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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압생트를 마셔보다 @ 플로랄 고양이 10 2009.11.23

어느날 친구가 내게 물어보았다. 홍대에 압생트를 마시러 가지 않겠느냐고.
압생트? 검색을 해 보았다.
고흐가 중독되어 황반변성이 생겨 작품이 노란빛을 띄고, 정신착란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만들 술이 압생트라고...
고흐가 살던 시대에 만들었던 압생트의 원료에는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쑥성분이 있어 한동안 제조가 금지되었던 술이기도 하단다.  호기심이 일어 같이 가게 되었다.

압생트를 판매하는 곳은 홍대의 '플로랄 고양이'. 고양이가 있다. 캣 카페는 아니고.


친구와 앉았던 곳. 각각의 자리에 파티션이 되어 있어. 오붓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맘에 들었다.


우린 압생트와 섹스앤더시티에서 파티술로 나왔다는 힙노틱을 주문했다


이것이 바로 압생트. 노란빛이 도는 초록색 술.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이것. 이걸 잔 위에 올려놓고, 각설탕을 놓고 술을 조금 부은 다음 불을 붙이면..


불쇼를 선보이며 녹는다. 사실 이것보다 불꽃이 더 컸는데 이건 잦아진 모습.

맛은.. 민트와 여러 향신료들이 복합된 맛. 분명히 어디선가 맛보았던 것 같은 희한한 맛이다.
사실, 마신 것도 아니고 입술에 살짝 축이는 정도로 맛을 봤다.왜냐하면 이것은 알콜도수 55도의 독주라 마시는 것은 내게는 무리야. 처음에 한 모금을 마신 친구는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하고;;
고흐가 이것에 중독이 되었다고... 이런 정도의 도수의 술을 마구 마셔대다보면 환각이 보일 만도 할 거 같다.

힙노틱. 색깔도 이쁘고.. 이제까지 마셔본 칵테일중에서 (별로 마셔보지 않아서 이겠지만) 가장 맛이 좋았다.


난 압생트에 중독될 일은 없을거다. 나에겐 영 안 맞아;

악마의 술이라고 불리는 압생트에 대해 궁금하다면 친구들끼리 가서 조금씩 나눠 마시는게 좋을 듯.
한사람당 한 잔은 필요 없을 거 같다. 너무 강해서 다 못 마신다. 초록색 요정이 보고 싶다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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