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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하나가 끝났다.

from abroad/UK 2008. 6. 21. 17:02
마지막 수업이라고 각자 자국의 과자를 사들고 오고서 조촐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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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유부초밥은 같은 반의 한국 남학생이 만들어온거다. 인기 많았다 ^ ^; 내가 가져온 쌀과자도 담백해선지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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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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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러시아 것. 모두 올가 아줌마가 들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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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들은 이탈리아 과자들.


마지막. 기분이 묘하다.

달콤한 나의 도시 1화에서 은수가 '오랫만에.. 세상이 찐-해'라고 한 말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 그리 찐-할 일도 없었던 운좋게 놀고먹는 인간인데도.

담배 냄새가 올라와 켠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본다.
이것처럼 나도 매우 불안한 위치이다. 지금까진 운이 좋아서 부모덕에 버틸 수 있었지만
연말이 되면 냉혹한 현실로 뛰어들어야 한다.
나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 그래서 고집했었다.
언제 내리막으로 치닫지 모르는 내 인생. 지금이 아니면 나의 찬란한 때는 다시 없을지 몰라서
난 영국연수를 감행했었다.

그런 나는 지금 행복한가?

냐보다 크게는 열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과 앉아 경쟁을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문제를 못 풀때는 쪽팔려 죽을거 같기도 하다.
3개월이 다 되가는 지금, 나아진 거 없는 내 태도에 여전히 화를 내면서도 못 고치는게 더 열받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고
편한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로 가서 사람들과 웃으며 얘기하고
친구들과 점심먹고
헤어지면 가끔 윈도 쇼핑도 하고
슈퍼에 가서 오늘 먹을 맛난 것을 사고
집에 돌아와 듣기 실력을 높인다며 티비를 보는

그런 내게

행복하니? 라는 질문을 한다면 ...



아직 답할 수가 없다.

대외적으로는 응 뭐 그렇지..라고 흐리겠지만.

편하기는 해. 부모님의 통제에서 좀 멀리 벗어나있으니, 널널한 생활.
근데 편한 거랑 행복한 거랑은 같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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