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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사와 악마 2009.06.23
  2. 추억 2009.02.09

천사와 악마

from 문화생활 2009. 6. 23. 09:17
자자 분위기를 바꾸고..

어제, 전시회를 보러가려다 급 선회를 해서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스케줄로 하루를 보냈다.

인생은 언제나 예축 불가능. 그렇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코드를 읽지도, 보질 않아서 과연 단 브라운의 소설이 어떤 식으로 펼쳐졌을까.. 궁금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고나서 나와 친구는 나중에 또 스케줄이 꼬이면 다빈치코드를 보러 비디오방으로 가자, 고 했을 정도로.

이완 맥그리거는 그 나이에도, 정숙한 사제복을 입었음에도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역시 이완이야~ 흐믓.

영국에 있을 당시 유니세프를 후원하기 위해 오토바이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정을 담은
 Long Way Down을 종종 봐서 다시 만난 그가 무척 반가웠다.
(동료 배우인 찰리도 좋아. 정말 정많고 성격 좋은 아저씨~.
오늘 검색해보니 네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송을 ! 이얏!)

무대가 바티칸이었는데 바로 일년전에 갔던 곳을 다시 만나서 어찌나 반갑던지..
판테온 옆에 있는 '카페 도로-나에게 에스프레소의 세계를 알려준 곳- '
의 간판도 나오고 내가 피자를 먹으러 걸어가던 산탄젤로성 앞 다리도 보이고..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등등.. 장면장면 나올때마다
아앗 저기!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너무 기뻐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천장을 보았는데 그 중 이 글이 제일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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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from 소소한 일상 2009. 2. 9. 23:00

이것저것, 예술의 전당은 변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에 오면 예전에, 정말 예전에, 
토요일이면 슬렁슬렁 걸어 올라가 음악당에 들어가서 회장안에는 들어가진 못하고 기다리는 의자에 앉아
음악회 모습을 티비로 보거나 두꺼운 문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가만히 듣곤 했던 '국민'학생때가 생각난다.
내가 고향이라고 생각했던 집이 사라져버리고 성냥갑 모양으로만 가득찬 그 곳에,
예술의 전당과 국립국악당은 그나마 거의 변하지 않는, 추억할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언제고 다시 와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거다.

내가 늘 걸었던 골목길의 냄새,
국민학교의 수업이 파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아카시아 나무의 잎을 떼다 뿌뿌 불었던 기억,
봄이면 마당에서 피어오르는 라일락 향기로 이제 따뜻해지겠구나 생각했던 매년의 순간순간들, 
아스팔트로 깔아버리기전 낮은 언덕길 가장자리에 자라던 강아지풀의 넘실거림, 그 촉감.
 이제는 내 머릿속에 존재할 뿐이다. 그저 일부만이 남은 곳을 찾아와 되새겨보러 노력하는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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