있어!

술 살려고 발급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_-

나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술을 엄청 좋아하는 줄 알겠네-

원래 일년에 술을 먹는 횟수가 한 손가락안에 들었던 내가 영국에 와서 이렇게 많이 먹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사진을 올리는 10월 7일.지금 환율의 압박으로 술따윈 생각도 못하고 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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