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4일 화요일.. 비가 엄청나게 퍼붓던 날, 난 친구와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명동에 갔다.

친구가 퇴근을 늦게 한다기에 난 양재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돌아와 남대문- 명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보았다.

약 한시간동안 즐겼던 비 오는 날의 버스여행. 우중충하니..웬지 분위기가 있었다;;

그 버스는 한남대교 전망대 앞에서도 내리는데 문이 열렸을때의 그 썰렁함이란.

명동에 도착했을 때,

난 명동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 봤다


여튼.. 일본인들 틈에서 화장품 구경을 하다가 친구를 만나 오코노미야키집, 시부야에 들어갔다.


좀 있으면 먹는다아-



왼쪽은 돼지고기가 있는 부타 야끼소바. 오른쪽은 오징어가 들어간 이까타마.


비오고 스산한 날, 제격인 음식.


가기전날, 메신저에서 만난 친구가 오코노미야키와 잘 어울린다고 해서 주문해본 우롱하이.


깔끔하니.. 정말 잘 어울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서
먹는 내내 소주로 만들면 몇대몇 비율로 해야 이 맛이 나는걸까...생각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치즈야끼의 중요 재료인 모짜렐라 치즈.

잘 안 보이겠지만 밑에 모짜렐라 치즈가 있고.. 치즈야끼에는 특이하게 토마토 소스가 뿌려진다. 나름 맛있었다.


하긴.. 내가 뭐가 맛이 없겠니.

먹는 동안 비가 그쳤다. 온도도 적당히 내려가 돌아다니기에 좋았다.
비가 그치니 어디서들 숨어 있었는지 다들 스멀스멀 나와 거리는 활기를 띠었다.
마지막으로 난 유니클로라는 악의 소굴로 들어가.. 결국 할인하는 옷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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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할인이 좋아


같이 늙어가는 할아버지와 소.
고된 일로 거칠어진 손이 쥐고 있는 주인 없는 워낭.

엔딩 크레딧이 올랐을때 난 13년 넘게 키우던 개가 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 녀석이 죽은 모습을 발견한 건 나였다.
근데 그 날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다음날 '넌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니?'라고 하실 정도로.
나도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비정한 인간이었단 말인가.
오랫 시간 후 아무도 모르게 주르륵 흘렸을 뿐.

영화관을 나설때 소가 숨이 멎는 순간이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그 아이 곁에 있었더라면 그 늙은 것이 혼자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가버리진 않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짖었을때 마당으로 나와볼걸.

소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만히 지켜보는 카메라.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중간중간 나오는 웃음도 있고.
맥스무비에서 실제관객평가순위에 높은 점수를 받은 독립영화치고 후회한 적은 거의 없다.

사이에서
우리학교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원스

                             가 그러했었고 독립영화는 아니지만

타인의 삶
호랑이와 눈
안경

                             도 좋았고.

추천!

출연에 '&소'라니. 세심하다고할까 깜찍하다고 할까.

명동에 오면 늘 가는 취천루.

자리에 앉으면 해주는, 한결같은 셋팅. 내가 늘 주문하는 고기만두의 맛 또한 그대로이고. 자스민차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에서 주는 차는 맛이 같은데도 분위기 탓인가. 더 잘 마시게 된다.


난 그 익숙함이 좋아. 거길가면 그 가게가 있겠지..하는 존재감이 주는 안도감.
예전에 먹어본 맛을 다시 느끼는 추억의 되새김.

삼대째 한다던데 명동의 높은 임대료에도 저렇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거 보면 대단해.
만두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
올해 경기가 그렇게 힘들다던데 잘 견뎌주길. 언제나 그 자리에 꼭 있어주길.

+
명동 가는 김에 롯데백화점 식품점을 구경했는데 (역시 먹는 거에 집착 -_-)
위타드Whittard of Chelsea가 15000원에 팔더라. 그게.. 영국서 3개에 5파운드(만원정도)에 팔던가 했는데 이거 원.
물론 세일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그리고 위타드, 작년 12월에 거의 파산했거든? 그럼 더 저렴하게 해줘야되는거 아닌가?
Twinings of Lodon도 그래. 슈퍼가도 있는데다 툭하면 세일하거든? 근데 그것도 더 작은 사이즈를 만원넘게 팔아..
알고서 보니깐 정말 구매욕구 안나더라.

영국 홍차를 꼭 사고 싶거든 차라리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을 사시길.
다른 것들보다 고급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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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도넛 in 명동

from 맛난 것들 2008. 4. 7. 12:13

3월 27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에 초코가 들은 도넛을 선택해보았다.

쫄깃하더라.맛은 그럭저럭. 사실 그리 도너츠를 좋아하진 않는다. 달아서..(순간 디씨가 생각났다;)
난 단지 앉을 곳이 필요했다.

매장 분위기도 밝고.. 친구들과 오면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혼자가기에는 좀 복작거린다.
좀 조용한 곳을 찾으려면 크리스피도넛이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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