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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돌이 그리워 1 2008.11.09

온돌이 그리워

from abroad/UK 2008. 11. 9. 04:37
발표는 저번주였지만. 나의 주제는 온돌이었다.

선택한 이유는 지금 현재 그립기 때문에!!!

여기는...
카펫이라 진드기의 온상이고, 먼지 날리고, 음료를 엎질러도 완벽하게 빨 수 없다. 
그리고 화장실이나 오피스에서나 쓰는 라디에이터를 쓴다. 그것도 창문 바로 아래에.
공간의 문제일까 생각은 해보지만 에너지의 효율성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설겆이!
세제 풀어다가 솔질을 하고나서 헹구지 '않고' 그대로 건조대에 꽃는다. 아니면 그냥 행주로 닦거나.
컵이나 포크, 숟가락 (여기선 cutlery) 모두에 비누방울이 들러붙어있고 그걸로 식사를 한다.
(여기만 그런게 아니라 학교 식당에 있는 커트러리들도 마찬가지.
옥스팜에서 영국애가 설겆이 하는 거보니깐 이 집과 똑같다.)
빨래해서 주는 것도 세제를 말려 입는지 세제 냄새 장난 아니고... 전에 빨래 돌리는 걸 보니까 탈수(이 집의 세탁기에는 spin이라고 되어있다)를 하는 중에도 비누 거품들이 안 없어지고 같이 돌아가고 있더라.
솔직히 차라리 세제 사다가 내가 하고 싶은데 전기랑 물이 따로 드니... 말을 못 꺼냈어. 흙.
서양이 다 좋을 거라는 환상은 버리길. 

이런 걸 쓰면서 온돌을 생각하니 한옥이 더욱 생각난다.
나의 꿈.
주택에 살기 때문에 아파트같은 곳에 비해 관리가 만만치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좋은걸 어떻해.
능력이 된다면이라는 중요한 조건이 붙지만..
봄, 가을이면 동백씨를 구해다 기름을 내어서 구석구석 닦으면서 나무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
여름에는 대청마루에 앉아 얼음물을 떠다 발을 담그고서
새들의 지저귐을 듣거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만 바라본대도 좋으리라.
비가 오는 날이면 따뜻한 녹차 한잔을 마시면서 젖은 흙내음을 맡는 것으로도 충분히 쉬었다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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