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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던킨 도너츠 2009.06.07

던킨 도너츠

from 소소한 일상 2009. 6. 7. 15:20
평일엔 일하는 사이의 점심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다.
목 아프게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
난 주로 카페골목에 있는 던킨 도너츠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사실, 난 도너츠를 싫어했다. 지금도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하는 곳에서의 거리, 동선, 커피의 가격 등등을 고려했을때 최적의 장소는 던킨이기에 부득이하게
그곳에 간다. 점원분과 사장님과도 안면을 튼 사이가 되었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다시 보았을때 매회마다 나오던 던킨 도너츠 매장을 보고서 반가워지기까지 했다.

보통은 젊은 학생들이 일하지만 내가 가는 곳에 점원으로 일하시는 분은 아주머니라서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무척 잘해주시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에서 틀어주는 라디오의 선곡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 떠나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 여쭈어 보았더니 'CBS FM 93.9MHz  유지수의 12시에 만납시다' 였다.
내가 중, 고등학교때 들었던, 그러니까 90년대의 음악들이 대부분이어서 반갑고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카페에서 쓰는 머그잔은 뎀셀브즈를 제외하고는 갖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던킨에서 요즘 새로 나온 머그잔은 귀여워서 갖고 싶었다.


매일 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곳들도 가고 집에서 먹고 올때도 있고..
하지만 아무래도 예전보다 당분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났고 그 탓인지 살도 찐거 같고 컨디션도 그냥 그런거 같고..
게다가 2주전인가..
비오는 날 던킨에서 커피를 마주하고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전에는 보지 못했던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파리 바게뜨 카페.
단맛에 물렸는데 저기로 옮겨야 하나.. 던킨에서 파리 바게뜨가 잘 보이는데 
여기 사람들이 알게 되면 여길 배신했다고 생각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는 곳은 핫브레드를 판매하지 않고 있고 전에 판매하던 크로와상 샌드위치 메뉴는 없어지고..
사장님께 핫브레드를 판매할 의향을 물었으나 그리 빨리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고..

...내가 이런 걸로 고민을 하다니 너무 여유로워진건가.
 
    소심해서 그런거 같아.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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