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Week 원위크 +

from 문화생활 2009. 11. 2. 00:47


캐나다에서 이 사람, 꽤 유명한가 보네..



당신에게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원위크를 보면 계속 그 질문에 생각을 하게 된다.
원위크는 암선고를 받고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떠나는 남자를 그린 로드 무비이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지니고, 향하고 있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포스터에 선전했듯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들이 정말 좋다.
원스는 주인공들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나오니 더욱 흡입력이 강했지만
원위크의 음악은 뒷 배경으로 나와 그의 가는 길을 받쳐주며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포스터에서는 원위크가 제 2의 원스라고 소개를 하는데.. 글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원스보다 못하다라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기가 어려운 성격이 다른 음악이니까.

배경이 캐나다인데 캐나다 관광청이 후원이라도 했는지.. 멋진 풍광들이 펼쳐진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위크.. 날 캐나다에 가고 싶게 만들었어! ㅠ ㅠ

당신에게 삶이 일주일이 남았다면 당신을 무엇을 할 것인가?
서쪽으로 거의 다다르기 전에 만난 한 여자는 대답한다.
"내가 하던 일을  계속 할 거예요. 나는 어제도 그제도 아닌 바로 오늘을 살고 있으니까."

주인공이 묵은 한 숙소에 있는 성경책은 펼쳐보니 하얗고 단 한줄,
'지금의 우리 또한 우리로다 - 율리시스 중에서'

원위크 OST를 사고 싶은데 검색을 해도 안 나온다! 이게 어찌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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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오늘, 알라딘에 다시 검색해보니 DVD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면 OST도 나오겠지? 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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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칸 광고제 +

from 문화생활 2009. 10. 26. 23:48

오늘 보고 왔다. 이제는 시네큐브가 아닌 시네하우스 모모에서 한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 보았던 몇몇 광고들이 동상을 탔다.
영국이 다른 건 몰라도 미디어 부분은 강하다.
영국의 큰 수입 중의 하나가 BBC 다큐멘터리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수익이라고도 하니까.
누구든 광고를 보아도 뻔히 내용이 보일 때는 무척 지루하지 않은가.
하지만 영국에선 뻔하지 않은 광고가 꽤 나와서 TV 프로그램 기다릴 때의 시간도 즐거웠다.

Disarming Britain

 다른 나람 사람들이 보기엔 그저 총기금지 광고이겠지만 프로그램 광고를 할 당시,
영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칼에 찔려 죽는 사고로 한창 뒤숭숭할때였다.
내가 다니던 학교 바로 옆 골목에서도 pub에서 외국인 2명이 죽고..
(그 골목이 좀 우범 지역이라 그 외에도 몇몇 죽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래서 BBC나 Channel 4에서는 특집 방송을 했고 위의 것이 그 프로그램 소개 중 하나이다.
당시 내 올린 포스팅 : http://chlyeon.tistory.com/96

Know Your Limits 'Female Binge Drinker'


칸 광고제에서는 여자편만 있었지만, 남자편도 있다.
Alcohol Know Your Limits - Binge drinking boy


금주, 금연 광고에 관한 포스팅 : http://chlyeon.tistory.com/204

금상에는 전에 본 적이 있는 영국 T mobile 이 만든 광고.

(같이 참여하는 예를 보여준 T mobile은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다 같이 노래 부르는 행사도 기획했더라.)

대상은 필립스의 시네마 21:9 비율(정말 길-다)TV  광고


여러부분을 모두 이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어떻게 찍나.. 했더니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있다.



이것 말고도 발견한 새로운 광고들
Beauty Bowling - Esthe WAM Hair Removal Cours


서로에게 다가가면서 점점 줄어드는 mm가 인상적이었던 광고,
Love Distance-Sagami Condoms


다른 방식의 모습을 보여주어 신선했던 아우디 광고
Audi Q5 Unbox the Box


덴마크였나 스웨덴 이었나.. 티비 수신료를 내주어서 고맙다며 도서관과 수영장에서 크게 노래 불러주는 광고.
(동영상을 아직 못 찾았다)
위의 것들 외에도 재밌는 광고들이 꽤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남;
그리고 태국이 광고를 참 잘 만든다. 올해 뿐 아니라 이제껏 계속 칸 광고제에 뽑혀 나오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근데 내가 본 걸 못 찾아서 보여줄 수가 없네;;

도록은 내일 판매 (전엔 자막도 딸려 있는 것을 그냥 줬었는데.. 시네큐브에서 나온 뒤로 협찬이 별로 없었나?).
인쇄물 전시는 28일부터.  나중에 볼 걸 그랬나.. 싶지만 그래도 덕분에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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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 건 간송미술관, 장 프루베 전시, 배병우전이 남았구나 후후훗

광고 찾아낸 거 추가.

Apple "Get a Mac" ad: Bean Counter

advertising,advertising,advertising... fix vista.    advertising,advertising,advertising..

Apple "Get a Mac" ad: V Word



윈도우 7은 좀 나으려나..

드디어 찾았다!  스웨덴 광고였다.

choir prank in library


노래부르는 남자의 목소리, 좋지 않누?

choir prank at public pool



슈퍼마켓 버전도 있네!
choir prank at supermarket




마지막에 '독립라디오와 티비는 공짜가 아닙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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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 레보비치

from 문화생활 2009. 7. 1. 19:29

6월엔 영화를 참 많이 보게 되었다.

천사와 악마 - 보이A - 요시노 이발관 시사회 - 애니 레보비치 -초대까지.
그리고 모두 보고나서 괜찮다-싶은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앞의 두가지는 이미 얘기했고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만든 감독 오기가미 노오코가 만들고,
두 영화에 모두 감초로 등장한 모타이 마사코가 주연이다.
모타이 마사코. 안경에서 주인공이 여관에서 눈을 뜰 때 흠칫 놀라게 만든 주인공.
꽤나 진지한데 그 진지함이 웃기는 사람.
요시노 이발관에서도 그 캐릭터를 여전했다. 다만 이번엔 엄한 모습이다.

간간이 등장하는 노숙자 아저씨. 어쩌면 이 사람은 정상인데도 그 마을에 살기위해  비정상인 척 하는 거 같아.
그 마을에 살기위해 선택한 방식일지도.
안경보다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 영화였지만 초등학생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영화였다.

애니 레보비치.

사각 프레임을 통해 누군가를 바라보고 기록한다는 건 꽤 흥미로운 경험이다.
사진가로서의 여정을 기록한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묵혀놓고 있는 필름카메라를 들고 싶었다.
남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잡아내고,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능력을 가진 그녀.
나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레보비치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수잔 손택을 보니 다시 그녀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생각의 답습을 뒤돌아보게 만든 수잔 손택.
그녀가 더 살아있었다면 난 좋은 글들을 더 많이 접했을텐데.. 안타깝다.
(꼬리를 물고 장영희 교수님도 그리워진다.)

-애니 레보비치를 보러 압구정 스폰지하우스를 처음 가보았다.
시간에 딱 맞춰 불이 꺼지고 상영이 시작되는데... 유지태의 단편 영화 '초대'가 나오는 것이었다.
응? 내가 관을 잘 못 들어왔나..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애니 레보비치를 보면 앞에 같이 상영해주는 것이었다.
한번에 2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대는 요즘의 뮤직비디오 같이 짦고 복잡한 듯 간결했다.
소통이란.. 쉽지 않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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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A

from 문화생활 2009. 6. 23. 09:20

지금 이걸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서 딱 몇마디만 쓰겠음.

꼭 보시라!!!!!!

올해 상반기 최고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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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렇게 급하게 썼냐면..

7월 1일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하기 때문이다.

난 Boy A가 무척 상영을 짧게 했는 줄 알았는데.. 점점 스케줄을 늘리더니..
(저번주까지만 해도 이번주 목요일까지만 한다더니..) 결국 오래한다;;; 뭐, 나야 좋지.

시네큐브에서 상영했다가 이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막을 내린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화여대 안에 있다. 정문즈음에 공사하던 그곳이다.
(남자들도 종종 보이니 남자분들도 가서 보세요~)

어제, 월요일 난 종로로 향했다. 오랫만에 종로에 오니 반갑고 신이 났다.
뎀셀에 가려고 했으나.. 예전과는 달리 끼니로 먹을만한 빵종류는 모두 Sold Out. 흐음. 이제 오전에만 파는건가..
난 디저트가 아니라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종로에서 혼자서 먹어도 괜찮은 곳은 어디뇨... 하며 찾다가
제일 만만한 던킨으로 들어갔다. 핫브레드를 먹으러.
도너츠를 안 먹는 내가 어쩌다 던킨을 애용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면서.
핫 브레드는 ... 오래전에 먹어보고 통 안 먹었더니 손바닥만하게 나온다는 걸 까먹었다.
그래도 햄과 치즈가 들어가서 그런지 그럭저럭 허기는 면했다..(아.. 너무 궁색하구나-_ㅠ)
이층 창가 자리는 상당히 맘에 들었다. 단 창가 자리중에서도  가운데 자리에
에어컨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는 것만 빼면. 가디건이 없었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게야.

(아래 사진들은.. 내가 카메라 본체만 가져오고 메모리를 안 가져온 것을 깨닫고나서 -_ㅠ 핸드폰으로 찍은 것)

이 창가자리에서 난 버스에 각각 쓰인 정류장 이름들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내가 가는 이대역, 신촌역쪽을 가는 버스가 보였다. 중심지역이다보니 여기저기를 가는구나.. 아 신기해.
변두리 지역에 살다보니 이런 걸 모른다. 촌스럽게 느껴져.
이제부터 새로운 버스노선을 차차 알아가야지. 재밌을거야.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타고 이대역으로 갔다. 10여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이곳이 ECC. 쭉 끝까지 내려가면 지하 4층까지도 갈 수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 편리하게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 멋지다.

왼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을 보았다. 도서관인 듯.


클래식한 조명을 사이에 두고 공부 삼매경 중이었다. 외국 대학을 보는 거 같았다.
부럽네. 이런 캠퍼스에 다니니.

여튼 다시 보이 A로.
난 이 날  앤드류 가필드라는 영국 배우를 발견했다. 이 사람이 신인이라니. 믿겨지지 않아.
그가 표현한 가녀린 감정선은 모든 누나들을 뭉클하게 만들 것이야.
(연하에 그다지 끌리지 않는 나로선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라고 탄식하게 만들었다 -_-;;;;)
다른 영화로도 이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 나중에 꼭 멋진 배우가 될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에 거의 울뻔했어.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흐르던 음악을 들으며 난 한동안 의자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일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현실은 냉혹해.
타인이라는 존재에게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느라 서로에게 냉혹해지지.

추천해요-

잭(앤드류 분)과 그의 여자친구를 보며 나와 오라버니와 얘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가 모두 동의했던 부분.
영국은 남자들은 외모가 괜찮은 사람이 자주 보이는데 여자는 영.....아니올시다라는 것.
내가 전에도 말했다시피 여자들은 너무 찌거나 아님 너무 말랐어..
영화에서도 그렇다. 영국 여자들은 운이 좋은 것이야.

+
내가 십년만...이라는 말을 쓸 줄이야- 흑

그리고 내가 배우의 외모에만 얘기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그건 아니야.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만큼 여운이 남느냐..가 내겐 중요하다 아니다를 가름짓는 요소 중 하나.
금요일인 지금도 여전해

법의 질서에 우리가 맞춰 살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단죄지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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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from 문화생활 2009. 6. 23. 09:17
자자 분위기를 바꾸고..

어제, 전시회를 보러가려다 급 선회를 해서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스케줄로 하루를 보냈다.

인생은 언제나 예축 불가능. 그렇기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코드를 읽지도, 보질 않아서 과연 단 브라운의 소설이 어떤 식으로 펼쳐졌을까.. 궁금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보고나서 나와 친구는 나중에 또 스케줄이 꼬이면 다빈치코드를 보러 비디오방으로 가자, 고 했을 정도로.

이완 맥그리거는 그 나이에도, 정숙한 사제복을 입었음에도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역시 이완이야~ 흐믓.

영국에 있을 당시 유니세프를 후원하기 위해 오토바이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정을 담은
 Long Way Down을 종종 봐서 다시 만난 그가 무척 반가웠다.
(동료 배우인 찰리도 좋아. 정말 정많고 성격 좋은 아저씨~.
오늘 검색해보니 네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송을 ! 이얏!)

무대가 바티칸이었는데 바로 일년전에 갔던 곳을 다시 만나서 어찌나 반갑던지..
판테온 옆에 있는 '카페 도로-나에게 에스프레소의 세계를 알려준 곳- '
의 간판도 나오고 내가 피자를 먹으러 걸어가던 산탄젤로성 앞 다리도 보이고..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등등.. 장면장면 나올때마다
아앗 저기!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너무 기뻐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천장을 보았는데 그 중 이 글이 제일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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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안갔는데 .. 후회가 많이 남았다.

어제, 혹시나해서 시네아트에 들어가보았더니 이번주 목요일이였나...평일까지만 하더니 주말까지
상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번 주말엔 반드시 가리라.


출처: 시네아트 http://www.cineart.co.kr/wp/archive/db.view.php?mid=132716

보는 사람의 평이 좋던데..개봉일이 5월 16일인데 한달 겨우 조금 지나서 상영을 끝내야 한다니..
그것도 시네큐브 단독 상영에서 같은 영화사의 다른 상영관으로 옮겨 겨우 한달이 넘은거다. 마음 아프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상영시간도 늘어나고 영화관 수입도 좋아지고
그 수입으로 좋은 영화들을 더 수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관객들은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날 수 있겠지.
시네큐브, 미로스페이스, 하이퍼텍 나다, 필름포럼(구 허리우드), 등등
좋은 영화관은 많지만, 아는 사람만 알뿐이다.
각각의 영화관들엔 각자의 개성이 있어서 그 영화관의 분위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멀티플랙스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규모가 작은 영화관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연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워낭소리의 성공은 일시적인 거였나..언젠가는 이 곳의 지각이 변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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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건배사에서 따왔다는 영화 제목.
(아일랜드 건배사: 악마가 당신의 죽음을 알기 30분 전, 이미 천국에 가 있기를
                         'May you be in heaven half an hour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출처: 조선일보 리뷰)

파격적인 영상으로 시작되는 초반부터 범상치 않았다.
인물별로 같은 사건이 따로 편집된 각기 다른 앵글들도 나름 신선했고.
리뷰에서 본 대로 주연, 조연 할것 없이 모든 이의 뛰어난 연기가 한데 모아진,
치열한 그들의 연기를, 나는 정성껏 차려논 밥상을 받아먹듯 감상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에단 호크(동생 행크 역), 이름만 익숙했던 사람이었는데 연기를 참 잘한다. 
나약한 인간의 면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에단 호크가 유명하긴 하지만 난 형인 앤디역을 맞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연기가 더 끌렸다.
얼굴로만 알다가 이번에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앤디역할은 정말이지 그가 적격이었다. 원래 그 자신인 듯 느껴질 정도로.
첫째라는 위치가 가진 압박감.
그는 아내가 자신의 외도를 폭로에 가까운 고백을 할때에도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저 천천히 방안을 어지럽힐 뿐이다. (앤디는 자신의 아내에겐 여린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완전히 폭발해버리지만.
중간에 삽입된 그의 압박감과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의 폭주가 어색하지 않게 해준다.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 건지도.)

지옥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행크가 약병의 약을 모두 손에 덜어낼 때
바라보는 내가 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정말 다 괜찮았는데.. 마지막 부분.
미국상영본에는 있지도 않는다는 자막이 추가가 되어서 마지막 여운이 남으려는 그 순간을 반감시켜버렸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해주려고 하는 선생님 때문에 생각할 기회를 뺏긴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분명히 누구도 대사를 말하지도 않았고 밑에 뭐라고 쓰여있지도 않았는데..
상영관에서 나와 영화리뷰를 모아놓은 보드를 보고서야 한국에서만 임의로 넣은 것임을 알았다.

제발 자막 좀 지워줘요! 그 순간, 여운의 5분의 1은 날아가버린 거 같아....

광화문 흥국빌딩 지하에 있는 시네큐브에서만 단독상영한다.
난 1천원을 아끼기위해 아침 10시에 하는 조조로 보았다. 후후.
시네큐브는 가을마다 칸광고제수상작을 자막 달아서 상영하고, 주류는 아니어도 좋은 영화들을 상영해주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상영관 중 하나이다.

흥국빌딩을 갔다는 증거. 해머맨.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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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할인이 좋아


같이 늙어가는 할아버지와 소.
고된 일로 거칠어진 손이 쥐고 있는 주인 없는 워낭.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때 난 13년 넘게 키우던 개가 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녀석이 죽은 모습을 발견한 건 나였다.
근데 그 날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다음날 '넌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니?'라고 하실 정도로.
나도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비정한 인간이었단 말인가.
오랫 시간 후 아무도 모르게 주르륵 흘렸을 뿐.

영화관을 나설때 소가 숨이 멎는 순간이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그 아이 곁에 있었더라면 그 늙은 것이 혼자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가버리진 않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짖었을때 마당으로 나와볼걸.

소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만히 지켜보는 카메라.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중간중간 나오는 웃음도 있고.
맥스무비에서 실제관객평가순위에 높은 점수를 받은 독립영화치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사이에서
우리학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원스

                             가 그러했었고 독립영화는 아니지만

타인의 삶
호랑이와 눈
안경

                             도 좋았고.

추천!

출연에 '&소'라니. 세심하다고할까 깜찍하다고 할까.

명동에 오면 늘 가는 취천루.

자리에 앉으면 해주는, 한결같은 셋팅. 내가 늘 주문하는 고기만두의 맛 또한 그대로이고. 자스민차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주는 차는 맛이 같은데도 분위기 탓인가. 더 잘 마시게 된다.


난 그 익숙함이 좋아. 거길가면 그 가게가 있겠지..하는 존재감이 주는 안도감.
예전에 먹어본 맛을 다시 느끼는 추억의 되새김.

삼대째 한다던데 명동의 높은 임대료에도 저렇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거 보면 대단해.
만두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올해 경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잘 견뎌주길. 언제나 그 자리에 꼭 있어주길.

+
명동 가는 김에 롯데백화점 식품점을 구경했는데 (역시 먹는 거에 집착 -_-)
위타드Whittard of Chelsea가 15000원에 팔더라. 그게.. 영국서 3개에 5파운드(만원정도)에 팔던가 했는데 이거 원.
물론 세일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그리고 위타드, 작년 12월에 거의 파산했거든? 그럼 더 저렴하게 해줘야되는거 아닌가?
Twinings of Lodon도 그래. 슈퍼가도 있는데다 툭하면 세일하거든? 근데 그것도 더 작은 사이즈를 만원넘게 팔아..
알고서 보니깐 정말 구매욕구 안나더라.

영국 홍차를 꼭 사고 싶거든 차라리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을 사시길.
다른 것들보다 고급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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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sed off

from abroad/UK 2008. 6. 19. 05:51
요즘 듣는 British Culture Lecture 의 선생님이 대처수상 당시를 가르치는데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영화를
몇편 추천해주었는데 The Full Monty 와 Brassed off 였다.

Brass는 금관악기(부)를 뜻하고 속어로는 돈, 돈을 지급하다(~ up)라는 뜻이다. 그게 off가 되었으니..
선생님 말이 제목을 참 잘지었다고 했는데 이런 의미에서 잘 지었다는 걸거라고 추측해본다.

핸드폰 사진이라 화질은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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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켓을 본 순간 뭔가... 내가 예전에 본 듯한 기억이 났다.

영화를 트니 역시.. 내 중학생때 강남역 시티극장에 봤던 거다! 그 당시 시티극장은 자기네들은 자막을 세로로 하지않고 밑에 가로로 넣는다고 자랑했었지. (성미양, 당신도 기억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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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의 감상하는 곳. 크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DVD콤보와 모니터가 삼성것이다.


난 저 지휘하는 아저씨가 인상깊었다. 주위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고
내가 중학생때 봤을때는 그냥 공장이 문을 닫나보다...하고서 봤었는데 저 때가 대처수상때였구나..
근 10년만에 다시 보니 새롭다. (10년이라니! 흙.)
이완 맥그리거가 저 때는 파릇파릇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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