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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탈리아: 친퀘테레, 피사 그리고 그녀를 만났다. 2008.10.05

내가 있던 숙소(Hostel Alsessandro)는 8인실이었는데 모두 서양애들이었고 대부분 둘씩 와서 오후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온다. 그리고 내가 일어날때에는 다들 자고 있고.
 숙소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곳에선 개인 조명이 없었고 창문을 자물쇠로 잠가놓아서 아침에 일어나도
너무 어두웠다. 바티칸에 갈때와 두번째 날에도 핸드폰 조명을 이용해서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나가야했다.

여튼 이날은 유엔세계유산에 지정되었다는 해안도시 친퀘테레와 피사를 보러 갔다.
그곳을 가려면 피렌체로 올라가야한다. 두 가지를 하루안에 다 봐야하기에 난 유로스타를 탔다

밀라노행. 중간에 피렌체에 내려준다.



피렌체역에서 라 스페치아로 가야한다. 바로 가는 건 아니고 중간에 피사에서 갈아탄다

라 스페치아에 내려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친퀘테레의 5마을 중 몬테로소로 향했다. 
 산책길 중 험난하긴 하지만 해안선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몬테로소로 가는길에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가 설레게 만든다.


출발하기전 돌아오는 기차시간을 알아두고..결국 4시 넘어서 돌아가긴 했지만.


기차에 내리면 곧 이런 풍경을 보게 된다



이쁘긴 하지만 다른 마을만큼은 아닌 듯. 기념품 가게에 가니 다른 마을 사진은 많았지만 여기는 찾기 힘들었다


난 열심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며칠 더 있다 가고 싶었어




가는 길은 결코- 산책길이 아니었다


중간부분에 흰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 나도 저 길을 지나왔었다. 저런 산들을 5개도 넘게 넘었다


그래도 고개를 돌리면..



옆 마을 끄트머리가 보인다.

완전 등산이었다구. 저런 계단을 2시간내내.. 이게 무슨 산책이야! 완전히 땀에 쩔어서 다녀야했어 ㅠ ㅠ


가이드북왈,'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코스'... 약간?


한국의 가이드북에는 도보 1시간~1시간 30분이라고 되어있지만 그 시간으로는 택도 없어!
내가 거의 쉬지도 않고 산을 올랐는데도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어쩐지 여기와서 가이드북을 받았는데 2시간이라고 나와있어서 좀 불안했더니만.. 흙.
내가 좀 더 몸상태가 좋았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펼쳐지는 바다 하나는 정말 좋았다.

등산 하는 내내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혼자 좁을 길을 가야했다. 내가 가는 길이 맞나.. 하고 걱정할때면 저 표식이 나타나서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옆 마을인 베르나차가 나오니 어찌나 기쁘던지!


Vernazza


도착을 하고나니 몬테로소가 멀리 보인다.


마을은 정말 아기자기했다




여행객들은 평균 나이대가 꽤 높았다. 노부부들의 여행지인듯.

신나게(?) 산을 타고 왔더니 시간이 너무 흘러서 마을을 더 자세히 구경하지 못한게 좀 아쉬웠지만..

난 피사로 향해야했다.

두오모와 피사


여긴 정말 동행이 필요해.



근데.. 사탑 주위에 저렇게 파여져 있더만 갈릴레오가 어떻게 낙하 실험을 했다는거지? 궁금해서 돌아와 구글에 찾아보니 사람들이 지어낸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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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로 돌아가는 길. 기차안에서 어둑어둑해지는 바깥을 보며 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숙소가 역에 가까이 있었다. 그런데... 결제에 문제가 생겨서 그 숙소에서 거부당했다 -_-
그 숙소에서 추천해주는 다른 숙소에 갔는데 여러모로 시설이 떨어졌지만 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동행이 생겼던 것. 하룻밤동안이긴 하지만.
방에 들어가보니 이미 와있는 사람이 짐을 풀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Gers. 절스.였다. 
아일랜드 사람이었고 그녀의 오빠가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의 그룹 더 프레임즈와 공연을 하기도하고
더 프레임즈에 있는 여성 멤버와 사귀기도 했단다. 글렌의 성격은 평소에도 무척 좋다고 한다. ^~^
성격이 활달해서 그런지 처음 보는 나에게도 말을 잘 걸더라.
우리 둘다 저녁을 안 먹어서 밖에 나가 같이 놀기로 했다.

와인도 시켜서 짠하고 마셨다. 피자는 고르존졸라였는데 제대로 푸른 치즈맛이난다. 처음 먹을때는 괜찮은데 다 먹었을때는 약간 힘들었다.(그래도 결국 다 먹었지-)


길에서 피아노에 수트를 입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길거리에서 오페라라..이탈리아라 가능한 일일지도.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같은 날 보고 왔던 친퀘테레의 수영복복장과 너무 비교되었다.




Gers가 없었다면 경험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다음날의 스케줄이 달라 아침에 바로 바이바이 해야했던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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