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의 고급 제과점. 5월에 간송미술관에 갔었을 때 친구와 구경만 잠깐 했었는데, 매장 안에 펼쳐진
맛난 것들의 향연에 우리는 10월에 반드시 먹어보자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10월이 왔다. (그렇다. 이건 10월 말일에 있던 일이다;)
각종 빵과 케익을 사들이고 싶었으나 다른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므로
일단은 이렇게. 왼쪽은 이름이.. 쵸 였던가.. 오른쪽은 나폴레옹 치즈케익.
위에 살포시 얹혀져 있는 것도 그렇지만 안에는 사단으로, 손이 많이 갔음을 보여준다. 사르르 녹는 진-한 맛이 어찌나 좋던지~ 커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일거다. 치즈케익도 진했다.
1층에서 빵, 케익을 판매하고 2층은 카페.
옆에 보면 기와집도 있다.
기와집이 켜켜이 있는 풍경이었다면 더 운치있었을텐데..
성북동쪽도 재건축을 한다는 말이 돌더라. 그 나즈막한 동네의 하늘도 결국 작아지는 걸까..
왜들 그렇게 다들 높이 못 지어서 안달인게야. 하늘과 가까와지려고 바빌론의 탑 대신 쌓는거냐.
내가 아직.. 세상이 힘든 줄을 몰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하는 걸까.
결국 나중에 남는 건 성냥갑이 줄지어 늘어선 회색도시 뿐인데.
이번 간송미술관에서는 도석화특별전이 있었다.
도교, 불교와 같은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그림들이 전시가 되었는데,
바다를 걷거나 아니면 졸면서 바다를 건너는 모습이... 웃겼다;
그리고 2층의 가운데에 신윤복 그림이 있었는데 그게 2층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그림이었다.
역시 신윤복이야.. 그 색채하며.. 빨래하는 여인에게 다가가려다 들켜서 할머니가 든 빨래방망이를 잡고 있던 총각이 제일 재밌었던.. (이번 주제는 도석화였는데.. -_-a)
친구와 나폴레옹에서 케익을 먹으며 신윤복 특별전을 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여튼, 내년에도 나폴레옹에 가고 싶고나.